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정도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거의 나지 않지만 첫 공포의 기억은 또렷하다.
엄마 아빠와 밤 산책을 나갔다가 동네 슈퍼에서 간식거리를 사서 들어왔다.
악어 모양의 젤리를 뜯어서 냠냠 맛있게 먹었다.
엄마가 그 모습을 보시더니
악어 젤리를 먹었으니 악어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응?
아빠도 내가 악어로 변할 것이라고 했다.
젤리 포장지를 보여주시며 여기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데 악어로 변하면 전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 악어로 변한다고요?
나 악어로 변하기 싫어요!
엄마 아빠는 악어로 변할 우리 아들 어쩌지라고 웃으면서 얘기했다.
엉엉
울음이 터져나왔다.
엄마도 아빠도 우는 나를 달래긴커녕 우는 거 보니 이제 변하려나보다 라고 계속 웃으면서 얘기했다.
너무 너무 무서웠다.
악어로 변하는 것도 엄마 아빠가 웃기만 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