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팅만 하지 말라 하시길래 ㅋㅋ

dfassdf 작성일 08.04.17 1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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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거같습니다. ㅡ.ㅡㅋ

 

고2 남자고요;

 

1년전에 저희 아파트를 새로 지어서 이사를 왔는데 그후 한 1개월 학교 다니다가 어떤 여자애를 봤습니다.

 

저희학교는 1년전엔 사복이었고, 올해부터 교복이 생겼지요.

 

 

여튼. 학교 끝나고 하굣길. 큰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야 저희 아파트가 나오는데, 길을 걷는데 앞에 어떤 여자애가 있더라고요. 체형은 좀 말랐고 스키니진이 잘 어울렸구 머리도 등까지 내려오는데 무슨 컷인진 몰라두 막 헝클어졌는데 이뻐보였어요.

 

그냥 뒤를 밟으면서 걷고있는데... 어느 덧 저희 집과 가까워졌어요. 아파트 단지를 나와서 갈림길이 앞으로 쭉 아니면 왼쪽으로 턴. 이 둘이었는데 전 왼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녀도 왼쪽으로 가더군요 -ㅅ-.

 

아 좀 더 볼시간이 생기는가... 그래서 좋아했습니다.

 

그 지역부턴 저희 아파트 앞쪽 도보블럭이었고 둘이서 거리를 두며 걸었는데... 이제 도보블럭이 끝나면 오른쪽으로 가야 아파트입니다.

 

근데... 그녀가 또 오른쪽으로 돌아 서는게 아닙니까... 헉 같은 아파트인가. 아니면 지나 갈 생각인가?? 막 이런생각이 들었죠.

 

 저희 동은 가운데이고 계단이 높게 있거든요 유일하게. 근데 그 계단을 올라가는겝니다... 훓;;;

 

숨 죽이고 발소리도 적게 내면서 따라 올라갔어요. 왜 내가 이렇게 기어댕겨야하나... -ㅅ-...

 

제가 남중에 남고까지 다니게 된데다 초등 동창 여자애들하고도 연락을 전혀 안하거든요. 그런 쉣키에게 갑자기, 아주 오랜만에 그런 상황이 닥쳐서 좀 당황 하기도 한거같고...;;

 

계단을 올라가서도 앞으로 가면 다른 동에 산다 혹은 그냥 지나는 길인가 보다 생각 할 수 있었는데 하필 저희 집 입구인 오른쪽으로 또 돌아 섭니다...

 

 

...; 앞에서 그녀는 먼저 비밀번호를 누르고, 자동문이 열립니다. 애써 태연한척 멋있는척 걸음도 괜히 곱상하게 걷게되고 ...허허 그때 막 심장이 뛰는거 같았어요 그냥 오랜만의 경험이라 그런건지...

 

엘리베이터가 몇층에 있었는지는 모르겠고 하여간 버튼을 누른 뒤 그녀가 엘리베이터 옆에 걸린 거울을 보더군요. 각도가 안좋아서 아직 얼굴 정면은 볼 수 없었지만, 못나지는 않은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엘리베이터가 열렸고 그녀가 먼저 타서 뒤를 돌았는데 타고 있는 저를 봤습니다. 그 때 저는 부끄러워서 시선도 못마주쳤었고요.

 

그녀는 11층을 누릅니다. 아 11층 사는구나. 그리고 전 7층을 눌렀고요. 그렇게 해서 내릴때까지 졸라 신경 쓰면서 걸었죠. 한 층에 두 집이 있고 엘리베이터 바로 앞쪽, 아니면 오른쪽입니다. 전 오른쪽에 살고요.

 

그냥 앞으로 좀 걸으면서 제 모습이 보이게 했고 그 다음엔 오른쪽으로 꺾어버렸죠. 그냥 저 내리자마자 엘리베이터 닫아버리면 별로 관심 없나보다 이렇게 생각하려했고... 제가 사라진 뒤에야 닫는 소리가 나면 음 그래도 날 기억좀 하려나... 생각 하려했는데 후자더군요. 음음.

 

그날 처음 보고 간간히 본거 같아요. 언제는 2개월쯤을 못보다가 우연히 학교 가는 시간 엘리베이터를 탔을때 만나기도 했었고요. 그렇게 그래도 자주 보다가 너무 오랜만에 만나니 괜시리 좋아지는것도 같았고... 그냥 친하게 지내 볼 방법은 없나 막 그런 고민땜에 친구들한테도 말하고 (얘넨 그래도 다 연애경험은 있어요.) 그녀의 얘기를 많이 하고 그렇게 지냈죠.

