[자] 저수지 (3번째글)

ttv2002 작성일 14.03.25 23: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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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에서 흔하디 흔한 저수지 이야기입니다

 

저번이야기에서 배경이된 군부대위치는 기밀사항이라 공개하면 안되다고 알고 있어 말하지 못하지만

이번이야기의 배경인 저수지는 너무나 생생한 기억으로 인해 또렷하게 기억하고있습니다

 

네이버 지도를 이용해 찾아보니 아주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저수지라 말하기엔 너무나 작은 규모이기에 '저수지'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조금 민망하기도 하네요

 

이야기의 시작은 제가 20살 무렵 아는 선배와 낚시를 가면서 시작합니다

 

주말인지라 기숙사안에서 늘어지게 휴식을 취하던 날이었습니다

 

계절이 여름인지라 날이 더워 아무것도 하기싫었죠.

 

더위에 쩔어 방에누워있는제게 옆방에 살고있는 선배가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야! 낚시가자. 형이 매운탕해줄게 흐흐..."  

 

사실 나가기 싫었지만 그선배가 가지고 있는 오토바이뒤에 앉아

 

낚시터까지가면서 맞을수있는 시원한 바람을

 

생각하니 거절이 쉽지 않았습니다

 

 

"낚시 어디로갈건데요?" 

 

 

제 물음을 들은 선배는 근처를 지나다 봐둔데가 있다 하시며 같이 가자했습니다

 

 

'아... 어차피 오늘 할것도 없는데 컴퓨터하면서 딩굴거리느니 낚시나가볼까?'

 

 

생각을 마친후 뭉기적뭉기적 몸을 일으켜 선배와 함께 낚시터로 향했습니다

 

 

오토바이로 이동하는동안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이 아주 상쾌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낚시터에 도착을 할수있엇고

 

 

실망을 금할수 없었습니다

 

 

낚시터는 생각했던것보다 아주작았고 물또한 아주 어두운 색이기에 약간 두려운 마음이

 

 

피어올랐습니다

 

 

"형. 여기 뭐에요? 좀 이상한데요?"  

 

 

불안함마음에 괜히 툴툴거리듯 선배에게 따져 물으며 오토바이에서 내려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선배는 자기만 믿으라며 호언장담을 하고 낚싯대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낚시대가 2자루 있엇고 각자 한자루씩 가지고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저수지의 물가는 진흙으로 되어있어 한걸을 걸을때마다 발바닥을 진흙이 감싸안아

 

 

미끄덩거리는 느낌이참... 거시기 했습니다.

 

 

아무튼 낚시를 시작하고 30분가까이 지났지만 입질오는거라곤 조그만한 피래미들 뿐이었습니다

 

 

'아... 고작이거잡을려고 온게아닌데...'

 

 

마음속에 짜증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고

 

 

저수지 주변에 바람이 불지않아 온몸에 불쾌한 감각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짜증이 나는 마음에 저희는 낚시대를 내려놓고 한숨돌리면서 저수지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저수지를 한 반쯤 돌았을때쯤 맨발인 제 발가락 사이에 끈이하나 걸렸습니다

 

 

그냥 저수지 밖에서 저수지 안쪽으로 줄이 하나 있기에 호기심으로

 

 

그줄을 땡겨보았습니다

 

 

생각보다 줄은 쉽게 땡겨졌고 너덜너덜한 투망하나가 같이 끌려나왔습니다

 

 

주인이 있는 투망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끼가 가득했고 상태또한 말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뭔고' 하는 눈길로 투망을 들어올렸고 호기심에 찬 표정은

 

 

기쁨의 표정으로 바뀌었습니다

 

 

투망안에 아주큰놈이 2마리나 들어있엇기 때문입니다 

 

 

지금 얻은 두마리가 낚시로 잡은것들은 다합친것보다 훨씬큰놈이었기에

 

 

저는 선배에게 낚시는 그만하고 수영이나 하자고 말을했습니다.

 

 

제 말을 들은 선배는 당신도 엄청 더웠는지 바로 수락을 했고

 

 

웃통을 벗으며 물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물속으로 뛰어들자마자 실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닥이 완전 물진흙이라 그냥 서있음에도 정강이중간까지 발이 파고들었기 때문입니다

 

 

발이 땅을 파고드는 동안 발가락사이에 걸리는 이물질들의 느낌은 심히 불편했습다

 

 

어차피 오래 놀것도 아니기에 그냥 저수지만 한번 돌고난후에 돌아가 매운탕을 먹을심산으로

 

 

선배에게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저수지를 수영으로 왕복해서 늦게 돌아오는사람이

 

 

매운탕을 만들자고요

 

 

평소 승부욕이 강한 선배는 수락했고 저희는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내심 수영에 자신이 있었는데 게임이 시작하자마자

 

 

선배는 물찬재비처럼 앞으로 치고나갔습니다

 

 

제가 저수지의 중간쯤 지나고 있을 무렵 선배는 저보다 10미터 가까이 치고 나간 상태였습니다

 

 

이건 못이기겠구나.... 하고 패배의 예감이 강하게 들무렵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여름이라 저수지에 수초가 많이 자랐는데 수초가 수면가까이까지 자라

 

 

몸에 엉켜 다리가 걸린겁니다

 

 

'뭐여..? 뭐야이거?!'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라 수초가 다리에 엉키자마자 호흡이 가빠졌습니다

 

 

다리를 흔들어 수초를 떨쳐보려했지만 생각보다 수초는 튼튼했고 풀리지 않았습니다

 

 

손으로 수초를 풀어보려 수영을 멈추고 발목으로 손을 가져가 휘저었지만

 

 

한번에 여러줄기가 엮긴건지 제손의 힘으로는 풀리지 않았고

 

 

주변에있던 수초들까지 엉키기 시작해 물위에 떠있을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점점 엉킨 수초로 인해 머리까지 물속으로 끌어 당겨지게 되었습니다

 

 

이순간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거 진짜 죽을수도있겠는데?' 

