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금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 닉네임으로 검색하시면 아시겠지만 이별도하고 누굴 만나보기도 하고
이번 여자친구 생기게 된것도 축복받지는 못할망정 손가락질 받으면서 사귀게 되었구요.
사실 예전엔 사랑이라기 보다는 아픔,공허함을 잊기위해 누군가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이나 게시판에 올라오는 여러가지 기술?들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일단 만남자체는 쉽더라구요~ 근데 결정적으로 사귀자고 하니깐
여자쪽에서 저한텐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사랑받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고..
보기 좋게 차인적이 많았죠.
이번 6월달에 알바를 했었는데 (여자가 많은곳)이였습니다.
그곳에서 한눈에보고 정말 호감가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사람보고 집에 돌아오는길엔 괜히 슬프더라구요. 누군지도 모르고 어차피 나랑 잘 안될것을 알기에 말이죠.
힘든일도 많았던 저번직장에 비해 유달리 재미있던 이곳은 제성격도 활발해지고 (역시 여자가 있어서 그런지 ^^;;)
많이 밝아졌고 제 농담에 웃는 여자들을 보면( 일하는 친구들이 전부여자였습니다 ^^;;)
괜히 내가 웃긴사람인가?하고 자신감도 생기더라구요.
그러다가 어쩌다 단체 회식자리에서 폰카로 사진을 찍어주다 제가 좋아하는얘를 찍고싶었습니다.
찍으려니깐 포즈를 취해주더라구요~.
끝나고 바래다줄려고 했는데 회식자리에서 제가 술을 제일 못해서
가장먼저 잠들어버렸습니다. 깨고난뒤엔 제가 좋아했던 여자얘는 이미 집에가고 없었습니다.
다음날 기회를 잃어버린 저는 슬퍼하고 있었는데 용기를 내서 비상연락망보구
사진 잘나와서 보내준다고 해서 무작정 연락을 했습니다.(서로 번호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답장을 기다리는 1분1초가 제 피를 말리더라구요.
혹시 답장 안오는건 아닌지..그러면 얼굴 못보고 다니는건 아닌가?. 소심한 걱정을 하고있었는데
1시간뒤에 답장이 왔습니다.
사소한 문자~ 몇개 주고받은뒤에 그쪽에서 마무리 문자를 보내더군요.
아.. 나한테 관심이 없나? 또 주눅드는 자신감..
그러다 우연히 딱 하루만 그여자얘랑 같이 일할수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때 이상하게 말을 붙이려고 해도 마음대로 안되고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가고 그나마 몇마디 영화이야기 한게 끝이였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용기를 내서 밥 같이 먹을래? 라고 물었습니다.
따로 같이 먹는 친구가 있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식당에서 밥먹는데 그밥을 먹으려면
식당쿠폰이 따로 필요합니다. 전 당연히 없었구요.
그래서. 아.. 그냥 혼자먹기 심심해서 그렇다고 ~ 아무렇지 않은척하고 일하고 있는데
잠시뒤에 저한테 같이 먹자고 쿠폰도 구해왔다고 하더군요.
맛벌이 부모님을 둔 저는 항상 밥을 제때 못챙겨먹었구 그렇기때문에 굉장히 말랐습니다.
먹을것을 챙겨주다니...진짜 감동이더라구요.
그때부터 주위를 맴도는 "인공위성형"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괜히 얼굴한번 더볼려고 억지로 핑계거리 만들어서 찾아가서 얼굴보고
뭐 물어보는척 쓸데없는 문자도 보내보고 퇴근길에 나오는거 기다렸다가 우연히 마주치는척 같이가자고 하고
밥사준거 고맙다는 빌미로 제가 정섯껏 그린 그림을 예쁜액자에 넣어서 선물도 했구요.
정성껏 준비한거.. 이왕주는거 욕안먹을려고 싸구려 액자에 넣어왔다고 했습니다.(물론 싸구려는 아니였죠)
참 .. 지금생각해봐도 자신감도 없고 바보같았습니다 ^^;;
진심으로 좋아하는 표정보고.. 새벽3시까지 그린게 보람 100배느끼더라구요.
