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과 성모 마리아

객사 작성일 18.08.25 09: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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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한 상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상인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었습니다.

 

어느 날 상인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서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허름한 차림의 노인은 너무 배가 고프니 조금만 도와 달라고 상인에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상인은 노인을 밀어서 넘어트리고는 노인의 머리를 밟고 지나갔습니다.

 

그날 밤 자고 있던 상인의 앞에 길가에서 만났던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노인은 무서운 눈으로 상인을 노려보더니 어느새 성모 마리아로 변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불쌍한 노인을 도와주지는 못 할 망정 노인을 넘어트리고 머리를 

밟고 지나간 상인에게 큰 불행이 닥칠거라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다음날 상인의 아들이 지나가던 마차 바퀴에 머리를 짓밟혀 죽었습니다.

머리가 터져버린 자신의 아들의 시체를 본 상인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성모 마리아가 상인에게 나타났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아들이 죽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상인을 보고 놀랐습니다.

 

다음날 상인의 딸이 동네 청년들에게 강간당하고 무참히 살해되었습니다.

차갑게 식어버린 딸의 시체를 본 상인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밤 성모 마리아가 상인에게 나타났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딸이 죽어도 슬퍼하지 않는 상인을 보고 놀랐습니다.

 

다음날 상인의 하인의 상인의 모든 재산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상인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습니다.

상인은 잠도 안 자며 일하고 직원들을 닦달하며 괴롭히고 여기저기 

사기를 치고 다니더니 전보다 더 큰 재산을 모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성모 마리아는 아무리 혹독한 벌을 내려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상인을 내버려 두기로 했습니다.

상인에게 벌을 더 내리 다간 많은 사람들이 상인에게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상인에게도 죽음이 찾아왔습니다.

병상에 누워 조용히 남은 시간을 보내던 상인에게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상인이 죽어서 지옥에 갈 거라고 말하며 만약 지금이라도 죄를 

뉘우친다면 용서해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상인은 조그만 목소리로 뭔가를 중얼거렸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상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상인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순간 상인이 벌떡 일어나 무시무시한 힘으로 성모 마리아의 목을 조르며 소리질렀습니다.

 

넌 내아들을 죽이고 딸도 죽였다. 그리고 내 재산까지 빼앗아 갔어

너 따위가 성모라면 죽어서 천국에 가느니 지옥에서 영원히 불타며 너를 비웃어 주겠다.”

 

그리고 상인은 숨을 거뒀습니다.

너무 놀란 성모 마리아는 그 이후로 그 어떤 악당이라도 벌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출처: https://youtu.be/YjeT4Y-CDgc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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