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마지막에 이건 호모야 리플을 보고, 심히 충격을 받아 제 행적을 뒤돌아 보니 호모는 아닌게 확실합니다..ㅠㅠ
여튼 이런저런말에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또 한번 들어 얼마전에 친구가 주선해 준 소개팅을 했습니다. 나오신분이 귀여우시고, 옷입은것도 예쁘시고해서(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마+갈색(털)부츠) 좋았습니다. 좋았는데.. 이야기를 좀 하다보니까 귀여운척에 말이 좀 많더군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래선 안되는데 조금만 제 생각에 안좋은 모습이 보이면 저 혼자서 머릿속으로 꼬투리를 잡는단 말이죠. '이분은 왜 이렇게 묻는게 많으신지... 왠 귀여운척.. 이건 아니다..' 뭐 이런거죠.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이젠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북카페 있는데, 가서 커피에 책한권 읽고 싶다. 그게 훨씬 낫겠는걸..' 이러기 시작하면서 상대분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건성건성 하다보니까 소개팅이 잘 될리가 없죠.. 그리고 헤어지고 북카페가서 책읽고 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와서 하는말이. "쓰레기 같은놈아, 어떻게 되먹은놈이냐... 겉만봐선 알수 없는게 사람이라더니 그러더라.." 하더군요.
그분이 싫었던게 아니라 그냥 제 의지가 제것이 아닌듯 그냥 돌연 맘이 이렇게 변해버리니 뭘 어떻게 해야할지... 여자분들이 싫은건 아닌데, 좋아지지가 않는단 말입니다...ㅠㅠ 소개팅 자리는 그렇게 짜증나더니 혼자 커피에 책한권 읽는 그 순간이 어찌나 좋던지.. 이거 진짜 대책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냥 길에서 보는 스탈일 좋고, 예쁜여자는 좋은데, 왜 만나면 그게 안되냔 말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