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면 끝날 거 같았던 전쟁이
벌써 3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돈을 받고 전쟁에 고용된 용병들은
지금껏 수많은 전쟁에 참전하였었지만
이렇게 가혹하고 끔찍한 전쟁은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전투가 매일같이 벌어졌고
산과 들에는 시체들이 즐비해
짐승들의 먹이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용병들에게는 더 이상 돈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이 지겨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무능한 아군의 지휘관을 보고 있자니
전쟁은 쉽게 끝날 거 같지는 않았습니다.
용병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이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적군의 진영과 가까운 산으로 떠난 용병들은
산속에서 적군의 동태를 살피며
그들의 지휘관이 나타나길 기다렸습니다.
산모기에 팔을 뜯기고
바지사이로 뱀이 기어들어와도
이를 악물며 참고 기다린 용병들은
마침내 적군의 지휘관이 묶는 천막을 찾아냈습니다.
밤이 되자 용병들은
적 지휘관의 목을 베기 위해
산에서 내려왔습니다.
초소의 병사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며
적 지휘관의 천막에 침입을 성공한 용병들은
단숨에 적 지휘관의 목을 베고
천막을 빠져나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지휘관의 시체를 발견한 적군은
추격대를 보내 용병들을 쫓아왔습니다.
추격대의 쏟아지는 화살속에서
용병들은 적 지휘관의 잘린 목을 들고
아군의 진영으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그 와중 용병들은 많은 대원들을 잃었지만
마침내 아군의 진영에 도착했습니다.
용병들은 단숨에 지휘관의
천막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용병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놀란 지휘관은
용병들이 들고 온 적 지휘관의 목을 보고
사색이 되었습니다.
용병들은 한시라도 빨리 군대를 동원해
적군을 쓸어버려야 한다고 지휘관에게 간청했습니다.
순간 지휘관은 칼을 뽑아 용병들을 베었습니다.
적 지휘관의 머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진 용병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지휘관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지휘관의 탁자에 놓인
수많은 금은보화들을 보고 용병들은 깨달았습니다.
이 전쟁은 적군의 요청으로 일어난
전쟁이라는 것을…
자신들의 고용주는
적군의 왕국에서 흔들리는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고용된
또다른 용병이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출처: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