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밤 꾸었던 꿈은 잠에서 깰 당시에는 기억나지만,
아침에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게 되면
간 밤의 꿈도 소변과 같이 배출되어 기억이 잘 나지 않게 된다고 한다.
2.
꿈속의 세계는 실존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사람들의 소식을 접하는 것처럼
우리가 꿈에서 깨어날 때, 꿈속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도 우리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3.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첨단 기술들은 사실 이미 10여 년 전에 개발된 것이다.
세계의 지도자들은 급속도로 발전하는 기술들이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여
비밀 회의를 통해 10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거쳐 세상에 공개한다고 한다.
4.
서울에 사는 한 남자가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한참을 헤매던 그는,
갑자기 나타난 노인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노인은 놀란 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그에게 쪽지를 한 장 건네주었다.
쪽지를 받은 그는 의아해하며 그것을 펼쳐보았다.
쪽지에 적혀져 있던 숫자는 20, 14, 2, 17, 10, 124
단순하게 복권 번호를 생각하며 좋아하던 남자는 마지막 124란 숫자를 보고 의아해했고,
그 모습을 보던 노인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사라졌다.
꿈에서 깨어난 남자는 행여나 잊어버릴까 일어나자마자 급히 종이에 숫자를 적었고,
마지막에 있는 124란 숫자가 무엇인지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남자는 문득 잠들기 전에 켜놓았던 TV를 보고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TV에서는 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로 인해,
대학 OT에 참석했던 학생들과 직원을 포함한 10명이 사망, 124명이 부상당했던 참사를 보도하고 있었다.
한참을 안타까워서 어쩔 줄을 모르던 남자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끼며 자신이 들고 있던 종이를 보고,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키고는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핸드폰 화면의 날짜는,
2014년 2월 17일을 표시하고 있었다.
4.
1998년, 일본 교토의 한 원룸에 이사를 오게 된 한 남자는
몇 주 전부터 옆집에서 들려오는 격정적인 신음소리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소리가 너무 심할 때는 옆집에 찾아가 인터폰을 누르기도 했지만
옆집에서는 조심하겠다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찾아갈 때는 잠시 조용하다 싶다가도
금세 다시금 커지는 소리에 화가 난 남자는 경찰에 신고했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남자와 같이 옆집에 가서 인터폰을 눌렀지만 안에서는 소리만 들려올 뿐 나오지는 않았다.
시간이 흘러도, 멈추지 않는 소리와 이웃 주민들의 반발로
결국 경찰은 기술자를 동원해 강제로 문을 열게 되었다.
그런데 가구나 사람 하나 없이 휑하니 비워진 방 안에는,
아직도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는, 녹음기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