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늙은 나이에 그래도 발버둥쳐 보겠다고.
이야기도 통하는 요근래 만난 두살 어린 동생에게 설레발이 쳐봤습니다.
(이번 기회 놓치면 베트남 국제결혼 뿐이라는 비장한 심정으로.......우즈벡은 어떻게 좀 안될......)
맘 있다고 이야기 했고,
결혼, 기타등등 현실적인 이야기들.
(30대 나이가 다 그렇거등요 -_- 가요의 반짝거리는 사랑이야기 따윈 개나 주라능! )
집까지 바래다 주려는데 자꾸 집 앞으로 안가고 빙빙 도네요.
그제야 전에 웃으면서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집앞에서 울면서 동네방네 개난리쳤다던 전 남자친구의 에피소드가.
골목앞까지만이라도 바래다 준다고 고집을 피우다가, 더는 못하겠더라고요.
전 남자친구에 관한 이야기.
참으로 버라이어티하게 말종.
말 안 통하는 고집불통에 배운거 없으면 사람 낮게 보고
그런 지는 고시공부하던 주제에 그거 떨어졌다고 징징대며 술이나 사달래다가
헤어지자니깐 내가 돈이 없고 빽이 없어 그런거냐며 집 앞까지 와서 징징대는.
그러면서 주변 아는 사람들에겐 말을 살살살살 아주 애를 나쁜년으로 만드는.
웃으면서 늘어놓던 에피소드들이
전부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란 사실을 알았을 때.
벙찌더군요.
어찌나 상처가 심한지 그게 20대 중반이었음에도
지금까지도 입으로는 애인이 없다고 징징대지만
막상 사귀자는 사람 앞에선 버벅거린다는 일종의 트라우마. 이해할 만두 했죠.
좀 천천히, 다가가야 할 듯 싶네요.
그걸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까도 참 고민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