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고딩때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인데 사실 이걸 써야할지 망설이다 꽤 많은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적기로 결정했습니다.아직도 그 일을 생각하면 그 친구에게 정말 미안해집니다.. 당시 제 나이는 고2였습니다.어느정도 적응을 하긴 했지만 빡세기로 유명한 학교라서 고2가 되도 적응을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엔 체벌에 대한 제제같은것도 없을때라 갈굼을 더 빡세게 당해서 애들이 훨씬 압박감을 심하게 받았습니다.저 역시 그랬고요. 당시 그 학교에 다니던 동급생 친구가 5명쯤 있었는데조용히 지내긴 했지만 나름대로 담배를 핀다던가 술을 마신다던가 하는 일탈도 벌였습니다.그만큼 서로 가까운 사이였죠. 근데 고2 되고 학기초에 갑자기 한 녀석이 진짜 멘탈이 산산조각 나버렸나 봅니다(편의상 1로 부르겠습니다).원래 걔가 공부도 나름대로 하는편이라 집안에서도 갈굼당하고 학교에서도 갈굼당하고..끝나고 집에 가는길 빼고는 숨쉴틈도 없었던것 같았습니다.저하고 다른놈들은 "공부잘하는 부러운 놈"이라면서 농담까지 했는데역시 순한녀석의 멘탈이 버티기엔 무리가 있었나 봅니다. 학교에서 보니 손목에 반창고가 붙었거나 팔에 그림처럼 흉터를 내서 문신처럼 만든다던가(자기 말로는 그게 스트레스 풀린다던..)점점 애가 이상해지더니 급기야 학교를 종종 빠지기까지 했습니다.물론 쌤들에겐 싸대기도 맞고 엄청 갈굼당한것 같았지만 나름대로 해방감(?) 그런걸 느꼈나봅니다. 그렇게 2달쯤 지났습니다.학교 끝나고 가는길에 작은 빌라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평소처럼 열린 옥상으로 올라가서 구름과자를 해치웠습니다.근데 그날 같은반이었던 한명은 할아버지 상 치르느라 안왔고 다른놈들은 야자를 짼 상태라 저하고 1 이렇게 두명뿐이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얘기가 시작됩니다. 1: 근데 혹시 동물병원에 마취제나 수면제 같은거 팔아? 나: 그건 왜? 1: 그냥.. 혹시 구해줄수 있어? 이런식으로 갑자기 수면제니 마취제니 하는 얘기가 됐습니다. 클로로포름은 영화처럼 되진 않는다, 넌 개 키우니까 알잖냐 하면서 진지하게 이야기가 진행됐는데그 녀석이 갑자기 4만원을 꺼내서 주는게 아닙니까?당황해서 물어보니 마취제나 수면제좀 구해달라고.. 그 순한놈이 일 저지를게 아닐거란건 당연히 알았지만그러면 수면제를 쓸 경우는 한가지겠죠.. 정황상(큰 돈은 선뜻 주거나 마취제 얘기가 나오고 떨어져도 안아프니 하는 얘기가 나온걸 보면) 근데 그걸 생각한 저는 또 큰돈 만져보겠다는 생각에 뭣모르고 오케이부터 외쳤습니다.철이 없었던 때라.. 오늘은 너무 피곤하네요.. 내일 마저 적겠습니다. 공이갤러 모두 가위눌리는 좋은밤 되시길..
