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약초를 캐러 간 남자는
산속에서 그만 길을 잃었습니다.
남자는 행여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을까
소리도 질러보았으나 돌아오는 건 메아리
치는 남자의 목소리뿐이었습니다.
깊은 밤 불을 피워도 찾아오는 건 불에 홀려
찾아오는 나방들과 산짐승들뿐이었습니다.
산 정상에도 올라가봤으나 보이는 건
안개속에서 우뚝 튀어나온 산봉우리들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몇일을 산속에서 헤맨 남자는
절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챙겨온 식량도 바닥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위급한 상황속에서도 남자는
인간성까지 바닥을 드러내지는 않았습니다.
남자는 산에서 길을 잃은 지 얼마 안 되 마주친
떠돌이 개에게 남은 식량을 나눠주었습니다.
남자가 보기에 삐쩍 말라 갈비뼈까지
흉하게 드러낸 개는 주인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남자에게 식량은 건네받은 개는 식량을
들고 어디론 가 사라졌습니다.
남자는 다시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하루가 지나고…
사라졌던 개는 어느새 다시 나타나
남자의 주위를 서성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개에게 나눠줄 식량은 커녕
자신의 굶주린 배조차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지친 나머지 남자는 자리에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그리고 몰려오는 졸음에 그만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얼마 후 남자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산속은 밤이 되어 어두웠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개를
발견했습니다.
필사적으로 자신을 잡아당기는 개를 보며
남자는 개가 자신을 어디론가 인도하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개를 따라 나섰습니다.
주위가 어두운 탓에 남자는 몇 번이나 넘어졌지만
어쩌면 하는 마음에 필사적으로 개를 쫓아갔습니다.
그러자 얼마 안 가 저 멀리 오두막 창가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발견했습니다.
남자는 너무나도 기쁜 마음에 있는 힘을 다해
오두막을 향해 달렸습니다.
순간 철렁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과 함께 남자는
절벽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남자는 주위에 널브러진
사람뼈들을 발견하고 경악했습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뼈가 부러져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때 남자는 자신 앞에 나타난 개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개의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새끼들도…
그들은 이빨을 드러내며 남자를 둘러쌌습니다.
가까이서 개들을 본 남자는 깨닫았습니다.
그동안 자신을 따라다닌 건 개가 아니라
늑대였다는 것을…
출처: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