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들이 25년만에 살아돌아왔다면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살아 돌아와 25년 전 사고를 당했다고 말하는 아들은 과연 진짜일까? 아들을 사칭하는 다른 사람은 아닐까?
진짜이든 가짜이든 과연 이 속에는 어떠한 진실이 숨어 있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으로 "그것이 알고싶다" 에서 진실을 찾아보았습니다.
이 사건의 모든 내용은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영된 2012년 6월의 시점으로 기술되었습니다.
사건은 25년 전인 1987년 2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집을 나갔던 당시 19살 임미남씨는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어머니는 병원을 찾게 되지만 해당 병원 어디에서도 아들을 찾을 수 없었으며,
경찰로부터 임미남씨의 유품 및 주민등록증을 받게 되고, 외상이 너무 심해 얼굴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를
전해 듣습니다. 그러한 상황으로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시체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임씨는 결국 그렇게 숨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매년 제사도 지내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러던 중 임미남씨 누나는 최근 경찰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임미남씨가
실은 살아 있으며, 가족을 만나고 싶어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건이 진실이 25년간 임씨를 숨겨왔던 걸까요?
실제 25년 전 임씨는 큰 사고를 당했으며, 큰 수술 후 10개월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10개월간의 치료 기간 동안 임씨는 본인의 이름이 아닌 '무명남' 이름이 없는 사람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병원 퇴원 후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그 곳에서 25년을 약물 치료와 기타 정신질환 치료를 받은 채
수감 아닌 수감 생활을 해 왔던 것입니다.
당시 임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뒤에서 차가 받아 큰 사고가 났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으며, 그렇다면
그 사고의 가해자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제작팀은 임씨의 주변 인물을 탐문하다 임씨의 옛친구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임씨의 어머니는 임씨의 장례 후 전국의 기도원 등을 찾아다니며 아들의 행방을 추적했다는 것입니다.
아들이 죽었다고 딸에게 얘기하고 경찰로부터 아들의 유품까지 받았다는 임씨의 어머니는 왜 죽은 아들을
찾아 나섰던 것일까요? 어떤 말 못할 사정이 있었길래 살아돌아온 아들 만나기를 꺼려했을까요?
이 상황에서 어머니의 책임만으로 돌리기에는 석연찮은 점이 많습니다. 우선 경찰이 유품을 전달했다는 것과
1987년 이라는 시대상황, 교통사고를 낸 가해자의 신원, 실제로 경찰이 얼굴 형체를 알아볼 수 없다던 제 3자로
추정되는 시체. 이 모든 것이 의문입니다.
임씨는 심각한 머리 손상을 당했지만, 자신의 이름이 임미남 이며, 단국중학교를 나왔고, 집 주소는 서울 논현동이라고
정확히 기억을 하고 있었으며,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지만, 병원에서도, 정신병원에서도, 구청에서도
그런 얘기를 제대로 들어주지 않은 채 2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는 그저 '무명남' 이였으며, 정신병원 환자일 뿐이였습니다. 도중 임씨의 지문을 사용하여 구청에서 임씨가 임미남이라는
것과 예전 거주지 확인이 되었지만, 구청과 정신병원에서는 이 사실을 또 다시 6년 정도 숨겼다고 합니다.
임씨는 결국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가족을 찾을 수 있었고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19살 이름 그대로의 잘 생겼던 청년은 40대 중반의, 성치 않은 몸을 가진 중년의 아저씨일뿐이였습니다.
임미남씨는 유전자 검사 결과 어머니의 친자일 확률이 99%로 나왔다고 합니다. 즉 어머니의 진짜 아들이라는 얘기지요.
1987년 2월 12일 교통사고 이후 뒤처리를 둘러싼 미스테리와 10개월간의 병원 입원, 정신병원에서의 25년, 도중
임미남이라는 본인을 확인하였음에도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6년, 교통사고의 가해자는 누구이며, 죽었다는
제3자의 시체, 어머니와 경찰과 병원, 정신병원, 구청의 알 수 없는 형태의 사고처리. 그리고 1987년.
이 모든 것을 둘러싼 미스테리와 인권을 유린한 우리 나라의 행태. 임미남씨는 그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25년을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 2015년도 이러한 인권 유린과 억울하게 낙인 찍힌 삶을 사는 누군가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영화보다 더 공포스런 임미남씨의 삶이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