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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륵 작성일 07.08.12 01: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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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후기 남겨달라던 분이 계시기에... 쪽팔리지만 그 후 결과에 대하여 조금 끄적거려보겠습니다;;;

 

이전글 못 보신분은 요기

http://www.jjang0u.com/Articles/jBoardMain.html?db=296&id=6713&pfla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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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사람 마음이라는게 자기 뜻대로 되는게 아니라고 하는데.... 자기 마음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본다는 것은 정말 더 어렵더군요....


이번 주 월요일 그녀를 만났습니다. 또 코엑스에서 봤죠. 밥을 먹은 후에 영화를 봤는데 기담인가? 공포영화였죠... 나름 볼만하지않았나 싶었는데 작가지망생이었던 그녀 눈엔 별로였었나봅니다.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되게 아쉬워하더군요....


그리고 커피를 마시러가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녀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웬지 아스트랄한 정신세계와 더불어 스스로를 굉장히 사랑하는 여자라는 것을...


그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솔직해지는 느낌이었고 저 역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열변을 토하였죠... 하마터면 그 자리에서 '사실 나 너좋아한다'는 말이 툭 튀어나올 뻔했습니다;;;


집에 바래다주고 집에가는데 그녀가 문자로 그러더군요. 자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그 때 왜그랬을까요... 저는 반대라고 대뜸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를 좋아한다고... 완전 생각과 다르게 문자로 고백을 해버리게 된 거죠;;; 그렇지만 이야기 안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상황이 아니면 영영 친구로 지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역시 부담스러워 하더군요.. 친구로지내면 안되냐고... 참... 마음이 허하다는 느낌.... 이대로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 이제 끝이라는 생각 별별 생각들이 머릿속을 뒤엉키게 했습니다. 저는 세상에 지쳐가는 스물여덟 백수, 그녀는 아직 스스로의 세계와 동방신기의 환상에 빠져있는 스무살 처녀였습니다. 그 벽이 제가 깨기에는 컷던건지 모르겠군요... 그날밤 많은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틀 뒤인가... 술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금 많이 먹었죠.... 문자를 보냈습니다. 답장을 주고 받으며 하면서 '내가 보고싶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답장은 '날 정말 잔인하고 나쁜사람으로 만들고 싶어요?'


당신은 정말 잔인하고 나쁜사람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받을만큼 받았던 저는 8년 전에 끊었던 담배를 입에다 물었습니다. 잘 빨리지도 않더군요....


아마도 제가 친구 이상은 아니었는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제가 복잡한 그녀의 속에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아마도 그렇지않나 싶네요...


다음날 메신저로 대화를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하고 앞으로 바뻐서 자주 못보겠다고 했습니다.... ㅎㅎ 별 대답이 없다가...별 평소와 같이 별 필요없는 연예인 얘기를 나누다.... '아 그래요?...' '그럼 잘 지내요...ㅎㅎ' 라는 아무 생각 없는듯한 답변만 듣게 되었습니다.....


글쎄 제가 잘하다가 초를 친걸까요? 처음 그녀를 지하철에서 봤을 땐 어떻게 해서든지 내 곁에 두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는 그게 아니었던 것 같네요. 물론 지금이라도 모든 걸 다 버려가면서 매달릴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구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한테 아무런생각도 없는 여자한테 매달리는 건 바보짓인것 같습니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여자에게 나를 사랑해달라고 구걸하며 나 자신을 뭉개고 싶진 않습니다. 아무런 반응없이 대하는 그녀의 태도에서 나 같은건 그녀가 자주 쓰는말로 정말 '아웃 오브 안중'이라는 것을 더욱더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 후부터 가끔 가슴속이 답답하고 소화도 안되고 울화가 막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도통 집중도 안되고 하루에도 몇 번 씩 폐쇄되다시피한 그녀의 블로그와 동아리 카페를 두리번거립니다... 그치만 이러다가 어느 순간 잊혀지겠죠.. 짝사랑 실연같은걸 여러번 해봐서 익숙 합니다.. 익숙하지만... 참 매번 저를 숨막히고 지치게 만드네요..


뭐 고백하려는 다른 분들이 이글 보고 의기소침하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이고 다른 분들은 사전에 치밀한 조사와 준비로 멋지게 고백하시기 바랍니다...


아마 당분간 꽤나 힘들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마구 지내다 보면 잊혀지겠죠.... 참 누굴 좋아한다는 감정 사랑하는 감정 이젠 정말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꾸 응어리지는 이 놈에게 '나보고 어쩌라고?'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횡설수설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처럼 되지 말고 멋진 연애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사람의 마음은 알기 힘든 것 같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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