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안녕?
내가 겪었던 무서운 일을 이야기 해볼까 해.
제목은 거창한거 같은데 뭐 사실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고...
나는 가위도 잘 눌리고 귀신도 가끔 봤고(지금은 아니지만)
그런 더 무서운 일들이 많았지만
그런것 보다는 조금 덜 무서운 이야기를 할거야.
무섭다기 보다는....
암튼 그때 나는 엄청 무서웠어
3년전 여름이었어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퇴근후에 할일없이 그냥 집에서 멍때리고 있었지.
조금 갑갑해서 바람이나 쐴까~ 하고 나왔어
우리집이 대학가에서 오르막길로 20분정도 걸으면 나오는데
대학가랑 가까우니까 슬슬 걸어갔지. 대학가의 밤은 예쁜 여자애들과 여자애들과 또 여자애들이 많으니... ㅋㅋㅋ
대학가 근처에는 편의점앞에 애들 앉아서 술 많이 먹잖아?
그냥 빈자리가 있길래 맥주 두캔 사서 혼자 친구랑 통화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지.
근데 내 맞은편 빈의자에 모르는 여자가 앉는거야. 처음에는 다리가 아파서 쉬고가려고 그러나 했지.
그냥 무시하고 하던일 하고 있는데 뭔가 발을 툭툭 건드리는거야.
뭔가 하고 보니까 그 여자가 자기발로 툭툭 건드리는 거였어.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트시그널인가 나에게도 여친이 생기는건가 했는데~
그 여자 좀 이상해보이는거야. 핫팬츠에 나시를 입었는데 너무 비쩍 말라서
보통 여자들은 딱 붙어야 되는 옷이 헐렁하더라고. 거기에 어울리지도 않는 하이힐을 신고...
암튼 뭔가 싶어서 보니까 배시시 웃는거야. 북한사람인줄 알았어 너무 말라서ㅡㅡ
암튼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자꾸 발로 내 발을 툭툭 건들고 배시시 웃는거야.
근데 웃음이 뭔가 건조하고... 얼굴도 푸석한거 같고 눈도 좀 퀭한거 같고... 약간 섬뜩한??
살짝 이상해서 친구랑 통화를 끝내고 일어났지. 집에 가려고 오르막길을 들어섰어.
신호를 기다리는데 바로 뒤에서 이상한 숨소리가 들리는거야.
돌아보니까 그 여자가 바로뒤에 서있었어. 진짜 닿을듯이...
우리집 가는길이 굉장히 어두운데 깜짝 놀라서 뭡니까?? 했지.
그러니까 그냥 배시시 웃어. 그 건조하고 퀭한 웃음으로...
순간 소름이 쫘악 돋는데 그 순간에 신호가 바껴서 건너갔지. 뭐야... 미친사람인가 하면서 말이지...
아무생각 없이 걸어가는데 뒤에서 내 발에 맞춰서 하이힐 소리가 또각또각 들리는거야.
뒤돌아보니 그여자였어. 내가 빨리걸으면 빨리 따라오고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따라오고...
뭔가 거리를 유지하는 느낌?? 그래서 그냥 가다가 딱 서있어봤어.
그림자처럼 그 여자도 딱 서는거야. 안따라오는거야.
기분이 너무 드러워서 가만히 서있다가 오르막길로 전력으로 갑자기 휙 달려갔지.
그 순간 뒤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하이힐 신고 달려오는 소리 ㅠㅠ
막 무서워서 달리고있는데 신호등에 다다랐지. 파란불이더라고. 몇초 안남았어. 빨간불 되기 직전이야!!
쾌재를 부르면서 건너가고 신호는 빨간불로 바꼈지.
건너서 돌아보니까 그여자는 아직 신호까지도 못와서 달리고있었어.
그래서 좀 안심하고 여유롭게 집쪽으로 걸어갔지.
5분정도 더 걸은뒤 집 앞 횡단보도를 마지막으로 건너려고 서서 기다리고있었어.
근데 그 뭔가 느낌이 쎄~ 한 기분 알지? 다들 알거야. 이상했어. 쎄~~~ 한 기분...
그래서 내가 왔던 방향을 봤지.
그 여자가 양손에 하이힐을 한짝씩 들고
전력으로 달려오고 있는거야 ㅠㅠ 스팟 스팟 이런 소리가 나는거 같았어 ㅠㅠ
나도 모르게 우리집이랑 반대편으로 전력질주 하다가 지나가는 택시 잡아타고
출발!!! 출발!!! 일단 출발!!! 그냥 아무데나 빨리가요!! 를 외쳤지.
그렇게 5분정도 택시타고 돌다가 집앞까지 가서 내리고 살그살금 집에 들어갔어.
그리고는 밤새 잠을 못잤지 ㅠㅠ
그 여자 뭐였을까ㅠㅠㅠㅠㅠ
지금 생각하면 뭐 어처구니 없는 일이긴 한데...
당시에 난 진짜 너무너무 무서웠어 ㅠㅠ 밤에 잠도 못잤다니까 ㅠㅠ
며칠동안은 외출해서 집 근처나 그 대학가 근처를 지날때는 나도모르게 두리번 거리게 되고
암튼... 글이 엉망이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