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학교에서 그냥 친하게 지낼라고 접근하는 여자애가 있는데(동생입니다)
정말 친해지기 까지의 시기가 좀 있었습니다. 과제 같은것만 열심히 하는 애죠. 술도 못 마시고 집도 거리가 좀 돼서
학교도 끝나면 바로 집에가고 자기네 친구 무리들하고만 몰려다나니는 그런애였죠.
하지만 여차저차해서 말도 트고 수업시간에 옆자리도 앉아서 애기도 하고 이러다가 제가 언제 맥주나 한잔 하자고 했더니
좋답니다..소주는 못 마시고 맥주는 마실수 있다더군요. 아마 우리반 남자들중에 2학년 올라와서 애랑 밥먹고 술마신
사람은 저밖에 없을겁니다 -_-;; 그러다 오늘 또 옆에 앉아서 이런 저런애기 하는데 반애중에 하나가 둘이 사귀냐고 대뜸 물어
봐서 그냥 애기나 하려고 옆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업 끝나고 밥먹으러 같이 가는 도중에 그러더군요.
자기는 이런게 싫다고 뭐 학교에서 남녀둘이 있으면 뭐 사귀느니 어쩌느니 주위에서 그러는게 신경 쓰여서 너무 싫다고 그
러더군요..밥 먹으러 가면서도 좀 학교에서 떨어진데로 가자고 하더군요. 제가 이유를 물었더니 학교사람들 마주치는게 싫답
니다; 지딴에는 괜히 둘이 밥 먹는거 사람들이 봤다가 주위에서 소문나고 이러는게 싫은가 봅니다..;
서로 둘이 밥 먹으면서 이런저런 애기 했는데 자기는 너무 소심한 A형이다..잘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다..는
둥(학교 공부 진짜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주위 시선을 굉장히 의식한다고..아까 말했다 싶히..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 잘 보여야한다는 성격이라고..하지만 좋고 싫은건 딱 선을 긋는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자기 친한 친구들 부탁은 거절을 잘 못한다고..
그런데 개가 1학년 때는 CC 였더군요. 제가 그래서 그거 물어봤더니..그땐 그냥 어려서 호기심에 사귀었다고 그러더군요.
솔직히 애한테 호감이 갔었는데 애의 이런 성격 때문에 괜히 저만 피박 쓸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래도 1학년때도 CC 였던지라 학교에서 이런 걸 피하는거 같기도 하구요.
아니 이렇게 주위 시선 의식할거면 나랑 단 둘이 밥은 왜 먹고 그랬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거절 못하는 그런 성격 때문인
가요? 하여튼 나이가 하나 둘씩 먹어가면서 사람 만나는데도 생각이 많아지는 한 청년이었습니다..
P.S 근데 그런건 있더라구요 누군가에게 호감이 가면 내 멋대로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투를 내 마음대로
끼워맞추고 의미 부여하고....정작 그 사람은 아닌데도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