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귀

dfea 작성일 16.04.03 20: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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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 누워 멍하니 있다가 몸이 안좋기는 안좋은지 복도에 어슴프른게 돌아다니길레 얼릉 병실로 와서 짱공하다가 글 씁니다
(얼렁 나가야지 뭔 병원이....)

음.....아버지께서 할아버지께 전해들은 이야기중 하나입니다.

할아버지가 어렸을적에는 고조할아버지(저에게 고조할아버지)와 증조부께서 나무도 하고 사냥도 하시면서 살고 계셔서 깊은 산골에 실고 계셨답니다.
당연히 주변에 이웃이라고는 산짐승뿐이라, 고조할아버지께서
혹여 맹수가 집에와 사람을 해코지 할까 저어되셔서 가시나무와 오동나무로 담을 높게 세우셨고 이웃도 없는데다가 높은 담 때문에 자연스레 또래랑 어울리지 못하고 마당에서 혼자 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고조할아버지가 그간 사냥해서 얻은 가죽을 마을에서 팔고 장을 보고 오셨는데 고조할아버지 뒤로 예쁘장한 아이가 따라 들어오더랍니다. 할아버지는 굉장히 의아했지만 고조할아버지께서 나무로 만든 팽이를 주시면서 "혼자 놀면 심심 할테니 이거 갖고 잘놀거라'라고 하시기에 할아버지는 같이 놀아줄 친구를 만들어(어린아이가 무엇을 알았겠습니까) 오신 줄 알아더랍니다.
그렇게 고조할아버지가 만들어 온(?) 친구랑 몇날을 팽이도 돌리고 비석치기도 하고 재미있게 보내셨는데 하루는 고조할아버지께서 '원 녀석 그렇게 팽이가 좋더냐?'고 하셨고 할아버지는 '팽이보다 할아버지가 만든 동무가 더 좋다'라고 하셨는데 고조할아버지는 아직 말이 서툰 아이의 말이라 생각하셨는지 웃어넘기셨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낙엽이 지는 계절이 되었는데 할아버지의 동무가(?) 계속 할아버지의 옷깃을 잡아 끌면서 밖으로 나가려는 행동을 하더랍니다. 담 밖으로 나가면 고조할아버지께서 크게 혼나는걸 알던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안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꿈쩍하기는 커녕 점점 담장문 쪽으로 끌려가도랍니다.
갑작이 겁이난 할아버지는 큰소리로 울면서 살랴달라고 외쳤고 마침 뒷마당에서 약초를 다듬던(약처라고 했지만 제가 들었을땐 무언가를 하시던이라고 들었습니다.)증조할아버지가 비호처럼 달려와 담장문에서 안나가려고 발버둥치던 할아버지를 낚아채 안으셨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의 동무는 연기처럼 사라졌답니다. 이윽고 장작으로 쓸 나무를 해오신 고조할아버지께서 오셨고 할아버지는 울먹이면서 '할아버지가 만든 동무가 나를 담장문 밖으로 끌고가려했다'고 말하자 세세히 물어보시던 고조할아버지는
증조할아버지께 서둘러 짐을 싸라고는 하시고는 마당 한켠에 있던 지게에 이불과 할아버지를 올리고는 다른 짐을 다 정리하자마자 증조할아버지와 같이 집을 빠져나와 산을 내려오는데 얼마즈음 갔을까 큰 소리가 들리는듯 싶더니 그동안 살던집에 벼락이 내려쳐 집에 불이 순식간에 번져서 타들어가더랍니다.
이후에는 산에서 안살고 마을에서 사셨는데 고조할아버지께서는 그때 그 어린동자가 동자귀일거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동자귀가 먼가해서 이래저래 알아보니 정확하지 않지만 옛날 많화책인 "지옫선생 누베"에 나오는 팥 씻는 노인 같은 귀신인듯 합니다만 확실치는 않습니다.
혹시 아시는분 계시면 댓글로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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