 

 

뭐 1년동안 그런일이 있었고, 올해엔 새로 교복이 생겼습니다.

 

저희 학교는 같은 재단에 남고, 외고, 여고, 여중이 있구요. (혹시나 아는 분이 계실지도.) 모든 학교가 한 울타리 안에 있어서 캠퍼스 같은 기분이 납니다. 근데 선생님들은 절대로 여고쪽이나 여중쪽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주의를 주시죠.

 

여튼 그 날 그 하굣길에. 빼먹은 내용이 있는데 학교에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야했었는데, 사람이 많아서 잘 몰랐는데 슬슬 저희 집쪽으로 방향 바꾸다 보니 그녀를 봤고 그 아파트 단지를 멀찌감치 걸었었어요.

 

그래서 음... 대충 여고 다니는 애인가... 짐작 해봤고 아마 1학년일거 같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이번에 교복이 생기면서 확실시 되었습니다. 저와 동갑이라는게요. 그녀도 교복을 착용하게 된게지요.

 

 

흐음... 가물가물한데 개학을 한 뒤 얼마 안되서 엘리베이터에서 한번 더 마주친거 같았습니다. 그 때부턴 좀 유심히 관찰을 했는데, 등교를 저와는 다른 길로 하더군요. 전 그 아파트 단지를 쭉 걷고, 그녀는 왼쪽으로 꺾어 큰 도로로 나가나봅니다. 뭐 결국 횡단보도 앞에서 만나지만요. 괜히 뒤를 쫓아가는건 좀 바보같아서 그냥 제 갈길을 갔죠.

 

어느 날엔 누구와도 바꿀수 없는 최고의 친구 세명. 이쉣키들이 저희 집 오겠다길래 그냥 알았다고 했어요.

얘기를 하다보니 또 학교얘기 싸이얘기 하다보니 뭔 여자얘기가 나와서. 친구 1이 "야. 걔 한번 보러갈까?" 이러더니 친구 2가 "그래!" 이러면서 바로 문 열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데요? 전 그냥 안따라가고 겜이나 하고 있었는데 아마 엘리베이터가 올라오는 중이었나봐요? 멈추더니 이놈들이 갑자기 뛰어오면서 (현관을 열어놨는데) "XX다!!!!!!!!!!!!!!!!!!!!!!!!!!!!" 이렇게 소리지르면서 집으로 뛰어 들어오는거에요... ㅡ.ㅡ...

 

그녀도 제가 7층에 산다는거. 싫어도 알긴 알텐데 이 상놈들이 그녀라고 소리치며 오는 바람에 괜히 제 맘을 들킨거 아닌가 막 이런생각 엄청 들었고요 한동안..;;;;;;

 

 

음. 그 후로... 자꾸 막 걔 생각이 나서 최근들어 얼굴좀 더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아침에 딱 만나는 시간을 체크해서 (제가 나가는 시간보다 5~10분더 일찍 가더군요.) 저도 그때에 맞춰 나가구요. 5분 먼저 대기해서 11층에 멈추는 순간 저도 버튼을 눌러서 타는거죠.

 

그런 시도를 처음 했을땐 그냥 눈도 못 마주 쳤는데 두번 세번 하면서 아 이번엔 고개를 들자. 아 이번엔 눈을 마주쳐보자. 이렇게 계속 관찰만 했죠.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거울을 통해서 계속 바라보고. 그녀도 좀 신경을 쓰는 눈치인가... 뭐 그런 혼자만의 생각을 막 하죠. 진짜 같이 있는 순간은 죽음입니다. 일도 없는 핸드폰 열었다 닫고... 그녀도 최근들어 쓸데 없는짓을 많이 하는거 같구요. 그녀는 앞쪽 저는 뒷쪽에 있다보니 그녀도 거울을 통해 저를 보지는 못하는거 같고, 엊그제인가는 그 엘리베이터 버튼이 있는 ... 뭐라해야되나 쇠로 된 판때기? ㅡ.ㅡ; 그걸 통해 저를 본거 같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고요.