'시x,x발,내 매운탕'

'왜 나만 걸렸지?'

'아... 살려달라고 소리도 못지르는데... 빨리 소리지를껄...'

'어머니 아들먼저 갑니다'

 

 

머리까지 물속으로 끌어 당겨져 바로 눈앞까지 시야가 확보 되지않았고

 

 

몸주위에 일렁이는 수초의 촉감만과 미지근한 물의 감각만이 제가 알수있는

 

 

유일한 주변상황이었습니다.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않는다면 진짜로 죽게된다는건 확실했습니다.

 

 

허우적 대며 팔과 다리를 저어보았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될뿐이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있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이때 아이디어 하나가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아이디어란 '물렁한 바닥' 이었습니다

 

 

바닥이 물렁하니 수초가 아무리 튼튼해도 뿌리까지 안뽑히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름과 동시에 다리를 접어 수면아래로 빠르게 내려갔습니다

 

 

수심이 3미터...? 그정도쯤 되지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손을 위로 뻗어도 수면위로 손이 올라가지 않는 깊이에서 물속으로 이삼초정도

 

 

더 내려갔으니 3미터 전후가 적절한 추측이 아닌가 싶습니다

 

 

수면에서 마지막 숨을 들이마시고 물속으로 들어왔지만

 

 

허우적거리면 숨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거의 한계에 다다른거죠.

 

 

숨을 참는거 자체가 고통스러웠지만

 

 

발목에 걸린 수초를 손으로 끌어당기며 내려가자 빠른시간안에 바닥에 닿을수있었습니다

 

 

바닥을 손으로 만지자 마자 팔을 빠르게 휘저었습니다

 

 

양 팔에 수초가 감겨 드는걸 느끼곤 손으로 그 수초의 가장 아래부분을 움켜쥐었습니다

 

 

그리고 두발을 저수지 바닥에 디디며

 

 

슈퍼맨이 하늘을 향해 날듯이 위를 향해 온몸을 쭉~ 뻗었습니다

 

 

물렁한 바닥으로 인해 다리가 무릎까지 파고들었지만 제 손에 쥐어진 수초는

 

 

모두 뿌리째 뽑아낼수 있었습니다.

 

 

숨을 참는게 정말 고통스러웠지만 수초를 뽑아낼수있어

 

 

살수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어느정도 수초를 뽑아냈지만 남은 수초가있기에

 

 

손에쥐어진 수초를 옆으로 내던지고 양손을 갈퀴처럼 만들어 다리부근을 긁어내듯이

 

 

휘저었습니다

 

 

뚝뚝 거리는 소리를 내며 주변의 수초가 뽑혀나왔습니다

 

 

이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었죠.

 

 

그리고 저는 다시 위로 올라가 살아남겠다는 의지로

 

 

마치 슈퍼맨이 하늘을 날듯이 수면을 향해 도약했습니다 

 

 

다리가 생각보다 깊게 박혀 있어 생각보다 잘 빠지진않았지만

 

 

이 심연같은 저수지 바닥에서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니

 

 

탈출을 성공할수있었습니다

 

 

수면에 다다르자마자 숨을 몇차례 몰아쉬었고

 

 

저수지 바깥쪽에서 놀란눈으로 저를 지켜보고있는 선배가 보였습니다

 

 

저는 배영을 이용해 저수지 바깥쪽으로 나갈수있엇습니다

 

 

(다리에 또걸릴까봐 무서워서 배영했습니다 흐느적거리면 손을 아래로 향하지않아도

 

 

얼마든지 앞으로 나갈수있으니까요)

 

 

배영을 하다 저수지 바깥쪽 땅에 머리가 닿았지만

 

 

바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방금 제게 일어난일이 너무나 무서운일이었기에

 

 

놀란가슴을 진정시킬 시간을 가지고싶었던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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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선배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선배는 저수지 끝에 도착해서 다시 돌아갈려했는데 제가 허우적 거리고 있어 

 

깜짝놀랐다더군요

 

이말을 듣고서 선배에게 후배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

 

없어졌는데 구하러왜안오냐고  호통을 쳤습니다 ㅎㅎ

 

그래서 매운탕을 제가 안할수 있엇죠

 

죽다살아나 한숨돌리고 있을때즘 저수지 옆에있는 건물에서 아저씨 한분이 나오시더니

 

수영하면 큰일날수도있으니까 수영하지말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조금만 빨리오셨으면 좋았겠지만 어쩔수없는 일이기도 했습니다ㅎㅎ 

 

 

 

 

이번이야기는 귀신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이때 같이 낚시를 하러간 선배가 갑자기 결혼을 한다고 오늘 연락이 와

 

생각난 에피소드입니다

 

이때 있엇던 사건을 몇년이 더지난 지금까지도

 

우려먹으며 영웅담처럼 이야기합니다ㅋㅋ

 

재미없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래 링크는 저수지 링크입니다 

 

다시찾아보니까 참 무서워 보이는저수지인데 왜 여기서 수영했는지 알수가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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