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살때의 기억

BladeS 작성일 21.08.08 04: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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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초등학교도 입학하기전 아주 어릴적의 기억이 몇개나 있으신가요?

 

문득 자려고 누워 있다가 어렸을때 겪은 기묘한 일이 기억나서 다시 잊혀지기 전에 짱공유에 남기려 합니다.

 

 

정확히 5살때였을겁니다 제가 지금 38살이니 33년전이네요.

전북 김제시 원평이라는 곳에 엄마랑 단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시고 그곳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동네 골목대장으로 또래친구들 때리거나 해서 엄마가 사과하거나 이런 일이 종종 있었죠.

보통은 엄마선에서 수습이 다 되는데

딱 한아이 민수(가명)의 엄마께서는 저를 직접 찾아오셔서 화를 내셨습니다.

 

민수엄마는 제가 혼자 집보고 있을때나 친구들과 놀다 집에 혼자 돌아오는 골목길

이런곳에서 만나고 마주치면 화난 표정으로 저를 잡아죽일듯이 잡으려 뛰어오셨고

저는 그런 민수엄마가 무서워서 전력질주로 도망가다보면 쫒아오는걸 포기하신건지 안보이시곤 했습니다.

 

그런 일을 세네번 겪었을까 하루는 제 기억상 붉게 노을진 저녁에 길에서 민수엄마를 또 마주쳤습니다.

왜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지으시는건지..다시 추격전은 시작되었죠

도망루트를 잘못 짠 저는 낮은 담벼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 되버렸고

담벼락을 넘다가 엇? 하는 미끌림과함께 기억이 없고 

다시 깨보니 엄마가 왜 거기서 다쳐서 있냐고 화를 내시고 있더군요.

저는 울면서 민수엄마 얘기를 했고 엄마는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몇일 뒤 저는 엄마와 함께 교회에 가서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두분께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시는 동안 저는 혼자 놀고 있었는데  

엄마가 와서는 목사님 말씀 잘 들으라 하시고는 혼자 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낮에는 별다른 일 없이 시간이 흘러 교회분들과 저녁식사를 하고나서 전도사님이 저를 교회 본당으로 데려가셨습니다.

그날은 주말도 수요일도 금요일도 아닌 예배가 없는 날이라 사람도 아무도 없고 어둑어둑한 예배당 본당 설교대 앞에 둘이 서있었고

전도사님께서는 “땡땡이 네가 죄를 지었으니 혼나는거야” 라고 말하시더니

목사님 서서 예배보시는 단상에 발받침대쪽에 있는 자물쇠 같은걸 열으셨습니다.

 

그 아래에는 지하실이라고 하기도 에매하고 물건을 넣는 간이창고인지 

어린 제가 들어가도 서지는 못하고 간신히 쭈그리고 앉아있을만한 공간이 있었고

거기 들어가라 하시는데 저는 울면서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집어넣어 져서 그곳이 닫혔습니다.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완벽한 어둠의 상태에서 의지할 수 있는 감각은 청각 뿐이었습니다.

 

입구가 닫히고 바로 자물쇠를 걸어잠그는 소리가 난 후에 저는 소리지르면서 울었던 기억만 있습니다 꺼내달라고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그렇게 한참을 격하게 울부짖은 후 지쳐있는데 잠시 후에

 

밖에서 그당시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수백? 아니면 수천? 수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울부짖는 기괴한 소리를요

 

저는 공포에 몸을 떨었습니다.

제발 이 소리가 멈추게 해달라고 계속 기도하였고 

소리가 없어지기는 커녕 밖에서 나는소리가 제 귀앞에서 들리는 정도로 더 크게 들렸고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가늠할 수 없을 때에 소리가 서서히 페이드아웃 되더니

자물쇠 여는 소리가 들리고는 문이 열렸습니다.

 

땀과 눈물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저는 전도사님과 함께 예배당에서 나왔습니다

엄마가 기다리고 계셨고 저는 함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밖은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새벽이 되어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걸 집에 돌아가는 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후에 민수엄마를 다시 보는 일은 없었는데 

민수 부모님들께서는 예전에 돌아가시고 조부모님들과 함께 살고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를 쫓아오던 그 여자가 민수엄마라고 생각한 것은 다정하게 민수옆에 있는 아줌마라 그랬고

저 외에는 민수엄마를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도 그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1년 후 저는 엄마와 헤어지고 할머님께 맏겨져서 자라게 됩니다.

 

할머님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시고 저역시 어릴때 그 일들은 잊고 계속 교회를 다닙니다.

정확히 그 일이 있은 후 10년 후네요

중학교 2학년 15살이 되고 여름방학에 교회에서 하는 하계 복음뭐시기? 수련회 같은걸 가게 되었습니다.

 

버스를 타고가니 위치도 알 수 없고 그냥 시골인데 되게 규모가 큰 기도원같은 곳이었고 

그곳에 여러 교회에서 유소년 청년부가 모여서그곳에서 2박3일 정도 일정을 보내는 것이었는데 

몇백? 인원이어마어마 하더군요

 

그곳에서 일정들을 잘 따라가고 있었고 이틀째 저녁 예배 이후 단체로 기도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혹시 방언이라고 아시나요?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의 언어? 뭐 성스러운 언어? (ㅎㅎ;) 뭐 그런게 있습니다.

사람마다 하는 스타일도 다양한데 보통은 알뢀뢀뢀뢀거리는게 많습니다.

오랜기간 교회를 다녔지만 저는 해본적은 없습니다.

 

여튼 말이 샜는데 사람들이 한두명 방언이 터지더니 

그곳에 있는 수백명의 인원들 거의 모두가 방언을 하는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기도시간에는 눈을 감고 기도를 하는것이 보통 룰인데 그 방언소리들이 절정으로 치닫을때

 

제 감은 눈 속에 분명히 보였습니다.

시야는 5살때 제가 갇혔었던 그 단상아래 공간 안이었고 

민수엄마가 발버둥 치며 기어다니며 열으라고 소리치고 있는 모습을요.

그리고 그때 제가 들었던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는 지금 듣고있는 바로 이소리 였다는것도 확신했습니다.

 

놀라서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방언으로 절규하는 사람들을 보며 

난 누구고 대첸 여긴 무엇이며 대체 뭐하겠다고 내가 이곳에 와서 이런 상황속에 있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였고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할머니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교회를 다니는것을 그만두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소설쓰는것도 아니고 그냥 겪은일일 뿐인지라 어떠한 메커니즘과 연관관계로 이러한 현상을 겪은건지

특정 종교에 대해 비난하거나 옹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고 그냥 있었던 일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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