 

혹시나 싫은데 자꾸 7층에서 멈추는것도 부담 스러울까봐, 안 그래도 맘 없는데 자꾸 귀찮게 하는건 아닐까 해서 이틀 연속을 보면 하루를 그냥 보낸다던가 하는 때도 있죠.

 

 

 

아아...다들 고닥공 이라고 하는데 저도 지금 뭔짓인지 이게... 그래두 고민이라면 고민이라서요.

 

전 초면에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거 같아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더라구요. 중1때까지만 해도 인기가 있었는데 중2, 중3 때 쌩판 모르는 애들을 만나고 워낙에 애들이 센스없고 재미가 없어서 중 1때에 비하면 좀 암울하게 조용하게 보냈달까요.

그랬던 탓인지 자신이 많이 없네요.

 

그치만 제가 생각하는 저는 정말 매력있다고 생각 하는데..(저를 아는 애들이 저를 좋아하는 이유죠. ????)

그녀 앞에선 자신감이 없슴니다. -ㅅ-

 

키는 그래두 181정도 되고 저도 마른 체형이긴 한데 보통에서 좀 살이 덜찐... 그리고 얼굴은 뭐... 몰르겠습니다 고2 되선 그래두 예전에 비해 활발히 애들하구 노는데 애들한테 가끔 잘생겼다는 소리 듣고요. 안경 벗고 있는데 한놈이 야 멋있는척 하지마~! 이랬는데 그 짝놈이 솔직히 잘생겼잖아 이런 소리를 어젠가 들은거 같아요. 전 그렇게 툭 말하는게 진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한테 한 소리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ㅡ.ㅡ;;; 엄청난미남도 아니고 자랑하는것도 아니고요; 저의 베프들은 서로를 칭찬하는걸 조낸 싫어해서 이런 말은 안해줍니다;

재치 많고요. 재밌는 놈이에용.. 알고 지낸뒤엔 완전 저를 다른사람으로 보더군요 학급애들이... 너 이런애였어? 이러면서 ㅡ.ㅡ;;

 

그녀는 처음엔 와 진짜 절세미녀다! 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점점 음... 그런 정도는 아니군. 하는 생각이 들고요.

친구 1 놈이 "야 걔 이쁜거 같긴 한데 뭐랄까 된장녀같아." 이런 소리를 한 뒤로 자꾸 그렇게 보입니다...ㅡ,.ㅡ;;;;;;;;; 이미지가 왠지 비슷한거 같아욤;

 

오늘은 제가 나왔을때 이미 그녀는 내려가고 있었고요. 급히 내려가서 뛰었더니 저만치 가고있는게 보였고, 오늘 횡단보도 앞에서 만났습니다. (사실 횡단보도에서 만난건 오늘로 두번째입니다. 처음엔 만났었는데 눈길을 안줬구요. 오늘은 제가 늦게 나왔지만 조낸 뛰어서 앞서 대기타고 있었고, 그녀도 친구랑 오는 길에 저하고 눈이 마주쳤습니다. 아 도저히 오래는 못보겠더라고요 ㅠㅠ)

 

 

 

얘기는 장황하지만 얘한테 어떻게 접근해 갈지 그냥 빈말이라두 조언 듣고싶어서 글 올려봤어요. 전 지금 제가 못났다는 생각에 너무 사로잡혀있는거 같은데... 아니 못난건 전혀 아닌데 그녀에 비해 못난건지 뭐 별 잡생각 다들어요 ㅋㅋㅋ

 

제대로 된 연애경험도 없고요. (초딩때 고백이나 몇번 받아본정도) 친구 2 놈은 문자좀 하게 폰좀 빌려달라 해서 제 번호로 보내두라 하는데 그건 너무 도둑질 같고 -ㅅ-... 별로 맘에 안드는 방법인데.

 

그렇다고 그녀가 먼저 말걸어 주기를 기다리자니 내가 뭐 별로 잘난것도 없는데 그럴일은 없을거같고...

 

그리고 엊그제 왼손 검지손가락에 반지가 있던거 봤는데 별 의미는 아니겠죠?? 이런것도 막 신경쓰임..

 

에효 용기가 잘 안나네요. 퇴짜 맞을까봐 ㅋㅋ 혹여나 거절당하고 앞으로 막상 만나면 쪽팔릴거같아요... 걔한테도 미안하고요.

 

 

그냥 그렇습니다... ~_~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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