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괴담] 할아버지의 유령

금산스님 작성일 19.07.09 09: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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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제게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허하고 기가 약해 귀신같은 걸 자주 보곤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그런 일도 적어졌지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헛것도 자주 보고 가위도 자주 눌리곤 했었죠.

그중에서도 이 일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의 일입니다.

 


할아버지는 제가 3살 때 돌아가셨기 때문에

솔직히 지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남아 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아버지가 말씀해주신 덕에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을 마친 뒤 삼오제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묘지 인근에서 장례 당시 입은 옷과 할아버지의 유품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제가 아버지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아빠, 이거 뭐야?]

[응, 이거 할아버지 옷이야.]

[그런데 이걸 왜 태워?]

[할아버지는 이제 멀리 가셔서 이 옷을 안 입으시거든]

[할아버지가 저쪽에서 보고 계신데?]

 


제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모닥불 바로 옆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순간 오싹했지만 할아버지께서 마지막 가는 길에

가족들을 보러 와 주셨던 거라며 한참을 우셨다고 합니다.

 


1년 전에야 아버지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저는 신은 믿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영적인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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