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요. 글씨도 좀 작습니다.

박경택 작성일 09.01.15 23: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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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다시 죄를 빌고 고백할 생각입니다.

 

작년 9월 중순정도에 학원 같이 다니던 여자 동생에게 고백을 했어요. 받아준건 10월 8일이구요.

원래 그날이 다른 약속 있는 날이였는데... 사람일이 맘 가는 곳으로 기울기 마련이라죠?

약속 전날 이 아이 생각이 몹시 나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약속 친구 욕 들어가며 쫑내고 학원 동생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그날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 보다 제가 가지지 못하는 걸 가진 아니라 너무 좋았습니다.

어린아이를 좋아 하는 마음, 나처럼 이런 저런 생각 깊이 하느라 망설이지 않는 그런 활달함, 가족을 최고라 생각 하는 것, 놀이 기구 잘 못타는 제가 솔직히 남자로서 멋대가리 없이 낑낑 대는 모습보고도 오빠 고생한다고 어깨도 두들겨 주고.

 

그렇게 첫 데이트를 하고 서로 공부하는 입장이라 오래만나 이야기 할 수가 없어 가끔 학원 끝나고 근처 커피솝에서 조각케이크와 커피 정도 사주며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고백을 했구요.

그아인 그때 저한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중에 5번 더 만나고 답을 내려 주겠다고. 전 싫다고 했습니다. 또 저의 몹쓸 참을성 없는 버릇이 나온거죠. 그러니 웃으면서 다음에 더 멋지게 고백하면 받아주곘다고 하더군요.

그때 솔직히 전 학원 다니겠다고 학교 휴학하는 것때문에 아버지와 갈등도 많았는데 그게 저한테 또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 오더라구요. 정말 첫번째로 그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줬습니다.(심적으로 정말 엄청나게 불안한 상태였어요.)

'싫어. 그만두자.'

 

저의 저 첫번째 몹쓸짓. 그뒤 학원아는 분들에게 많이 혼났습니다. '그 아이가 얼마나 널 좋아했었는지 알았냐고...'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다가 글씨는 머리에 안들어오고 계속 미안하고 내가 왜 저랬을까 후회만 들더라구요. 그래서 밤늦게 건물 밖으로 나와 전화를 했어요. 미안하다고,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당시 바로 용서해 주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다시 시간을 가지고 만나면서 그렇게 10월 8일에 사귀자고 답을 얻었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왜 그뒤 내 행동들이 그 아이에게 몰인정하고 빈정상하게 했는지... 그 아이도 가끔 이지만 말을 했어요. 오빤 너무 빈정 상하게 말한다고. 전 그 아이가 저 보다 자기 친구나 자신의 주변 지인들의 약속을 더 우선시하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제가 좋아한다 말할떄 마다 너는 어떠나고 물어보면 자신은 모르겠다고 하고.      

 

아무튼 그뒤 거짓말 처럼 딱 한달 되던 11월 8일 학원 끝나고 오빠랑 둘이 놀자고 문자를 했었는데 선약이 있다더군요. 그간 제가 그 아이에게 쌓여있던게 폭발해서 그만 못할 말을 했습니다. 마지막이자 두번째 큰 상처죠.

'오빠 참을 성이 여기 까지다. 미안해'

라고... 처음엔 저 문자 무슨 뜻으로 보냈나고 답문 하더군요. 전 묵묵히 답문 했습니다.

'미안해. 우리 여기까지 하자.'

'알겠어요.'

라고 오더군요. 물론 자기가 더 미안하고 했어요. 저 때 당시엔 이상하게 홀가분 했습니다. 정말 제 자신이 이상할 정도로 홀가분했어요. 그 아이가 저에게 부담을 준것도, 짐이 될 행동을 한것도 아닌데... 지금 생각하면 단순히 저를 좋아하지도 모르겠단 아이를 너무 혼자 좋아하는 것만 같아서 그게 맘에 안들었는데 벗어 났다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얼마뒤 서로 얼굴도 잘 마주치지도 않고 말도 안하게 되고 그렇게 되더군요. 같은 강의실에 들어가서 같은 수업을 듣는데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렇게 헤어지고 1주정도 더 지났을 때 였을 거예요. 학원 누나가 저녁식사 사주신다 하시더라구요.

그때 정말... 누나의 그소리 듣고 멍하더라구요. 그 아이 말을 저렇게 해서 그렇지 너 좋아했었다고, 그리고 지금 다른 사람 소개받아 잘 만나고 있다고. 

애증이라 그러나요? 화도나고 살짝 눈물도 날라 그러고. 못나게 굴어 그렇게 결론나게 한건 전데 왜 그아이에게 화가 더 나고 했는지... 정말 화가 났던건 누나 말대로 절 좋아했었단 아이가 저렇게 2주도 채 되지 않아서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게 화가 났었습니다.(좋은 사람 만나는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속된말로 여자 제대로 후릴줄(?)아는 사람 소개 받았다고)

그날 전에 그아일 집앞까지 바래다 준적이 있어서 그곳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했어요. 잠시 나오라고... 싫다고 하더군요. 당연한 답이겠지만... 정말 나오지 않을 거 같아서 전화로 말했습니다. 너 지금 만나는 사람 제대로 된사람 아니라고, 그러다가 잘 못하면 신다만 신발처럼 버려질 거라고. 상처 크게 받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말은 없더군요. 곧있다 그냥 저에게 복수하는 거냐고 하더라구요. 아니라고, 너 정말 그사람 좋아하냐고 물었습니다.

