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답답하다 보니 인터넷에 글까지 올리게 됐네요..
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세살 위인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벌써 만난지 6달이 다되어 가네요. 다른커플들 같이 많이 싸우기도 했구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싸움의 시작이 저한테 있었던
것 같네요.. 많은 일이 있었죠. 좀 길어도 글 봐주실거죠? ^^
저희가 만난건 4월말쯤 학교 선배들과의 술자리였습니다. 전 그당시 대쉬 하던 여자가 있었고, 학교에서는 이미 저희 둘
이 연인이라고 소문이 났을정도로 마무리 단계였죠. 하지만, 술자리에서 지금 제 여자친구를 봤을때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
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작업(?)을 걸었습니다. 술자리가 파한뒤에 제가 전화로 불러내서 술한잔 하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하룻밤을 지낸 다음날 원래 대쉬하던 여자애 만나고, 저녁에는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나고 이런식으로
중간에서 저울질을 했던거였죠.. 그 당시 여자친구는 저에게 피차 실수라고 생각하고 만나지 말자고 말했습니다. 자존심 상한
다고.. 그때 제가 정리하겠다고 하고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사귀게 된 과정은 이렇습니다.
사귄후 초반 한달 까지 여자친구가 연짱 술을 퍼먹고 전화로 저한테 욕을 하고 그만 만나자 어쩌자는둥 여자친구가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때 힘들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제 과실도 있지만 만난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좋아한다는
생각을 안했기때문에.. 전화로 욕하면 대충듣고 저할일 하고 오히려 다음날에 만나면 웃으면서 맞을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자 저에대한 의심이 조금씩 사라졌는지 고약한 술버릇도 고치고, 여자친구가 자취방 구해서 혼자 살게
되자 같이 있는시간이 많아 졌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같이 있게 된 시간이 많아지자 여자친구를 너무 많이 좋아하게 되었
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여자들을 여러번 만났었지만 처음 느낀 감정이었습니다. 상처를 받았던적도 없고 배신 당한적도 없지
만, 전 스스로 좋아하는 감정을 억누른것 같습니다. 상처 받을까봐, 여자때문에 고민하고 걱정하는것도 싫었구요.
어쨋든 저는 하숙을 한 상태였고 매일 같이 있다가 불편해서 제 짐 정리해서 여자친구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의도적이진 않지
만, 동거를 시작한거였죠.. 좋아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지자 그것과 비례해서 생전 해*도 않던 의심하고, 고민하고 걱정
하고.. 이랬던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힘들었습니다. 예를들어 여자친구가 술을 마시러 나가면 나한테 거짓말하고 다른놈
만나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에 한시간마다 전화하고.. 이런일이 반복되자 집착하고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사소한거
에도 참 서운하게 되더군요. 답답해서 여자친구와 대화를 하면 괜찮아질거다.. 자기한테 관심 갖고 신경써줘서 고맙다..
이런식으로 달래곤 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의심하고 사소한거에 화를내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제가 더 괴로운건
여자친구가 내 신경 안건드리려고 생일같은 특별한날 아니면 잘 나가지도 않고 노력하는걸 알면서도 제 욕심이 안채워진다는
것.. 나는 항상 너하고 같이 있고 뭘하든 너하고 하고 싶은데 약속 있어서 나가면 서운한것.. 나도 잡생각 하기 싫어서 친구들
만나거나 해도 즐겁지 않다는것.. 스스로 생각해도 과하다고 생각하고 고치려고 해도 안고쳐지는것.. 너무 힘듭니다.
3일전..2년여만에 만나는 친구들 만나서 술먹고 새벽에 왔습니다. 그저께도 밥 먹고 들어오고.. 오늘도 술을 마시러 나갔네요
이틀전에도 실랑이를 했었죠 이거에 대해서.. 자기를 이해해주면 안되냐고 믿으면 안되겠냐는 여자친구말에 좋은 기분으로
보내주려 했지만 그게 잘 안되네요. 그리고 몇시간전 얘기를 했었는데 자기는 지친다구 하더군요. 너하고 이런걸로 실랑이
벌이는것도 이젠 지친다고.. 매일 같이 있으니까 이런일이 자꾸 반복되는거 같다고 따로 지내는게 자기 생각에는 옳다고
하더군요.. 저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이더군요. 야속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해서.. 하지만 할말이 없었습니다. 제가 했던
행동을 스스로 잘 알기때문에.. 몇번이나 다시 생각해봐도 저는 제 속이 타들어가서 제가 못참고 떨어져나가게 되더라도
여자친구와 떨어져서 있고 싶진 않습니다. 지쳤다고 따로 지내보자는 이친구의 마음.. 되돌릴수는 없을까요? 그리고 제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것 이상으로 소유욕이 강하고 집착하는것 어떻게 해야 극복할수 있을까요?
이친구를 잃을까 두려워 걱정하고 지치는 저의 현재모습. 너무 싫고, 고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글을 너무 길게 썼네요.. 회원님들 저좀 도와주실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