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무사히 졸업하고 그 검은형체를 잊혀져 갈때쯤 어린나이 답게
아버지에 대한 태도는 원점으로 돌아왔고 나는 무사히 고등학교 까지 갔으며
고등학교땐 3년간 아무런 느낌도 없이 3년을 보낸것 같다
당시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20대가 되어서 우연히 관장님이 명리학을 공부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 흥미에 이끌려 "사주" 라는 것을 공부하게 되었다.
참 지금 생각하면 그 공부한게 기막힌 우연이엇던것 같다.
사주라는 것이 사실 근거도 없고 통계학의 자료도 없는 의미없는 미신일 뿐이지만
간혹 그 예상치 못한 통계가 사람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경우가 있다.
사주를 보는 사람은 자신의 사주만큼 보기 힘든게 없다고 하는데
그 뜻은 사실 이것과 같다
사주를 공부하게 되면 '선입견"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자신의 사주를 보게 되면
말도 안되는 천기누설 이라며 변명을 대지만 실상은.. 자기 사주가 안좋게 나오면
자기자신에 대한 근자감 때문에 인정을 하려들지 않기 때문이라 볼수가 있다.
난 그때 사주를 보고 크게 웃었다.
무당이 될 팔자는 아니지만 무당이 되면 되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사주였기 때문이다
태어난 시간이 흔히 사주에서 말하는 *야자시 에 기운이 강했고
수만년된 고목나무의 기운에 손에 칼을 쥐고 있다 보니 스스로 자기 자신을 다듬고
내뱉는 말 자체가 꽃과 같이 향을 품었지만 독이 스며든 별 시덥지 않는 사주여서 무시하기로 했다
말그대로 사주는 "재미" 일뿐이었으니까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6.25 전쟁 발발때의 상황과 할머니에 대한 얘기,
그리고 외가쪽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난후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일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느끼게 되었고
어린 시절 날 껴안으며 괜찮아 질거라는 어머니의 말이 다시 한번 회자되는 순간이었다.
고등학교때의 큰 변화가 없던 이유또한 사주에서 말하는 *대운의 기운이 바뀌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야자시 - 밤 23시 40~24시 10분 사이 정도의 애매한 시간 이땐 사주를 전날과 앞날 둘다 봐야한다*
*현대 사주의 정설중 파가 나뉘지만 이 야자시를 인정하는 파와 인정하지 않는 파가 있는데 난 인정하는 쪽이다*
*두개의 사주를 보며 역추리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논리 인데 고지식한 융통성 없는 인간들은 인정하질 않는다*
*대운 - 사주에서 말하는 10년마다 사람의 기운이 변화하는 시점, 년마다 바뀌는 세운과 다르게
세운이 천원으로 할수 잇는 일들 이라고 친다면 대운은 100만원으로 할수 있는 일이라고 비교될만큼
대운의 기운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