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귄 지 한달이 다 되갑니다.
저보다 한살 어린 같은 과 여자친구이구요, 여자친구가 2년 휴학을 해서 지금 같이 4학년입니다.;;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아이인데 이번에 여자친구가 복학하면서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4학년이구, 제 감정도 확실하지가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제가 사귀자고 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더 좋아지더라구요. 여자친구 마음은 확실히 모르겠지만 여자친구도 저를 좋아하고 있다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 거 많은 4학년이긴 하지만 없는 시간 짜내서 거의 매일 만났습니다. 뭐 솔직히 말하면 이제 자격증시험, 중간고사 코 앞인데 거의 신경을 안 쓰고 있죠... 여자친구는 휴학중에 자격증은 다 따 놓아서 약간은 부담이 덜 한 상태구요.
어쨌든 어제 저녁에 여자 친구네 동네에서 술 마시다가 갑자기 이 아이가 심각해 지드라구요. 그 전까지 분위기는 아주 좋았었거든요.
오빠가 너무 좋아서 놓치기 싫은데 자기가 너무 많이 부족한거 같아서 불안하답니다. 여자친구가 목표로 하는 곳이 있는데, 한달만 사귀고 그 곳에 들어가서 자기한테 자신감이 생기면 다시 만나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당황스럽고 황당하고 화가 나더군요. 갑자기 잘 놀다가 울면서 이해 안가는 소리를 해서 처음에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 봤죠.
이 아이가 4학년인데 자기 만나면서 내가 공부에 소홀해지니까 걱정되어서 그러나, 아니면 자기 공부해야되는데 내가 방해가 되서 그러나...
여자친구가 자꾸 자기가 부족하다고 내가 나중에 자기를 떠날거 같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뭐가 부족하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각종 스팩도 여자친구가 저보다 훨씬 좋고, 외모도 저보다야 훨씬 이쁩니다. 한 가지 집안형편이 조금 어려운 거 같은데 그것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 그러는 걸까요?
원래 생각하는 게 조금 독특한 아이이긴 한데 진짜 속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그냥 계속 이야기 하면서 마음 풀어주고 웃겨주고 이러면서 결국 없었던 이야기로 하기로 했는데, 후... 그게 그렇게 안되더군요. 계속 머리 속이 복잡하네요.
일단은 없었던 일로 하고 다시는 그 얘기 끄내지 말라고 했는데, 당분간은 만나는 시간을 조금 줄여보는 게 날까요?
제가 연애경험이 거의 없어서 처음 당해보는 일에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선배님들 좋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