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양복을 입었습니다. 제사 지내거나 행사에 가거나 친구 조부, 조모님 돌아가셔서 상 치를때
엄숙한 분위기에 입고갈만한 검은색 양복을 맞춰놓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친구 결혼식에 가려고 입었습니다. 친구(여자)가 시집을 가서요..... 여친하고 같이 갔어요.
양복입은 모습 처음 본 제 여친은 멋있다고 하고 그러길래 너무 쑥스러웠네요 ^^
결혼식가서 축하해주고 사진촬영 끝나고 간단한 식사하면서 덕담 나누다가 헤어지고
여친하고 나오는길에 건물 내에 대형 전신거울이 있길래 그걸 보고 넥타이 삐뚤어진거 바로 잡고 그랬는데...
여친과 함께 서있는 모습을 거울로 가만히 보고 있노나니 한숨이 나오는군요.
그림이 안 좋아도 너무 안 좋은겁니다.
키는 멀대같이 큰데 어깨는 좁아가지고 양복 입어도 폼이 안나던데요. 무슨 졸라맨이 양복입은거 같고... 에휴 한숨만 나옴...
집에서 봤을땐 몰랐는데 여친과 서서 멀리서 보니까 그러네요 -_-;;
여친을 품에 넉넉하게 안을수 있는 넓은 가슴과 딱벌어진 어깨가 항상 가지고 싶었는데...
여친 눈에 콩깍지가 씌였는지 이게 뭐가 멋있다고 흠냐...
안 그래도 어깨좁은거에 대해 컴플렉스가 많았습니다. 여자분들이 가슴에 민감하듯이 남자인 저는
어깨 넓어지고 싶은 맘이 있었고요. 친구 중에 수영 좀 하던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은 어깨가 딱 벌어진게
남자답더군요. 그래서 옷을입어도 멋지더라고요. 저는 그 반대고요. 그 녀석을 보니 괜히 열등감이 더 커진건
아닌가 싶었네요. 살이 예전보다 붙긴 했지만... 어깨는 그대로인게 참 볼품이 없더군요.
요즘은 겨울이라 두꺼운 패딩잠바 껴입고 다니니 모르겠는데... 봄되고 특히 여름되면 얇은 옷을 입게 되는데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혼자일땐 그냥 무시했는데 여친과 같이 다닌다면 으~~~~~~~~
다른 친구들 식스팩 복근 만든다고 혈안이 되있을때 저는 어깨넓히려고 발악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수영 좀 하는 친구한테 수영 좀 간간히 배워볼려고 하는데 이미 골격이 형성되있으면
어깨 더 넓히는데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헬스하고 수영하면 넓히는데 도움이 되긴할까요?
Ps. 연애겟에 올릴만한 성격의 글이 아닌데... 여기서도 저와 비슷한 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