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제대로 낚여서 나만 미치는거냐...?

불고기양념 작성일 08.01.27 01: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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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시쯤이더랬지...??

 

유난히 추웠던 몇일전에 더추웠던 밤.. 친구놈이 불러내더군...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해 손떨려 하던차에 잘됬다 싶어 나갔지

 

밤이고... 여자를 만나러 가는것도 아니길래 정말 후질근하게 입고 나갔거덩

 

흰색 면 트레이닝 복에 오리털 점퍼랑 야구모자...

 

추워서 뛰어 가는데 어떤 여자가 말을 걸더군..

 

그여자 曰

 

"어디까지 가세요???" 하더라.

 

친구와 약속 장소가 그리 멀지 않았고 이거 뭐냐?! 라는 생각과 추워죽겠는데... 라는 생각으로...

 

"조기 밑에까지 가는데요?? 무슨일 있으세요?" 라고 건성으로 물어봤드랬지...

 

그러자 그여자가 하는말이...

 

"자기도 조기로 내려가는데 같이 가 줄수 있어요?" 라고 묻더라.. 근 3년...하고도 6개월을(군대 포함) 여자 없이 홀로 지내다보니

 

아사하기 직전까지 와있는 상태였고... (술 먹고 게임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얼굴도 예쁘장하기도 했기에

 

그러자고 이야기 했어...

 

그런데 이야기가 끝나자 마자 "고마워요" 를 날리며 내 주머니에 손을 넣더군... 내 손을 쪼물딱 거리면서 말이야..

 

기분...... 더럽게 좋더라... 얼마 만인지.... 그래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그 여자가 술에 취해서 그런것일 거라는것도

 

잊은체 한참을 내려왔지... 그런데... 여기가 아니라더라.

 

그 여자는 반대로 내려온거지.. 그래서 미안타고 그냥 가라고 하더라.

 

그렇다고해서 이렇게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수 없잖냐... 나는 괜찮다고 추운데 같이 가드리겠다고..

 

그러면서 다시 왔던 길로 다시 걸어갔지.. 물론 손은 꼭 붙잡고말이야..

 

평소에 재미있다는 소리를 들어왔던 나에게 그녀가 왜 이리 묵뚝뚝 하냐고.. 자기가 안 이쁘냐고... 얼굴을 내 얼굴에다

 

코가 닿을락 말락 들이 대면서... 순간 너무 좋았었지... 이쁘다고 말해주면서...

 

내 전화 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고마우니까 밥이라도 사준다고 하길래 전화 번호를 적어주면서.. 그녀의 집 엘레베이터에 탓어.

 

엘레베이터 안에서 꼭 연락 하겠다고 하면서 볼을 들이 밀드라... 뽀뽀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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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줬다....

 

그리고 친구를 만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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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했던 여자여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하는건지...

아니면 술이 깨서 생각해보니 못 생긴 내얼굴...

(나는 못생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녀는 잘생겼다고 이야기 하더라......)에 식겁 했는지...

 

그냥 한번 스쳐 지나갈법한 일인데... 몇일동안 그녀의 모습... 그 짧은 인연이 너무 그립다...

 

 

 

 

 

여기서.. 질문 몇개만 해볼께.. 연애엔 잼병이거든...

 

1.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 않은게 실수 한걸까??

 

2. 그녀의 미니홈피를 찾았는데 인사라도 해야할까??

 

3. 술 먹고 생각지도 못할텐데 잊지 못하는 내가 *인거냐??

 

 

 

 

나는 내가 여태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어... 아니... 있었다고 생각한거겠지... 연애가 고팠으니...

 

그런데 짧은 시간에 내 머리속을 채운 그녀... 더 빠지기 전에 잊어야 할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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