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웁스아이디드 작성일 06.06.25 04: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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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일이 다되어 가는구나..

갑자기 새벽에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새벽같이 조용하고 침착하던 그 목소리 ..

"지금 집앞이야 할 얘기있어. 기다릴께"

순간 불안한 느낌이 든다 .. 설마... 하면서 알았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왜 남자에게도 있지 않은가?

남자의 본능이라는게 ...

집앞 놀이터..

우리의 추억이 정말 많은곳..

가로등 밑 벤치는 나와 그녀의 첫키스의 장소.

밤을 새며 이야기꽃을 피웠던 자리...

그 벤치에 그녀가 앉아있다..

여름이라도 밤은 아직 차갑구나..

뜨듯한 거라도 들고 나올껄 하는 생각과 함께 그녀에게 말을 건넨다.

이 늦은 시각에 무슨 일이냐고 내가 엄청보고 싶었나보구나^^?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우리... 헤어지자..."

........... 뭐.....?

내머릿속에 뇌란 녀석은 그 말을 이해했다.

하지만 내 심장이란 녀석은 이해하지 못한다.

덩달아 내 입이란 녀석도 고장나 버렸다.

아무말도 나오지 않는다.

눈이란 녀석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고

코란녀석은 그녀의 체취를 느끼고 있다.

한참있다 심장과 입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입은 드디어 말을한다...

... 왜그래.. 갑자기 ..^^. 장난치는 거지?ㅋ

하지만 그녀는 다시한번 내 입과 심장을 확인사살한다.

"아니.. 진심이야.."

멍해지는 나의 정신을 깨우기 위해 입은 다시 한번 움직인다.

왜그러는데 갑자기.. 이유가 몬데..

하지만 입의 마지막 반항마저도 간단히 죽여버리는 그녀의 한마디.

"내가 너에게 너무 부족한거 같아.."

씨발 개소리 !!! 나의 뇌는 입에게 외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나의 입은 뇌의 명령에 불복종한다.

그녀는 간다..

또각또각..

나의 귀는 점점 멀어져가는 그녀의 발자국소리를 나에게 인식시켜 준다.

"잡으라고 병신아!! 이대로 놓칠꺼냐?!"

.......

난 놓치고 말았다.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담배를 문다. 멍하니 담배를 물고있다가 순찰돌던 경비아저씨가

나의 정신을 일깨워줬다.




..... 아 이해할수가 없다.

물론 그말은 변명이란걸 안다.

여자들이 잘 쓰는 말이니까..ㅋ ...



그 후로 그녀에게 계속 다그쳤다..

왜그러냐고..

하지만 묵묵부답...

ㅅㅂ 나도 더이상 못해먹겠다..

그러고 나는 뒤돌아서 버렸다...


그리고 엊그제.. 그녀에게 전화가 왔다...

울고있다... 술도 좀 먹은거 같다..

왜 질질 짜는건데 ..?..

질질 짜도록 힘들거면 왜 헤어진건데 ..?..

화가난다 .

미치도록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

전화를 끊었다 .

밧데리를 뺏다 .



왜 그렇게 가놓고서 또 미련남게 이러는건데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맞는말이다...








그냥 너무 답답해서 술먹고 적어봅니다..ㅋ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그냥 저의 넋두리 입니다..



추신..

제가 그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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