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갓서른둥이님 글을 한편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는
팬입니다^^ㅋ
제가 감정드릴 꿈(?!)은 다름아닌 꿈속의 꿈 입니다.
1. 꿈속의 꿈
일단 제가 살던 곳을 이야기해야겠네요.
인천의 가장 큰 산인 계양산 중턱에서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해가 점심이후부터 노을까지만 들던 조금은 음산한 곳이었구요.
6.25 때는 육군 전사자들이 엄청 많던 산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육군 전사자들의 무덤이 엄청 많지요.
그런곳이라 그런지 저녁 8시가 넘어가면 을씨년스럽고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고해도 야간산행을
많이 해서 그런지 사람은 늘 다녔습니다. 근처에 군부대도
있었구요^^
그래도 제 생애 처음으로 가위를 눌리기도 하고 이상한 경험들이
많이 있던 곳입니다.
때는 제가 고등학생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어딜 잘 나가질 못하고 여느때처럼 방학동안
집에서 히키코모리를 하다 잠이 들었더랬죠.
가위를 눌리기 전에는 몸이 싸~~~해지면서 한기가 서리는데요.
그럴 땐 얼른 잠에서 깨서 TV를 틀고 잠을 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워낙 기빨리는 일들이 많아서 저도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문 밖에서 엄마가 저를 계속불렀습니다. 그리고 저는 당연히
거실로 나갔지요. 근데 이상한 겁니다. 엄마랑 똑같이 생겼는데
전혀 엄마같은 느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슬금슬금 도망가는데
엄마가 갑자기 얼굴만 남더니 막!!!!! 쫓아왔죠. 엄마 무서라 하면서
열심히 도망가고 엄마가 열심히 쫓아왔고 결국 잡힐랑 말랑하다가
잠에서 딱 깼습니다.
그리고 놀란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엄마가 제 침대에 걸터 앉아
있더군요. 그래서 왜 엄마가 내 침대에 걸터앉아있지? 하면서도
엄마한테 꿈을 설명했습니다. 엄마가 꼬옥 제 손을 잡았는데
굉장히 차가웠습니다. 그 때 또 잠이 깼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에서 꿈을 꾼거죠.
실제로 깨어났는데도 현실감각이 없었습니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갔죠. 거실에 나와서 강아지를 앉고 나서야
아 이게 현실이구나 했었으니까요.
갓서른둥이님 이건 그냥 귀신의 장난일까요? 아니면 그냥 꿈일까요?
2. 당산나무의 귀신
저희집 대대로 당산동이 가문의 땅이었습니다. 동이름이
당산동인 만큼 당산나무가 굉장히 오래됬었죠. 아파트도
당산나무를 자르면 안된다는 미신 때문에 살짝 피해서 지었을 정도
입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 바로 앞에는 높이는 높지 않지만 굵기가 사람
두명이 감싸야하고 가지는 10미터정도 펼쳐진 나무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새벽 누나가 친구랑 무서운 전화를 건다며 저를 깨워서
같이 들은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그런게 유행했었죠.
그렇게 전화를 걸던 그 때, 창문 밖에 가로수 빛에 반사되어 보이던
당산나무에 뿌옇게 무언가가 보였습니다. 너무 놀라서 엉엉 울면서
부모님방에 들어가 불을 켜놓고 침대 밑에 숨었습니다.
너무놀래서 잠을 못자고 한시간은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부터 무언가에 쫓기는 꿈을 꿨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키가꾸는
꿈이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6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쫓기고 또
쫓기는 꿈을 꿨다는게 신기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