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만 7년을 사귄 여자친구와 12월에 결혼하기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제 머리속엔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여자친구 집안은 아무 문제 없는 평안한 집안입니다.
아버님, 어머님 모두 공직자셨지만 어머니께선 퇴임하신지 몇년 되셨습니다.
여자친구는 아직 임용에 합격하진 못 했지만 기간교사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집에 문제가 좀 많습니다.
(답답한 심정 모두 털어놓으니 길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저희 집은 원래 꽤 사는 집이였습니다.
어려서 부터 누나,저,여동생 모두 외국생활을 했었고...
1998년 전 군대 문제로 귀국하여 입대를 했죠.
2000년 제대 후 지금의 여친을 만났고 학업을 끝내기 위해 다시 미국으로 들어갈 계획이였습니다.
하지만 2001년 어머님께서 어떤 * 사기꾼에게 걸려 집안 재산을 날리고...
어머님은 호적에 빨간 줄까지 남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 일이 거의 1년은 지속되었고...그 동안 아버님은 오랜 흡연과 스트레스로 인해 버거시병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리셔서 양쪽다리 무릎아래를 모두 절단하는 일도 생겼습니다.
전 바로 취직을 하게되었고 누나와 동생은 귀국하였죠.
취직을 하고 대출을 받아 재산에서 조금 남은 돈을 보태서 집을 마련하였고
현재까지 살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 옆에서 가장 힘이 되었던 것이 여자친구 였기에
현재 결혼을 결심하고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허나 결혼을 준비한다고 해도 저희 집에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답니다.
여자친구가 모은 돈으로 전세집 마련하고...
모든 혼수 역시 마련하고...
예식장, 한복, 기타 의류 등등...
반지, 예물 역시 여자친구가 할 듯 합니다.
이 모든걸 장인,장모님 되실 분들 역시 아시지만...
여자친구가 저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다고 생각하라는 말을 믿으시고 도와주시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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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여자친구와 맥주를 마시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혹시 어머님 호적에 빨간줄 가셨나?"
(여자 친구는 그 것 까진 몰랐었습니다.)
왜 물어보냐고 하니 교사일을 할 때 학교에서 배경 조사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제가 있을 경우 일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혼식 손님들 중에 어머니 사건을 알고 계시는 분이나 연관된 분이 오시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이 얘기를 들으면서 두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내가 이 여자의 인생을 망치고 있는건 아닌가?
과연 이 결혼을 해야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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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화 이후 불면증 때문에 잠이 안오네요. 그래서 이 시간에 여기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땅히 하소연할 곳도 없고...
글 쓸 곳을 찾다 이곳에 적네요.
아~~ 어떻게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