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헤어진 첫사랑이나 떠오를것이지...예전 회사에서 카풀을 해줬던 형이 들려준 얘기가 생각이 난다.
벌써 6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것 같다 그 형과 나는 교대시간도 같고 사는곳도 가까워 형이 퇴근때 나를 자주 데려다 주곤했다. 그러다 서로 약속이 없거나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이라도 생기면 술도 한잔씩 하고헤어지고..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이상했던건 집에 가는길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작은 기찻길을 건너면 제법 빨리 갈수 있는데 형은 항상 먼길로 돌아서 나를 내려주고 집으로 갔다. 얻어타는 주제에 뭘 따지냐 싶어서 묻질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 좀 친해지고 나서는1시간이 넘게 차안에 앉아있는것도 답답한데 거기다 멀리 돌아가는 형이답답하게 느껴져 형에게 말했다.
" 행님. 00시장쪽으로 가는게 빠르지 않아요? " 형이 대답했다. " 전에 일이 좀 있어서 그쪽으로는 왠만하면 안간다. " " 뭔 일인데요? 누구 돈떼먹고 안갚은거 있습니까? " 웃자고 한 농담이었는데 형은 말없이 운전만 했다. 그날도 집에 들어가봤자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형에게 한잔 하고 가자고 말했고우리는 자주 들르던 작은 단골집에 가서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한참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형이 내게 물었다. " 수야. 니는 귀신같은거 믿나? " 라고 시작해 그제사 아까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딱 1년전(지금으로부터 7년전쯤)그날도 비가오는 날이었다.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이었다. 우리회사는 3교대였는데 1주일에 한번씩 조가 바뀌는게 아니라몇주, 심하면 몇달씩 한시간데에 박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2교대는 오후 3시반에 투입되서 주간조와 근무를 하다 주간조가 퇴근을 하면 혼자 새벽 2시반까지 일하다 퇴근을 하는 체제였다.
그날도 형은 일을 마치고 혼자 운전을하고 집에가고 있는데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왠 예쁘장한 여자하나가 손을 흔들더란다. 형은 택시를 잡으려고 그러나싶어 그냥 지나갔단다. 2~3분쯤 가고있으니 방금전 그여자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더란다.뒤를 봐도 뒤에는 형의 차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때는 아무런 의심을 못하고 무슨 일이 생겼나 라는 의구심이 들어 차를 세웠단다.(게다가 제법 예쁜여자 였다고 했다.) 여자는 차옆으로 천천히 걸어오더니 싱긋 웃으면서 물었다. " 저 00극장까지만 태워주실래요? "
형의 집과도 가깝고 가는길이라 형은 타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옆이 아닌 뒤에 타는 것이었다.형은 조금 불쾌했지만 모르는 사람차에 타는게 불안해서 그런거니 하고 넘어갔다. 여자는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말이 없이 창밖만 보고 있었다.형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보자 말을 걸었다. " 저기 무슨 일이 있으신가봐요? 아까 그쪽분 태우기 전에 바로 앞에서 다른 여자분이 차 잡으려고 서있던데... " " 네........ " 여자는 말끝을 흐리고 다시 창밖을 보았다. 잠시후 너무 조용해서 룸미러로 뒤를 흘끔 보니 여자가 자고있는 거였다.형은 이 일을 빌미로 어떻게 해보려던 꿈이 깨져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운전해 아까 위에서 말했던 그 시장쪽 철길이 있는곳에 다달았다. 그런데 잘 나가던 차가 갑자기 털털거리더니 철길 위에 서버렸다. 형은 시동을 다시 켜봤지만 털털거리는 소리만 날 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시동이 걸리지 않자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던 형은 다급함에 차에서 내려 차를 손으로 밀어 철길밖으로 밀어냈다. 한순을 내쉬며 다시 차에 타 시동을 걸어보려는데 곧 기차가 도착한다는 의미로 '땡 땡' 하며 울리는 경보음이 울리며 안전바가 내려오더라는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한것이다. 형은 다시 한번 시동을 걸어봤는데 거짓말처럼 시동이 걸렸다고 했다.얼른 그자리에서 도망치듯 가버렸다.
형은 그 난리를 부렸는데 깨지않고 자는 여자가 신기하기도 하고빈정이 상하기도 해서 룸미러로 그 여자를 흘끔 봤다고 했다.