'좋아요! 그리고 지금 제 모습 보면 알지만 오빠랑 하고 다녔을 떄랑 많이 달라요.'

말이 안나오더군요.

'.....알았어. 잘지내'

마지막이였습니다. 오늘 연락 하기 전까지 저게 서로의 마지막 이였습니다. -물론 그뒤 학원에서 하는둥 마는둥 인사 정도는 했지만.-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생각했어요. '저한텐 그렇게 아끼던 좋다는 말 저리 쉽게 나오는 거 보면 내가 못나게 굴었구나. 그리고 정말 그 사람 좋아하나 보다' 라구요. 아닌게 아니라 하지 않던 화장도 하고 다니고, 많이 꾸미고 다니고. 그렇게 그날 다 지웠습니다. 핸드폰 번호, 네이트온, 싸이일촌 해제 하는데 재밋더라구요. '나의 반쪽' 서로 일촌명이 그거였는데... 아무튼 다 지웠습니다. 레모나 저한테 줄때마다 작은 포스트잇에 써주었던 편지 까지들 까지다...

 

그렇게 시간이 가고 올해 부터 학원을 2달정도 쉬게 됐어요. 나름 혼자 다독으로 공부하고 다시 들어가자 생각했기에... 듣는것만 능사가 아니다라고. 하지만 정말 종종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그래서 이런저런 약속도 일부로 많이 하고, 여자친구(단순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잊으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정말 제가 못나게 굴었던 만큼 쿨하게 잊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니더군요. 그 짧은 한달이란 시간동안 저도 모르게 많이 좋아했나 봅니다.(손잡고 다니고 서로 싸우고 부등켜 안고 사과했던 것들이 계속 생각납니다.) 이렇게 있다간 공부도 안되고 제가 미칠것 같아서 내일 다시 고백하려 합니다.

처음에 제가 고백했을 때 말했던 5번만 더 만나보고 답 내리겠다던 그말. 아직 유효한지 물어볼 생각입니다.

그 아이 그때 저랑 헤어지고 난뒤 만난 남자친구랑 잘되고 있는지 안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제 가치관이 애인있는 사람 절대 눈에 안둔다였지만 이번만은 버릴겁니다.) 신경 쓰지도 않을 겁니다. 무엇보다 구태의연한 또다른 핑계를 대라면 그 옳지못한 남자친구와는 때어놓을 생각입니다. 그 아이 남자 사귀어 본게 제가 처음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인데 그런 꼼상한 생각만 가지고 만나는 놈과는 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늘 칼을 빼들었어요. 핸드폰 번호를 지워서 연락처도 몰라 다른 사람 통해 알아 냈습니다. 1월달에 생일이 있었고 지났다지만 생일챙겨줄겸 또 간만에 잘지내나 얼굴도 볼겸 해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오랫동안은 안되지만 시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만나자고 했습니다. 내일이요. 그리고 말했듣 남자친구 아직 사귀고 있던 없던 나랑 다시 5번만 만나 달라고 할려구요. 그 5번 동안 내가 전에 못나게 군거 용서받고 다시 다가갈수 있게 해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더도 말고 5번만 만나달라고.

자신은 있습니다. 저 말 자신있게 할 용기있어요. 하지만 그 아이가 절 못믿겠다고 혹 지금 사람이 너무 좋다고 할까봐 걱정은 됩니다. 저런 답이 나와도 그냥 받아 들어야겠지요? 저란 놈에게 한번 데여 봤으니 손대기도 싫겠죠. 하지만 많이 달라졌다고 너 소중한거 알았다고 그렇게 너 소중함 느낀만큼 보여주고 싶은데 그럴 기회 조차 주지 않을까봐... 이제는 좋아한다는 말 말고 그 아이가 듣고 싶어하던 사랑한단 말 해주고 싶은데... 답은 내일 나오겠죠.

 

만약 매몰차게 싫다그러면 들어주어야 겠지요? 시간이 약이라니 그저 아직 그 시간이란 약이 저한텐 부족해서 저런 감정 계속 느끼는 거라 웃어 넘겨야 겠죠? 아니면 그냥 말을 말고 좋은 오빠 동생으로써 다시 천천히 관계나 회복하고 옆에서 조심하라 말만 해주어야 하나요? 그렇게 천천히 다가가야 할까요?

왜 스스로 내일 답을 정해놓고 쓰면서 질문하는지.... 저란 놈도... 재미 납니다. 

 

두서없이 쓴 긴글 읽느라 감사합니다.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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