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어찌하면 좋겠습니까.....ㅠ

소아레스 작성일 07.12.09 1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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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였습니다.......

 

학교 동기들이랑 술좀 빨게돼서 집에 못가고 학교안 생활실에서 잠을 잔 다음.....

 

열시가 좀 넘어서 집에 갈려고.....했죠.......머 머리는 대충 빗어넘기고

 

눈꼽만 띠고...그러고 나왔죠.....사람들이 나만 쳐다보는것도 아니고 이시간대는 날 아는 사람 만나기도 힘들어..

 

하고 집에가서 빨리 라면 하나 끓여먹고 잠이나 퍼 잘생각있었죠...

 

그런데 말입니다....

 

집에 다와서 버스 한번만 타면 되는 시점에서.....버스 정류장에 ......

 

전 평소에 눈이 좋질 못합니다.....안경을 안쓰면 시력이 0.3 0.2 정도이죠....거리가 좀 멀면

 

사람 얼굴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런데....그런데....지하도 계단을 올라와서 저 멀리 저멀리 서있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전 단번에 알았습니다....중딩때부터 내가 잊지 못하던 그녀.....ㅠ

 

이상하게도 그녀만은 아무리 떨여저 있어도 단번에 알아볼수가 있더라구요....

 

순간 그녀랑 눈이 마주쳤는데........걍 쌩가더군요.....전 개의치 않았어요....서로 좀 좋지 못한 기억이 있었거든여...

 

어쨌거나.....전 심장이 콩닥 거리는걸 애써 잠재울려고 담배한가치를 꺼내서 연신 빨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가서 인사라도하자......그런데....그때 딱 생각난거죠......저의 몰골을....

 

머리는 떡지고 술냄새와 담배냄새......-_-;;; 하.........도저히 옆에 갈 용기가 안나더군요........

 

그런데 담배 한개를 다 빨고있을 무렵.....집에가는 버스가 왔습니다.....그녀는 저와 같은 동네에 살고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만에 처음 본거였는데...평소에는 버스를 탈때마다 혹시 그녀가 있을까 두리번 거려봐도

 

보이질 않던 그녀가.........왜 하필 이런 모습을 하고 있을때 보게 되는건지....

 

전 하늘을 원망했습니다...... ㅠ

 

그녀가 버스에 타고 ...전 그냥 다음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곤 집에와서 라면 하나 끓여먹는데....

 

눈물이 날려고 하더군요......2달만 있으면 군대 가는데.....

 

아 정말 이렇게 서로 쌩까고 살지는 않았으면 조켔는데 말입니다........

 

연인 사이는 못돼더라도 친한 친구사이로만 지내도 전 행복해할 놈인데 말입니다........

 

솔직히 그녀 생각 하나도 안나고 있다가 막상 눈에 띄니깐 제 심장이 고동치는걸 느꼈을때는....

 

아직도 못잊었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 돌더군요........

 

 

정말 대학교 입학하고나서 이여자 저여자 볼때마다 심장한번 안뛰던 제 가슴이 말입니다.......

 

 

아..정말 군대가기전에 그녀와 밥한번 먹고 싶습니다........단 1시간 만이라두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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