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뉴스에서 팔도 사의 '도시락' 라면이 러시아에서 저명상표로 등록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혹시 해서 뒤져 보니 현지 언론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어요. 러시아에서 저명상표 인정을 받은 것은 이백여 개에 불과하며 한국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저명상표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어 광범위하게 상표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를 뜻하는데요, 지난해 12월에 한 차례 거절당했다가 이번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이로써 상표권 보호도 받고 현지에서의 브랜드 입지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게 됐습니다.
러시아 쇼핑몰을 훑어봤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 현지인의 입맛을 공략한 다양한 맛이 있었습니다.
курица(꾸리짜): 암탉
говядина(가뱌디나): 쇠고기
морепродукт(마례쁘라둑뜨): 해산물
грибы(그리븨): 버섯
телятина(뗄랴찌나): 송아지고기
종류가 여러 가지입니다. 우측 하단에는 김치 맛도 보이는데, 우리나라에도 김치 맛은 있지만 디자인이 조금 다르네요.
쇼핑몰 댓글에 구매자들이 Вкусная лапша(프꾸쓰나야 랍샤 - 맛있는 라면), Удобно(우도브나 - 간편한), быстро(븨스뜨라 - 조리가 빠른), сытно(시뜨나 - 배부른), дёшево(됴셰바 - 저렴한) 등 우호적인 평을 내렸습니다. 눈길을 끄는 의견으로는 Вкус детства(프꾸스 제스뜨바 - 추억의 맛)이 있었는데요, 도시락이 러시아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도 99년쯤이니 누군가에겐 추억의 맛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