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한발 늦어서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도 혹시 그 애가 가는 길로 가면 한번 볼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으로 걸었습니다. (혹시나 그 애가 저를 이상하게 생각 할지라도, 저는 저대로 친구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 명목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 당당했듬..)
근데. 계속 걸어도 안보이는겝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볼 기회는 횡단보도 앞이었는데. 거의 횡단보도 앞에 다 갈즈음에... 그녀가 친구와 함께 원래 제가 가던 길에서 나오더라구요.
어... 이때부터 갑자기 혼란이... 혹시 변태로 낙인찍힌건 아닌지... ㅡ,.ㅡ;;;;;;;;;;;;;;;;;;;;;;;
제가 원래 좀 치밀한 성격이라... 이것 저것 경우의 수를 많이 따지구요... 뭐... 그렇긴 한데... 그래서 대충 생각을 해보니까
원래 그녀가 가는 길에 내가 뒤따라 가고있다는걸 느끼게 해버려서 부담을 느낀게 아닌가. 그래서 내가 이리로 올 줄 알고 그녀는 돌아서 가버렸다... 뭐 이런 계산 ㅡ.ㅡ; 이 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번의... 갑자기 뒤를 돌아보던 그애의 행동이 잊혀지지가 않아서... 날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보는건 아니겠지... 오늘은 뭔가 사정이 있었나보다... 하고 생각하고는 싶은데, 아닌거 같기도 하고...
친구 왈...
거절안당함
일단 받아
그럼끝이야 ㅡㅡ
그다음은 아가리 잘굴리면
되는거여
막상 저런소리 들으면 말 걸어 볼수는 있을거같은데 진짜 엘리베이터 그렇게 넓은것도 아니고 한 사람 8명 들어가면 꽉찰 크기인데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좀 이상하구요... 쫄래 쫄래 쫓아가서 말한다구 쳐도 그 다음이 저는 너무 걸리는거에요... 번호 받아내면 저야 고맙지만... 마지못해 건네받는건 멀리 봤을때 실패나 다름없다구 생각하고... 거절 당하면 그건 뭐 앞으로 아침엔 어찌됐든 볼일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숨막혀 죽을거같고... ~~
아~~~~~~~~~~~~~~~~~~~~~~~~~~ 그야말로 죷볍신인 저에게 정신좀 들게 충고좀 해주세요~ 이런 인연 앞으로 없을것도 같은데 지금 진짜 그냥 귀찮게 하지 말까 하는 생각도 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