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맨날 눈팅하고 댓글만 달아봤었는데
이벤트 한다고 이렇게 글을 다 써보네요. 하하하
언젠가 한번은 글 올려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벤트도 하고 해서 이렇게 겸사겸사 올려용 ^^
재밌는글 맨날 눈팅만 하기 좀 죄송스러웠거든요..ㅎ
근데... 이게 뭐라고 왜케떨려?
아... 빨리 계급 좀 올랐으면 좋겠땅..ㅠ
그럼 시작할께요.
일단 이 글은 작년 겨울쯤 제가 겪은 일 이예요.
그날은 불금이였고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었어요.
약속장소에 가보니 맨날 보던 친구들도 있었고
안면은 있지만 친하지는 않은 친구,동생들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많이 모여서 그런건지,술을 마셔서 그런건지
기분이 아주 업 되더라구요.ㅎㅎ
암튼 기분좋게 늦은시간까지 술자리가 계속 되었어요.
시간이 점점 지나고 하나 둘 집으로 간다고 일어서더라구요.
전 스타일이 한번 술 마시면 천천히 좀 오래 마시는 스타일이라
끝까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고, 그 와중에 친하지 않았던 동생이랑
쿵짝이 맞아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마시다 시간이 늦어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하고
다같이 일어났어요.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갈 사람은 가고 전 살짝 아쉬운듯 하여
같이 주거니 받거니 하던 동생한테 "한잔 더 콜?" 하니
바로 "콜" 하더라구요. (이렇게 코드 맞는 사람 너무좋앙ㅋ)
그 동생과 어디갈지 정하고 있는데 동생이 "언니,편하게 우리집 가서 마실까?"
하길래 시간도 늦고 다른술집 가서 마시는거 보단 그게 편할듯 하여
"그래, 그거 좋은생각이다! 고고ㅋㅋ"하며 술과 안주를 사들고 신나게
그 동생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평수가 꽤 큰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더라구요.
"야 무슨 이렇게 큰 평수에 혼자살어?" 하니깐
"어쩌다 보니깐 그렇게 됐어.. 일도 하고 공부도 할려면 혼자 사는게 편해.."
(그게 아니고 집이 너무 좋잖아..!! 부럽땅..ㅠ)
거실에 술 셋팅하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저도 술 좋아하지만 그 동생.. 어마무시하게 잘 마시고 좋아하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마시다 뭔가 기분이 이상하고..
누군가 쳐다보는거 같고.. 암튼, 기분이 쌔해지면서 술이 확 깨더라구요.
그 정도 마셨음 꽤 취할법도 한데 이상하게 술을 마실수록
정신이 또렸해지고 있었습니다.
속으로"아.. 오늘 왜 이러지? 나 그새 술이 더 늘었나?ㅋㅋㅋㅋㅋ"
이라는 쓸떼없는 생각을 하며 술을 들이키는데..
침대방 쪽에서 누군가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확 들더라구요.
휙~ 하고 돌아 봤더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제가 감이 좋은편도 아니고 아! 가위는 자주 눌려요..
쫌만 피곤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리더라구요..ㅠ
근데 이건 내가 자면서 가위 눌리는 느낌도 아니고 뭐지?
이렇게 깨어있는 상태에서 그런 느낌은 처음 이였거든요.
참 희한하더라구요.
술 마시다 내가 자꾸 두리번 거리는걸 느꼈는지 그 동생이
"언니, 왜그래?" 묻더라구요.
"아니.. 그냥 집이 좋아서..하하하.." 하며 아무것도 아닌척
다시 술을 마셨습니다.
이런저런 얘길하며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언니..나 원래 집에서 잘 안자ㅋㅋ" 엥? 이건 또 뭔소리?
"왜? 집이 커서 혼자 자기 무서워?"
"응..집이 큰것도 큰거고 그냥 좀 무서워서 가까운 친구집가서 자고 그래..ㅋ"
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친구들도 우리집 오면 왠지 모르게 무섭데.."
그래서 나도 "그래.. 너네집 쫌 무서운듯..집이 커서 무섭다기 보단 뭐가 있는것도 아닌데
꼭 누군가가 쳐다보는거 같구.. 암튼 그래.." 그랬더니 그 동생이
"언니도 뭐가 보이구 그래?"
