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 귀신

0225 작성일 14.04.21 20: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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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에 처음으로 글 한번 써봐요..

많이 무서운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지만 써봅니다ㅎㅎ

 

그때가 20년전 1994~5년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때 어머니께서 슈퍼마켓을 하고 계셨는데...동네 구멍가게 같은거였죠..

하루는 옆집에 단칸방 하나가 비어있었는데, 그곳에 할머니 한분과 초등학생인 손녀 이렇게 두명이 이사를 왔습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부모님은 돌아가셨고 할머니와 손녀 두명이서 사는거였더군요..

수입이 전혀 없어서 나라에서 보조금을 받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이사온날 우리집에 손녀와 함께 과자를 사러 왔는데,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아시는 사이더군요

어떻게 아는지 들어보니, 보름전 아침 7시쯤 할머니와 손녀가 너무 추운데 갈데가 없어서 잠시만 있어도 되겠냐고 하며 슈퍼에 들어왔다고...그때가 12월이었습니다...그래서 너무 안 되보여서 가게에서 팔던 호빵이랑 우유, 어묵 같은것들을 그냥 주셨답니다..

그렇게 2~3시간정도를 쉬시다가 나갔다더군요..

 

어머니께서 보름전에는 그 이른 아침에 어찌 된거냐?? 하고 물으니...

할머니께서 귀신 때문에 도망쳐왔다고 하더군요..

 

할머니 말씀을 자세히 들어보니,

할머니랑 손녀 둘이 사는데 수입은 없고, 구청에 기초생활수급자???..인가...그런걸 신청해 놨는데..

구청직원이 일단 지낼곳도 없고 하니, 동네에 양로원에서 먹고자고 하라고 했다...

한달안에 살집 조그마한 방하나라도 얻어드릴수 있도록 하겠다..

양로원은 낮에는 동네노인들이 와서 노시지만 밤에는 모두 집에 돌아가기 때문에 항상 비어있으니 괜찮을것이다.

해서 양로원에 갔는데..

 

첫째날밤에 손녀와 같은방에서 자고 있는데...

호호호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호호호호~~~~

하며 웃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잠에서 깨어낫다...

이게 무슨 소린가 해서 방문을 열어보니 .....

대문앞에 하얀색한복? 소복? 이런걸 입은 여자귀신이 죽을듯이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그때 그 양로원은 옛날식 목조건물이고, 화장실도 푸세식이며, 옛날집 창호지문으로 되어있는 집이었습니다....거의 사극에 나오는 집같은거라 보시면 됩니다)

너무 무서워서 문을 닫고 이불을 덮어쓰고 떨고 있었는데...

그 웃음소리가 몇시간째 계속 되었다....손녀를 깨웠지만 이상하게 깨지 않았다..

잠깐 용기를 내 문에 구멍을 살짝 내서 밖을 봤는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그러면서도 계속 웃고 있었다..

그날은 그렇게 첫날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양로원에 놀러온 노인들에게 이집에 귀신이 있다고 했으나, 다들 무슨소리냐며 그냥 웃고 말더라..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지낼곳도 없고 해서 나갈수가 없었고, 그렇게 둘째 날이 왔다..

둘째날밤 한숨도 못자고 뜬눈으로 지새고 있는데,

그날도 역시나 호호호호호호~~~~하하하하하하하~~~~호호호호호호호호~~~~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 뚫어놓은 구멍으로 보니 역시나 그 여자귀신이 이쪽을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다른것 한가지는 첫날은 대문앞이었는데, 그날은 마당 중간에 서서 웃고 있었다..

그날도 역시 손녀는 깨지 않았다..

 

다음날도 역시 너무 나가고 싶었지만 한겨울에 지낼곳이 없고, 이대로 나가봤자 얼어죽는 길뿐이라 어쩔수 없이 그집에서 셋째밤을 맞게 되었다..

셋째날밤 역시나 그 여자귀신은 웃으며 나타낫다....그런데 이번에는 방문 바로 앞에 서 있었다...

첫날은 대문앞...둘째날은 마당중간....셋째날은 방문앞....

 

그럼 내일은?????..............!!!!!!!!!!

 

그렇다....서서히 방으로 다가오고 있는거였다...

그럼 내일은 방안에.......죽을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신기하게도 용기가 낫다....그래서 방문을 활짝 열고....네이년 하며 소리를 쳤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없이 계속 웃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갑자기 웃음을 뚝 그치더니 잠들어 있는 손녀를 바라보더라...

너무 섬뜩해 다시 방문을 닫고 이불을 뒤집어쓴채 밤이 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해가 뜨자마자 손녀를 데리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얼어죽는다 해도 그곳에 더이상 있을수는 없었다.

그렇게 걷다가 우리가게에 들어온것이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우리가게에 동네아줌마들 몇명도 와 있던터라...그 이야기를 들었고.....

그전에 양로원에서 들었던 노인들도 있었고....

순식간에 소문은 온동네로 쫙 퍼져나갔습니다..반응은 믿는사람 반, 안 믿는사람 반이었죠..

하지만 믿지않는 사람이라 해도 굳이 밤에 양로원에 찾아가서 잠을 청하기까지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냥 양로원에 귀신이 있다더라...정도의 소문만 돌며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죠...

 

그렇게 1년정도가 지났는데.....어느날 구청에서 직원들이 나와서 양로원 보수공사를 한다더군요...

화장실도 수세식으로 바꾼다며, 수도공사도 해야 했던지라 마당을 팟습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파들어가다 보니 관 하나가 나왔는데....열어보니 여자시체가 들어있었습니다..

완전히 백골이 된 여자시체가 하얀소복을 입고 들어있었어요....

온동네가 발칵 뒤집혔죠....진짜 귀신이 있었구나...라면서요....

 

그렇게 관을 파내고 경찰들도 와서 조사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당시 지역신문에도 나왔던 사건이었죠...양로원 보수공사중 관이 나왔다...이렇게요...

 

몇달후에 그할머니를 담당하던 공무원한테 뒷이야기를 들었는데..

시체가 수십년이 된거라 누구인지 밝히는건 불가능하고,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른다..

그집도 개인소유의 집도 아니고...이걸 조사하려면 도대체 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지라 그냥 굿한번하고 무덤을 만들어주는쪽으로 결정낫다더군요..

 

동네사람들은 어째서 집마당에 묻혀있었는지....참 이상하다고.....누가 시체를 집마당에 묻는지???...

만약 싸이코 살인범이 살인을 하고 자기집 마당에 시체를 묻는다 해도, 관에 넣어서 묻는것도 이상하고..

너무 이상한점이 많다고....

 

하지만 끝내 밝혀지진 않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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