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신병은 고문관이
따로 없었습니다.
매번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같은
소대원들에게 신병은 여간 골치거리가
아니었습니다.
하루는 신병과 소대원 몇몇이 국경에
인접한 산으로 수색을 떠났습니다.
소대원들은 신병과 떠나는 것이 싫었지만
상부의 지시를 거역할 수는 없었습니다.
산에 도착한 첫날 밤 야영준비를
하던 병사들은 신병이 사라진 걸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에게는 그 편이 차라리
나았으므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때… 병사들은 비명소리와 함께 신병이
사색이 되어 뛰어오는 걸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신병을 쫓아오는 거대한 곰도…
병사들은 부리나케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도망가는 병사들과 같은 방향으로
뛰던 신병은 순간 발을 헛디뎌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다행이 곰은 신병을 지나쳐
소대원들을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신병은 언덕에서 구르다
다리에 나뭇가지가 박혀버렸습니다.
신병은 옷가지를 찢어 다리를 동여매고
도망간 병사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튿날 신병은 여전히 산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어디로 향하던 그곳이 그곳처럼 보였고
부상당한 다리에서는 고름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썩어가는 다리보다도 견디기 힘든 건
밤이 되면 찾아오는 산속의 추위였습니다.
다행이도 신병은 날이 어두워가는 도중
산턱에 위치한 굴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곳에서 같이 수색을
떠났던 동료 병사들을 발견했습니다.
그들도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이곳으로 흘러들어온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신병을 발견한 병사들은
얼굴이 창백해졌습니다.
.
신병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낮고 굵은 숨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신병의 썩은 다리 냄새를
맡고 쫓아온 곰이었습니다.
그렇게 신병과 병사들은 곰에게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병사들은 죽는 순간까지 신병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좁고 어두운 굴 안에서…
출처: 바젤님과 떠나는 무서운 세상 이야기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