"엥? 아니 보이긴 뭐가보여..ㅠ
난 자면서 가위만 눌려봤지 뭐가 보이고 그러진 않단말야..ㅠ
근데 아까.. 침대방 쪽에서 누군가 쳐다본듯해.."
꺄아아아아악!!!!
술을 먹어서 인지 꽤 용기가 생기고 겁도 없어지더라구요.
맨정신 이였음 바로 뛰쳐 나갔을껀데 그냥 소리만 한번 지르고 다시 술..ㅋ
근데 또다시 침대방 쪽이 거슬리길래 이번에도 휙~ 돌아 봤더니 글쎄..
이걸 뭐라고 설명 해야할지.. 분명 남자사람인데 사람처럼 뚜렷한 모습이 아닌
투명(?)한 안개처럼 뿌연(?) 모습의 남자가 힐끔 쳐다보더라구요..(눈까지 마주쳤어..ㅠ)
"야! 너도 봤냐?" 동생한테 물으니 "뭘?" 하길래
"아무것도 아냐..술 먹어서 헛게 보이나..?" 속으론..(분명 뭐가있다..뭐지?아..뭐야정말..ㅠㅠ)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도 아닌 남자사람 비슷한 뭔가가 아깐 힐끔 보구 말더니 이번엔
와... 대놓구 쳐다봐..
무서워서 정면으론 못보겠구 곁눈질로 살짝살짝 보는데..
글쎄.. 장난끼 가득한 얼글로 빼꼼히 얼굴만 내밀고 우릴 계속 쳐다보구 있더라구요..
눈, 코, 입, 머리스타일, 표정까지 확실하게 보이는데 그모습이
사람처럼 뚜렷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투명한듯 흐리멍텅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아..설명안돼..ㅠㅠ) 그런 모습이였고 나이는 20대 중반쯤 보이고
귀엽장하게 생긴 남자였어요.. 그 와중에 쌍커풀이 살짝 있던건 어떻게 봤는지..나도 참..
암튼 그런 모습의 남자가 웃는듯한(? )장난끼 가득한 표정으로 계속 요리조리 쳐다보는데..
처음엔 무서웠지만 몇번보니 무섭다기 보단 그냥 신기하다..
저게 뭐지? 분명 보이는데 저게 뭘까? 귀신인가? 내가 생각한 귀신과는 다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내가 쳐다보는걸 지도 느꼈는지 뭔지 얼굴만 빼꼼 내밀고 쳐다보던 생퀴가
이젠 막 왔다갔다 돌아 댕기면서 쳐다봐..ㅠ
우리가 술 먹고있던 거실까진 오지 않았지만 그 가까이서 왔다갔다 하는데..
솔직히 좀 귀엽기까지.. 생김새가 좀 귀염상이였음..ㅋㅋ
동생한텐 얘기 안하고 나혼자 그 모습을 은근슬쩍 보면서 술을 마시다..
결국엔 한방에 훅..(술 잘 넘어 가는거 보니 한방에 훅 갈꺼 같았음)
눈을 떠보니 그 자리 그대로 뻗어있더군요. 그 동생과 함께..
겨울이라 그래서 그랬는진 몰라도 갑자기 한기가 확 돌더라구요..
전 자리에서 일어나 그 동생을 깨운 뒤 집에 간다고 하고 재빨리 나왔습니다.
술 깨니 갑자기 너무 무섭다란 생각이 막 들더라구요.
집에 도착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도대체 내가 본게 뭘까? 진짜 그 말로만 듣던 귀신인가? 단지 술 먹어서 헛게 보인걸까?
아직까지 미스테리.. 영원히 미스테리 랍니다..
그리고 그 동생과는 그날로 술 마신적이 없어요..
그 뒤로 한번 봤는데 어색하게 저한테 "언니, 안 녕 하 세 요.." 하더라구요 ㅋㅋㅋ
정말 이 세상엔 직접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알수가 없는 설명이 불가능한
그런 신기한 일들도 있더라구요..
제가 겪은 일 중 가장 정확하게 기억에 남는 그런 무섭(?)고 신기한 경험이었답니당 ^^
주제가 술이였음 완전 딱이였을텐데..ㅋㅋㅋ
재미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함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