흘끔 흘겨본 아주 순간이었다... 여자의 입가에 미소가 띄어져 있었다고 했다.. 형은 직감적으로 이 모든일이 여자의 짓임이 느껴지더란다. 형은 무리하게 속력을 내서 여자가 최대한 룸미러를 안보려고 앞만보고 달려여자가 말했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형은 다 와서도 두려움에 아무말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 여자가 건조한 말투로 " 고맙습니다. " 하고 말하며 내려서 골목길로 걸어가더니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그 후로 형은 그 길로 다시는 안갈거라고 맹세를 했는데 우습게도 일주일 후 형의 어머니 손에 화상을 입었다는 전화를 받고 조퇴를 해서 그길로 갈수밖에 없는 일이 생겨 버렸다.그때가 10시 3~40분쯤 되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속력을 내 한참 달리고 있는데 일주일 전 뒷자리에 탔던 그 여자가 그 희미한 가로등 밑에 다시 서서 똑같은 차림으로 손을 흔들고 있더란다. 형은 놀랍고 두려웠지만 아닐거야 이닐거야 하며 자기 최면을 걸면서애써 침착하려고 애를 썻다. 담배를 피우고 라디오를 틀고 거기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면서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 여자가 자기를 따라올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속력을 내서 운전을 했다. 운전을 하면서도 형은 속으로 많은 갈등을 했다. 그 기찻길로 가는건 정말 내키진 않지만 돌아가면 시간이 너무 걸리고어머니 용태는 어떤지 걱정이 되고... 고민끝에 형은 그 기찻길로 가기로 했다. 기찻길 입구에 다가가는데 ' 땡 땡' 하는 경보음이 울리며 안전바가 내려 왔고형은 초조한 마음에 그 짧은 시간도 견디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형은 멀리서 기차가 오는 불빛이 보이니까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지며 한숨 한번 내쉬고 극도로 올랐던 긴장감을 내려놓으며 앞을 쳐다보는 순간형은 기절할 정도로 놀랄수밖에 없었다.
기찻길 맞은편에서 그 여자가 천천히 걸어와 맞은편 안전바 앞에 서더니
입으로는 씨익 웃으면서 눈은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무서운거나 귀신을 보면 소리를 지르곤 하는데 90%는 거짓말이다.목에서 꺽꺽 소리가 나면서 몸은 엄청난 긴장되서 딱 굳어버린다. 형은 너무나, 정말 너무나 무서워서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했다.
기차가 지나가고 뒤차가 빵빵 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형은 앞에 그여자가사라져버린것을 보고 급히 페달을 밟아 그 자리에서 도망을 쳤다고 했다.
형의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은 거의 기독교 사람이라아무리 얘기해도 헛걸 본거다 하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차를 타던 안타던 그 길은 절대 가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고 하며나에게 좀 돌아가더라도 이해 하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급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차를 얻어타려는 사람은 절대 차에 태우지 말라고 내게 충고의 말도 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마음에 하나 걸리는게 있다. 그 여자가 데려다 달라고 한곳이 하필이면 내가 나고 쭉 살아온우리동네라는 점이다.
지금도 그 여자가 내렸다는 곳 바로 근처의 pc방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밖에는 하루 종일 비가 오고있고...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fear&pg=4&number=69213 제목 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우지 마라.2 (실화)작성자 bi1d 사물함보기 | 쪽지보내기 | 작성자글보기번호 69213 출처 창작자료 추천 14 반대 0 조회수 1,832 IP 58.239.xxx.602014-04-25[22:36] 이전다음목록추천수정삭제신고이 게시물이 재미 있으면 기부를 할 수 있습니다. (기부된 개념은 환불되지 않습니다.)ㆍ펌 허용 (상업적 목적이 아닐경우 외부 사이트에 등록을 허용합니다.)개념 기부하기
우리 가족중에 유일하게 귀신을 잘 보지 않는 형의 이야기이다.
5년전 추석전 휴일이었다. 토요일인데도 밀린일이 많아 저녁까지 일을 해놓고 벌초를 하기위해회사에서 큰집으로 바로 출발을 했다. 주말이고 추석바로 전 휴일이라 그런지 차는 막히고 시간은 흘러날은 어두워지고 형은 점점 피곤해져서 꾸벅꾸벅 졸면서 운전을 했다고 했다. 4시간정도 가다서다를 반복하다가 11시가 조금 넘어 고속도로를 빠져나오게 되었고어두운 시골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차로 3,40분정도만 가면 되는 거리였는데 가로등도 없는 곳이라 정말 칠흑과도 같은 어두운 길이었다. 형은 너무나 졸렸지만 길도 험하고 어두워서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서 속력을 냈다고 했다. 한참 가고있는데 오른쪽 길가에 왠 아주머니 한분이 초등학교 4,5학년쯤 되보이는어린 남자아이 하나와 어두운 길을 걷고 있더라는 것이다. 형은 차를 세워 어디까지 가시냐고 물었고마침 아줌마가 가는곳이 우리 큰집에서 걸어서도 1,20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곳이라 형은 흔쾌히 그 모자에게 태워다 주겠다고 말을했다. 아줌마는 뒷자리에 아이를 앉히고 자신은 조수석에 앉았다. 아이는 지쳤는지 이내 잠들었고 아줌마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한참 가고있는데 형은 졸음이 쏟아져 꾸벅거렸다. 아줌마가 형의 어깨에 손을 살포시 얹고 살짝흔들었는데형은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렸다. 운전중에 졸다가 갑자기 깨서 그런것도 있었겠지만 형이 그렇게나 놀라며 정신을 차린 이유는 아줌마의 손이 얼음장처럼 너무나 차가워서였다고 했다.
