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질하는 마음

객사 작성일 18.09.19 13: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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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얼마 전 사소한 시비로 옆집 남자와

싸우다 그만 옆집 남자를 죽였습니다.

 

남자는 옆집 남자의 시체를 뒷산에

묻었습니다.

 

다행이 경찰은 남자를 범인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언제 자신의 범행이

들통날까 하루 하루 불안에 떨며

지냈습니다.

 

남자는 실수로라도 자신의 범행을 누군가에게

말할까 두려워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나가지

않고 그리 좋아하던 술도 끊었습니다.

 

어느 날 잠에서 깬 남자는 자신의 집이 아닌

옆집 남자를 묻은 뒷산에서 눈을 떴습니다.

 

남자는 누군가 자신을 볼까 두려워 조용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날 밤 남자는 자기 전 자신의 손목을

침대에 묶고 잠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자 남자는 옆집

남자를 묻은 뒷산에서 잠이 깼습니다.

 

남자는 옆집 남자의 시체를 다른 장소로

옮겼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남자는 옆집 남자의 시체를

옮긴 곳에서 잠이 깨 눈을 떴습니다.

 

두려워서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던 남자는

결국 시체를 태워버렸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남자는 자신의 방 침대에서

눈을 떴습니다.

 

남자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끔찍한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에 남자는 몇 날

며칠을 침대에 누워 생사를 오고 갔습니다.

 

급기야 죽은 옆집 남자의 환각까지 보이기

시작한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죽은 옆집

남자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기적같이 열이 내리더니 남자는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

 

그중 한 남자가 남자의 손목에 차가운 수갑을 채웠습니다.

 

죽은 옆집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남자는 긴 한숨을 쉬며 자신의 죄를 순순히 자백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남자가 가장 원하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남자는 생각했습니다.

 

 

출처: https://youtu.be/Wcuih-L9msE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ps:

 

제목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고자질하는 심장'에서

따왔습니다. 포우를 정말 좋아합니다.

극단적인 인물들과 심리들이

오랫동안 여운에 남습니다.

정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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