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경험담 2|☆체험담
niceox|조회 511|추천 1|2016.05.26. 22:55 http://cafe.daum.net/nde1/7qge/8601
국내최대 공포커뮤니티 잔혹소녀의 공포체험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저작권리 : 글쓴회원)
지금으로부터 25년정도 전의 경험담이다.
고등학생때 집은 시골이었지만 학교는 시내에 있어서 야간자습을 마치면 동네까지 오는 버스는 막차 한대 뿐이었고
그 버스는 항상 초만원인데다 시간도 아슬아슬해서 자전거로 등하교를 했었다.
도로변에는 동네가 없고 도로에서 신작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가야 동네들이 있었고 신작로 주위는 다 논이어서 인적이 없었다.
신작로 입구에는 큰 바위에 동네이름이 써있고 그런 곳을 몇 군데를 지나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동네에 혼례나 초상이 생기면 도로변 동네이름이 적힌 큰 바위옆 나무 같은 곳에 청사초롱이나 초상났을 때 다는 등을 걸어놔서
저동네에 무슨 일이 있는지 가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신작로에도 드문 드문 약하지만 가로등이 있었고 주변이 다 논이어서 몇 백미터정도는 시야가 탁 틔어 있었기에
아무리 한밤중이라도 누가 길에서 움직이거나 심지어 조그만 강아지가 지나가더라도 쉽게 눈에 띄었다.
그날도 야간자습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도로변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떤 동네로 가는 신작로 입구에 초상났을 때 다는 등이 걸려 있었다.
그 동네는 나도 잘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누가 돌아가셨을까하고 동네쪽을 쳐다보았다.
물론 동네까지는 안 보이지만 동네까지 가는 길은 몇백미터정도가 훤히 보였다.
그렇게 한번 쳐다보고 다시 정면을 바라보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2~3초정도였을 거다.
그런데 그 사이에 초상났을 때 다는 등 아래 소복을 입은 여자가 서 있었다.
동네에서 나오는 길은 몇백미터가 훤히 보였는데 움직이는 건 없었다. 특히 하얀 소복을 입은 사람이 있었다면 안 볼래야
안 보일수가 없는데 몇 백미터 반경내에는 마을도 없고 움직이는 물체라고는 없었는데 2~3초 사이에 나타난 소복입은 여자...
갑자기 미칠것같이 무서웠지만 그 곁을 지나가야 우리 동네로 갈 수 있기에 울며 겨자먹기로 지나갈수 밖에 없었다.
자전거가 오래되서 페달을 밟으면 삐걱대는 소리가 났는데도 그 사람은 한번을 쳐다보지 않고 무표정하게 어두운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야심한 밤에 삐걱대는 소리가 빠르게 다가오면 쳐다볼법도 한데 정면만 보고 있다는게 더 무서웠다.
죽을 힘을 다해 페달을 밟아 최대한 빠르게 지나갔지만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지 없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진 못했다.
왠지 고개를 뒤로 돌렸다가는 내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있는 그 여자와 눈이 마주칠 것 같았기에...
한밤중 인적없던 초상 등 아래 갑자기 나타나서 미동도 없이 무표정하게 정면만 바라보던 소복입은 여자는 누구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