주말에 놀러가자고 데이트 신청했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주말에 약속있어? 나랑 놀래? 이런 문자보내고
답장 기다릴때.. 그기분.. -_-;;; 지금생각해도 오금이 저립니다.
ok답장을 받았을때 그 기쁨과 괜히 생기는 기대감.. 혹시 잘되진 않을까? 라는...상상
그런데 그여자얘랑 같이 일하는 친구녀석이 제마음을 알고 계속 그녀를 떠봤는데..
하지말라고 할수록 제가 곤란해하던걸 즐기더군요;; 그것도 노골적으로 너무 질문해서..
저랑 놀러가는거 수상하다고 뭐.. 이런식으로 물어봤더군요.
나랑은 친구사이라고~ 친구끼리 놀수도 있지 않냐고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이말을 했다더군요.
그말에 내가.. 넘볼수없는걸 넘봤구나.. 헛된 기대만 부풀려 착각만 했구나..라고 조금 슬펐죠.
그친구도 아무래도 넌 친구로 보는거 같다구 다른 여자얘 알아보라고 하구요.
그친구랑 만날때도 나랑 같이 일하는 여자얘가 저한테 계속 호감을 보이고 있다가
그타이밍에 고백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고백했다가 차인것도 아닌데 차인기분으로.. 슬퍼진 제마음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그여자얘랑 사귀었죠.
이왕 사귄거 잘해보자는 마음에 제가 좋아했던얘는 잊기로 결심했구요.
주말에 만나자는 약속도 취소할려고 했는데 타이밍 놓쳐서 그냥 가기로 했구요.
이제 막 사귄 여자친구는 어떻게 그사실을 알았는지.. 이번만 다녀오고 담부턴
그런약속잡지 말라구~ 내심 신경쓰는게 기분좋았습니다.
이런 관심같은게 받고싶었는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서 주말에 같이 놀러갔는데.. 기분이 틀렸습니다.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와는 다른 기분. 설레이고 괜히좋고 두근거리고...
그떄 알았습니다. 이런기분으론 지금 여자친구한테 큰잘못을 하고있다고.
집에 가는길에 제가 좋아하는 여자얘한테 전화했습니다.
나 일그만둔다고.. 더이상 여기 있을수 없다고.
놀랐는지 캐묻더라구요~
사실 일하는데에 여자친구가 있는데 좋아하는 얘는 따로라구..
니가 아는얘라구.. 말했죠.
그런데 너무나도 흥미진진하다는 식으로 캐묻더라구요.
그떄 진짜 슬펐습니다 ㅠ.(아쉽다거나 슬픈말투를 기대했는데..)
그래서 머묻거리다가..
"너야 너..."
이 한마디로 사귀게 되었구 알고보니 그여자얘도 절 첨봤을때 부터 관심있었구
저때문에 눈물도 흘렸더군요.. 서로 좋아하고 있었지요.
다음주가 100일인데.. 왜이런 여자를 지금만났는지..
집에와서 방청소하고 설거지해주고 추석때 부모님꼐 선물드리고 제옷사주고
제 자신감 치켜세워주고 없던 애교도 저를위해 부려주고..
학생이라 돈없는 저에게 교통카드 충전시켜주고.. 세세한 마음씀씀이가 있는 여자입니다.
물론 기만한건 아닙니다.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복학한뒤에 여러가지 주머니 사정이 부족한저를
배려하고 이해해주는게 너무나도 고맙더군요.
본의아니게 자랑하게 되었는데 ^^;;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진심으로 대하라는 것 입니다.
정말 인연이라면 그진심은 통할꺼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가볍게 만나던 여자들은 혹은 의무적으로 밀고당기기하던 여자친구들..
제 진심이 부족했던것 같아요. 계산적으로 행동하였고 제 기분대로 행동하였고 상처도 많이 줬습니다.
이번엔 제마음이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책이나 게시판에 써있던 기술같은건 하나도 생각안나더라구요.
그저 진심으로 제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습니다.
집에 같이가자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이한마디 하는것도 쩔쩔매는 제모습을 남들은 답답하게
남자답지 못하게 봤겠지만.. 제진심을 아는 여자친구는 오히려 순수해보였다고 좋았다고 하더군요.
두서없이 쓴 글이 되었는데 그저 자신의 진심을 상대방에게 알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입에서 나온는 몇마디 보다는 행동으로 말이죠.
제 경험에 빗대어 쓴 주관적인 글이지만.. 그래도 많은 도움을 주신 이곳 게시판 여러분들도
많은 사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