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물귀신이야기를 쓰고 바로 다음이야기를 올릴려 했으나 개인 사정과는 전혀 무관한 업무상의 이유로 글을 오랬동안 올리지 않아 계속해서 기다리신 분들께 폐를 끼치게 되어 죄송합니다 바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대학교 1 학년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알바도 2일정도 쉬는 날이었고 과제(성적이 안좋아서 ㅎㅎ)도 할건 다한 상태라 방안에서 자기혼자 열정적으로 떠드는 tv만을 멍~하니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뜬금없이 '계곡 놀러갈까..?'란 생각이 들었고 바로 집안을 샅샅히 뒤져서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고기 술 코펠 버너 텐트등 기본적인 캠핑용품이 있었고 친구놈 몇을 붙잡아다 갈까 하다가 그냥 혼자 가서 가볍게 1박하고 오기로 결정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가는길에 마트에 들려 쌈채소, 쌈장 소금등을 구매하였고 버스와 도보로 약 50분의 시간을 들여 산속 계곡에 들어갔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간터라 별 기대는 안했는데 물도 무릅에서 반뼘정도 위로 오는 정도라 깊지 않고 물쌀도 그리 빠르지 않았고 한쪽 편에는 텐트를 치기에 무난한 자갈밭(;;;) 도 있었습니다만 그늘진곳이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습기가 많았다는 점과 좀 더 위에 매우 깊어보이는 물이 있었다는 덧이 좀 불안했지만 다른 곳을 가자니 시간이 부족할거 같아서 그냥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다잡고 텐트도 친다음 저 혼자 수영도 하고 다슬기도 잡고 고기도 구워 먹는등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벌써 어두워지기에 먹고 있던 고기를 정리하고 램프을 켜고(불날까봐 모닥불은 안피웠습니다) 주변 정리를 하면서 예전의 경험을 토데로 텐트 주변에 소금을 뿌려두웠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하염없이 조금씩 밝아오는 별과 달빛을 보면서 맥주에 과자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쯤 지났을까요? 문뜩 누군가가 절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눈이 익숙해지지 않아서 였는지 그냥 어두운 주변만 보였을뿐이 사람은 보이지 않아서 단지 기분탓으로 돌리고 다시금 혼자만의 천체관측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조금 전과는 확연히 다를 정도로 강한 시선을 느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금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과는 다르게 시선이 강하게 느껴졌기에 좀 더 신중히 살펴보던 저는 텐트 좌측편 그러니까 물이 깊어보여 가지 않았던 곳에서 무언가가 서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텐트에 걸어두었던 램프로 비춰보려 했지만 거리가 다소 멀어 비츄는데에는 실패하였지만 무언가가 절 보고 있는것을 확신 할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근처 마을 사람으로 생각했지만 주변에 사람이나 혹은 동물이 무난하게 올라설 바위가 드물었던 것과 설사 올라선다고 해도 물에 들어가야하는데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사람이 아닌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쯤돼자 잠자기는 포기하고 저를 보고있는 무언가가 있는곳을 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달이 초승달이라 달빛도 약해 어두워 제대로 보이지 안았지만 차츰 는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무언가의 모습이 어설프기나마 보이기 시작했고 그 모습이 사람의 형상이란걸 알아보자마자 전 물귀신이라 여겼습니다. 그렇게 물귀신과 저의 조용한 기싸움이 시작되었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물귀신이었기에 나름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했는데 불연듯 물귀신의 모습이 조금 커진듯 보였고 조금씩 모습이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제 눈이 이상해진줄 알고 눈을 깜빡 여도 보고 눈도 비벼보았지망 확실히 점점 모습이 커져가고 있기에 뭐지? 라고 보니 느리지만 분명하게 저를 향해 똑바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란 저는 신진병청강계열장전묘령서파체 이주문을 소리내어 5번 연속으로 외쳤고 그러자 물귀신이 움직임을 멈추었고 저와는 거리는 겨우 8~9m 밖에 안돼었습니다만 여전히 모습은 어둠에 가려져 있어 재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이대로 있다가는 잠들어서 끌려들어가던가 아니면 물귀신에 홀려서 끌려가던가 양자 택일 될것 같길레 도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도박이란 대화를 통한 생존 즉 설득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난감해 하던 찰나에 고기가 남은것이 있었고 소주는 없었지만 맥주도 6캔이 남아있다는게 생각난 저는 버너에 다시금 불을 붙이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이라고 해봐야 그리 장대하고 교훈적인 말이 아니라 '언제부터 물속에서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간 물속에서민 있느랴 얼마나 배가 고프셨습니까? 원래대로라면 한상 가득히 차려 대접하는것이 귀객의 예라고는 하지만 자리가 이러하여 드릴것이 이것뿐이니 너무 박하다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대신 넉넉하게 드리겠습니다'같은 식으로 말을 하면서 돼지고기를 굽고 김치도 살짝 익혀서 일회용 그릇 두개에 수북히 담고 맥주 4캔과 함께 텐트 주변 밖 그러니까 소금을 뿌리곳 밖에 꺼내놓고는 '가족이 해준 것만큼 맛이 있진 않겠지만 제 나름대로 정성을 다했으니 이것이랑 술한잔 하시고 저를 불쌍히 여겨 살려주십시오'라는 식으로 애기하고는 텐트 안으로 들어가 텐트 입구만 노려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새소리에 깜짝놀란 잠에서 깬 전 부랴부랴 밖으로 나갔고 기이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고기와 익힌 김치를 담았던 일회용 그릇이 깨끗하게 비워져 있을뿐만 아니라 설겆이릉 하고 말린듯이 기름끼라고는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말려져 있었고 맥주캔도 깨끗이 비워져 있는채로 정돈된채 놓여져 있는 모습을 보고 간신히 살았구나라고 생각하고 부랴부랴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왔고 집안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간 죄로 어머니의 등짝 스매쉬를 당하고나중에 그 근처 마을에 찾아가 물어보니 옛날부터 물귀신이 있는 계곡이란 말이 있고 마을 어르신 몇몇분들도 보신적이 있으며 먹을 것을 좋아하여 먹을 것을 주고 풀려 났다라는 애기도 있는 나름 명소(?) 였습니다.
일단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만 오랜 기다림에 비해 글이 짧은건 아닌지 싶습니다. 제 인생에서 물귀신을 본건 이때가 마지막이었습니다.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건지 없는 곳만 가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참! 호선이야기를 쓴 이후 몇몇분들이 쪽지를 통해 어찌해야 만날수 있냐고 묻는 분이 계시는데 절마다 산신 모시는 사당이 있습니다. 거기에 공양을 하시면 혹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