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을 받아봐야 할까요?

당대최강 작성일 07.02.21 15: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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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부모님 반대로 헤어졌다고 글을 올렸던 녀석입니다.

 

사귀기 전에도 워낙 오래 친하게 지냈던 친구였던지라 상실감이 배 이상 큽니다. 이런 일을 겪고 있을 때, 큰 힘과 위안이 되어줬을 그 친구가 없다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웃기는 상황이죠. 그 위안과 믿음을 줬던 친구가 지금의 저를 이렇게 만든 당사자라는 게 말입니다....

 

틈나는대로 펑펑(나이 서른 넘어서 글케 펑펑 우는 것도 쉬운 건 아니더군요..) 울고, 자기개발을 위한 거창한 계획도 세우고, 힘든 회사 상황에 시달리며 그럭그럭 3주가 지나가는군요.

 

분명 첫주보단...둘째주보단 나아지고 있다고 믿으면서 그냥저냥 버티고 있습니다. 아직 술먹고 전화 한적도 없구...맨 정신에도 연락 한번 안하고...집 앞에 찾아간다거나...머 그런 실수 안하고 있는게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연애를 시작할 때, 서로의 십여년간의 우정을 '사랑에 기반한 우정'으로 재정의했던터라, 이젠 정말 둘 사이에 남은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다시 연락할 자신도, 용기도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니깐...아직 좋은 감정이 있을테니깐...그걸 빌미로 붙잡아볼까 하는 생각도 끊임없이 합니다.

 

만나서 얼굴보고 헤어짐을 통보받았죠.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고나서 일어서는 저를 붙잡고 더 할말이 있다고 해서 다시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얘기라는 게 '잡담'이더군요. 동생 얘기...발령받은 얘기... 그 상황에서 그 얘기를 하고 싶었던걸까요?  저 그냥 앉아서 들어줬습니다. 맞장구도 쳐주고...웃으면서...집까지 바래다주기까지 했습니다. 꽤 '쿨'했습니다....메달리지는 않았네요.

 

그게 너무도 후회되고 아쉬운걸까요?

 

매일매일 꿈을 꿉니다.

 

아침에 너무 힘이 드네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헤어진지 이제 3주차;;;가 되는데 매일 그애 꿈을 꿉니다. 그냥 말하는 '매일매일'이 아니라 하루도 빠짐없이 그애 관련된 꿈을 꿉니다. 3주 내내 말이죠. 이거 미칠 노릇이더군요. 내용도 그리 좋지 못하구...일어났을 때의 그 공황상태란......

 

미련과 앙금과 분노와 사랑이 뒤엉켜서 가슴 속에 응어리 진거 같습니다. 오늘 밤에도 또 꿈을 꿀 거 같아서 너무 두렵습니다.

 

주변에서 '정신과 심리치료'니 '상담'을 권하던데 이런 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도움글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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