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공사 일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다.
어느날, 낡은 집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그 집은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듯 했다.
곧바로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장비 상태가 영 이상하더란다.
수리 업자를 부르는 사이,
작업원 한 명이 집 뒤에서 낡은 우물을 발견했다.
엄청 오래된 우물인데도 콘크리트로 지면이 굳혀져 있고,
두꺼운 철 뚜껑이 덮여 있었다.
그 위에는 부적이 잔뜩 붙어있고.
철 뚜껑도 사람 한둘로는 열 수도 없을 정도로 무거웠다.
다들 우물에 흥미를 가지고 다가섰단다.
그리고 몇몇 사람이 부적을 떼어버렸다.
그날은 장비가 고쳐지질 않아서 일도 못하고 그대로 해산했다.
다음날, 작업 시간이 되었는데도 감독이 오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있는 사람들끼리 해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한 명이 우물 쪽에서 도망쳐오더란다.
새파란 얼굴로 [우물.. 우물..] 이라고 말을 더듬고 있었다.
다들 보러가보니 우물의 철 뚜껑이 조금 열려 있었다.
그리고 우물 주변 콘크리트에는 젖은 손자국과 발자국이 있었다.
작은 아이의 것인 듯한 크기였다.
우물 안은 바싹 말라있었다.
다들 위험하다고 생각해 감독에게 연락을 했지만,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게다가 오후에는 작업원 2명이 갑작스러운 고열로 쓰러졌다고 한다.
다음날 신사에서 연락하여 불제를 받고서야,
겨우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단다.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