지랄맞은 하루와 갑자기 창이 3번 꺼지는 기적을 겪고 다시 씀ㅇㅇ노잼잡썰을 하나 풀자면 오늘 아파트 배관이 막혀서 내가 경비아저씨하고 뚫으러 직접 가야했음ㅋㅋㅋㅋㅋㅋ쓰러져가는 낡은아파트라 수리공 부르는것도 내돈 내야 한다네..ㅅㅂ # 근데 본문에선 다시 마음 추스르고 어제처럼 존대로 적을게. -------------------------------------------------------------------------------------------------------------------------------- 저는 공돈을 번다는 생각에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놓고 돈을 받았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당시엔 밤에 학교를 지금처럼 닫아놓거나 셋콤이 지키고 이는게 아니라서고전 학교괴담들의 배경처럼 밤에 책이나 다른애들 mp3(..)를 가지러 애들이 종종 들렀습니다.(실제로 그래서인지 저희 학교에도 괴담이 돌긴 했지만 현재에는 흔한 것들이라 pass.)근데 저는 가끔 겁대가리 없게도 소문이 무성하던 생물실 문을 딱 들어가서 해부키트(성경책같이 생긴거)를 몇개 챙겨오곤 했습니다.제가 생각했던게 바로 그 키트에 들어있던 작은 유리병(그 안에 든걸 개구리나 작은 동물에 주입하는 그것)이었습니다. 철없어서 돈에 눈이 멀기도 했지만 "어차피 작은동물에게 쓰는거 사람한테 많이 써도 되겠지"라고 스스로 합리화 했습니다.(지금 생각하면 병신이었죠.. 진짜 주사에 넣어서 맞을줄 알고도 그런걸 건네주고..) 어쨋든 옥상에서 나오면서 다음날 '마취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학교에서 걔한테 건네주고 돈을 쓸 생각에 들떴습니다.마침 그날 야자 짼다는 친구 두놈에게 '오늘은 피방 내가 쏜다'고 해놨고다음날은 금요일에 개교기념일이어서 '야자를 짼놈의 최후'를 걱정하지 않고 셋이서 나와서 실컷 놀다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마 토요일 오전이었을겁니다. 평소하곤 다르게 일찍일어났는데 밖에 무슨일 난것마냥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뭔일이지?'하고 나갔는데 구급차에 누가 실려가고 있었고 거기엔 1의 어머니가 울며불며 앉아있었습니다.(사실 1과 제가 친한 이유도 중딩때 걔가 근처에 이사와서 였습니다.) 구급차가 지나가고 거기있던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1이 목을 메달았는데 지나가던 경비아저씨가 발견하셔서 난리가 났던겁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는데 문제는 걔가 목을 매달기 전에 그걸 자기 팔에다 주입했단겁니다. 주사기 자체야 쉽게 구할수 있는거라서 그랬지만 그 근처의 하수도(격자 철판으로 막아진 구덩이? 비스무리한곳)에 담배꽁초와 함께 깨끗한편의 주사기 하나가 바늘이 꽃힌채로 반쯤 떠있는걸 보고 알았습니다. 저는 그날 밤에 그곳에 전단지 몇개를 찢고 구겨서 넣었습니다(뭔가 찔렸던..). 그 후로는 일주일 정도 발을 쭉뻗고 잔적이 없다 할정도로 특히 불안하게 지냈씁니다. 이래저래 시간이 지나서 그 친구가 다시 학교에 나올때쯤에 저는 보았습니다. 체육시간에 옷을 갈아입는걸 우연히 교실옆을 지나가다 봤는데 팔에 큼지막한 누런 고름이 보였습니다. 그날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얘기를 하는데 걔가 "그 약 있잖아.. 효과 없던데.?"라고 물었습니다. 팔을 보여주면서.. 그러니까 저는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되도않은 화학지식을 들이대며좆문가 '약이 오래됐고 주입할때 위생이 어쩌고 해서 그런거니까 놔두면 괜찮을거야'라고 하고 걔를 슬슬 피했습니다. 또 2주를 불안하게 보내는데 갑자기 걔가 또 학교에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당황스럽고 양심이 찔려서 걔의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서 물어보니 "팔이 안좋아서 병원에 갔다"고 하셨습니다. 왜 묻냐는 질문은 걔가 저와 가장 친하게 지낸편이라 어렵잖게 둘러댈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걔를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쌤들에게 물어보니 그냥 '일이 생겨서 이사갔다'라고만 하셨지만 솔직히 멀쩡한 인문계생이 고2 중반에 전학을 가는 경우가 얼마나 흔하겠습니까? 제가 나중에 집에서 어머니께 조심스레 물어보니 '네 친구가 팔에 이상한게 났는데 그걸 방치하다 터져서 상처감염이 심각해졌을때서야병원에 가서 수술을 했는데 그 팔을 들어내진 않았지만 못쓰게 되어버려서 다른 적당한 학교로 전학갔다'고 하시더군요.. 진지하게, 그리고 망설이시다 하신 말씀이라 도저히 거짓말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사건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느껴지고 종종 꿈에서 온몸이 고름,물집으로 도배된 1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긴 합니다만, 글을 쓰면서도 찝찝합니다. 걔가 이 글을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시간이 흘렀고 공이갤의 상황이 상황인만큼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