" 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 " 예? 아.. 예.. 죄송합니다. " " 부산서부터 운전해가 왔으면 많이 피곤할만도 하다.
형은 자신이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 말한적이 없었는데...
" 저를 아세요? "
아줌마는 미소를 띄면서 대답했다. " 내가 니를 와 몰라. ㅇㅇ이 막내이 조카 아니가? " " 어? 맞습니더. 우째 아십니꺼? " " 니는 나를 몰라도 나는 니 많이 봤다. 그런데 우째 오늘은 혼자만왔노? 엄마는? " " 아. 예.. 몸이 좀 안좋으셔서요... " " 그래? 어... 그라모 동생은? " " 예? 아, 동생은 바빠서요. " " 바쁘기는... 합천띠이(합천댁/우리 큰어머니) 꼴뵈기 싫어서 안오는 거겠지... " " 예? "
아줌마는 대답이 없었다.
형은 너무나 찜찜했다. 하지만 형은 동네어귀 평상에 앉아 " ㅇㅇ이 아들 아이가? 큰아버지 보러 왔나? " 하시며 안부를 묻던 동네 할머니분들을 떠올리며워낙 몇가구 안되는 동네라 알아보셨나 생각했다.
큰집이 있는 마을에 도착할때쯤 결국 사단이 나버렸다. 꾸벅꾸벅 졸면서 운전을 하던 형은 마을입구 양갈래길에 좌회전을 하다가서있는 전봇대를 들이받아 버렸다. 형은 깜짝놀라 옆자리 아줌마를 보며 물었다. " 괜찮으세요? 다친데 없으십니까? " " ................ " 아줌마는 아무 말도없이 미동도 하지 않은채 가만히 앉아있었단다. 그때였다.
" 풉! "
뒷자리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세어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형은 고개를 돌려 아이가 타고있는 뒷자리를 쳐다 보았다. 아이는 형을 쳐다보며
" 히히히히 " 하며 아이는 장난스럽게 웃고 있더란다.
그때 옆자리의 아줌마가 아이에게 다그치듯 호통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 웃지마라! "
형은 뭐가 어떻게 된일인지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이후 들려오는 아줌마의 한마디...
" 아직 안끝났다. "
형은 온몸에 털이 삐쭉 서버릴만큼 얼어버렸다. " 안가나? "
아줌마가 형에게 말했다. " 예? 예! " 형은 허둥지둥하며 차에 빼려고 후진을 하려고 했는데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단다. 그때 아줌마가 차문을 열고 나가면서 " 내 먼저 가께. 천천히 온나. " 라고 말하며 차에서 내리더니 앞으로 마구 뛰어가버리더니 이내 어둠속으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형은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어지러웠지만 정신을 부여잡고 백미러에 걸려있던 염주를 손에 쥐고 불경을 외웠다고 했다.(형은 고등학생때부터 절에 다닌 불교신자였다.)
그때 뒷자리에서 피식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뒷자리에 앉아있던 남자아이가 차문을 열고 나가면서 " 지랄하네. " 라고 말하며 길옆에 있던 논쪽으로 걸어가 버렸다는 것이다.
형은 차를 버리고 어떻게 뛰어갔는지도 모르게 달려 큰집으로 도망쳐 버렸다고 했다.
형은 어머니와 내게 항상 귀신이 어딨냐고 잘못보고 착각한거라고 말하곤 했다. 특히 나에게 니가 겁쟁이니까 니눈에만 그런게 보인다라고 비웃곤 했었는데 형은 이날과 얼마 후 대구 팔공산에 놀러갔다가 차에 태워달라고 손을 흔들던여자귀신을 보고 난 후엔 두번다시는 나를 비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