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때 실제로 겪은 일을 투고하려 합니다.
20살 봄에 용인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집이 다세대 주택 같은 개념이라
한 동에 8세대 정도만 사는 집이었죠.
이사 후 가구배치를 끝내고 몇 주 지났을 때,
뭔가 배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배치를 했죠.
그런데 그날 밤 잠이 들 때부터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가위눌리는 식으로 경험했어요.
가위를 자주 눌리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몸이 점점 침대로 눌리는 느낌이 나더라고요.
처음 며칠간은 가위눌리는 기분을 좀 즐기기도 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도 않고 그냥 가위만 눌리길래
신기하다 하면서 그냥 며칠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잠이 오려는데 어김없이 가위에 눌리더군요.
"뭐, 또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에 눈을 감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제 목을 팍 누르는 느낌이 났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숨이 턱 막히고 침이 나올 정도였어요.
너무 무서워서 가위고 뭐고
온갖 욕을 퍼부으면서 방 불을 켰습니다.
다행히 방 안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은 무서워서 방에 불을 켜고 잤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알바를 끝내고 피곤한 몸으로 그냥 침대에 누웠습니다.
잠이 들라는 차에 집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라고요.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 명이 떠드는 소리가 나서
"이 새벽에 어떤 놈들이 밖에서 떠드나.." 싶었습니다.
무시하고 자려는데,
엄청 큰 여자의 비명 소리가 났습니다.
순간 너무 놀라서 창문을 열고 밖을 확인하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분명 비명소리가 났는데 말이죠..
그날도 역시 불을 켜놓고 잠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습니다.
그날도 역시 알바를 끝내고 침대에 쓰러졌죠.
제 방은 창문 바로 앞에 책상이 있고,
창문에 커튼이 달려있습니다.
잠이 들락말락 할 때, 무의식적으로 책상을 봤는데
웬 여자가 제 책상 끝에 앉아서 머리를 휘날리고 있더군요.
처음엔 커튼이 바람에 날리는 건가 하고 그냥 자려고 했는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창문을 열어둔 적이 없었거든요.
무서워서 불을 켜고 다시 책상을 봤는데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시 불을 끄고 누운 뒤 책상을 봤는데
그 여자가 또 앉아서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책상을 등지고 누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 본 게 분명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잠을 청했죠.
그런데 등이 뭔가 쎄한 게 점점 뭔가가 다가오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전 귀신을 처음 보면 인사라도 해야지 하고 생각하던 사람인데,
점점 뭔가가 다가올수록 그런 생각은 없고 잡히면 죽는다는 느낌만 왔습니다.
결국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뛰어 일어나
방에 불을 켜고 인근 PC방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날 밤은 도저히 잠이 오질 않더라고요.
다음날, 왜 이런 일이 나한테 생겼을까 고민하던 중,
가구배치 때문인가 싶어 가구를 원래대로 배치했습니다.
그러자 그런 일이 더 이상 생기지 않더군요.
지금은 그냥 수맥 때문에 일어났던 게 아닌가,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을 뿐입니다.
출처: VK's Epitap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