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142일 째 되던 날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전 21살, 여자친구는 20살. 둘 다 처음 하는 연애로 사랑에 대해 알아가고 키워가는 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오면서 생각해보자는 말도 들었고, 끝내자는 말도 들었었는데
그때마다 붙잡으면 돌아봐주던 여자친구였는데
이번엔 다르네요.
방학이 되었고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자주 만날 줄 알았던 우리는 생각과는 다르게 잘 만나지 못했죠.
여자친구는 그 문제로 투덜 된 적도 있었고, 불만이 쌓였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제가 이제 내 것이라는 생각에 너무 편하게 대하고 긴장을 풀고, 권태기가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여자친구에게 그 전과 다르게 잘 해주고, 위해주지 못했고 짜증과 불만을 많이 표현하게 되었죠.
여자친구도 그 점에 대해 수차례 말했고, 그 땐 알았다고 하고 넘어갔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고 다시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습니다.
헤어지기 전 주, 전 일주일 내내 몸이 너무 아파서 아무대도 못 나가고 집에서만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할 기력조차 없었구요. 오는 문자도 몸이 너무 아픈 나머지 몇 통 하다가
끊기 일수였습니다. 그 땐 몸이 너무 아파서 다 귀찮더라구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일주일동안 아프고 나서,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공개방청하게 되었습니다.
오랫만에 만나니까 너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줄서서 번호표를 받고 데이트하면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방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탠딩이라 저와 여자친구 둘 다 힘들었죠. 여자친구는 다리 아프다고 그랬고
전 뒤에 가서 쉴래 라고 했지만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몇 번 여자친구는 다리가 아프다고 했고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은 상태에서 와서 아프고 힘든 저는 신경이 너무 날카로워져 있어서
저도 모르게 칭얼대지말라며 짜증을 내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너무 미안해서 계속 힘들어, 뒤로 갈까 이런 말 하면서 챙겨도 주고 어꺠도 감싸주며
풀어주려고 했고, 풀어진 줄 알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가는 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빨리 나가야될 것 같아서 전 여자친구보고 빨리 가자라고 말했습니다.
여자친구는 문자를 보내고 있었고 무슨 말을 했는데, 여자친구는 아니라고 했지만 전 그걸 짜증으로 들었고
저도 모르게 저또한 짜증을 내버렸습니다. 급격하게 둘 사이가 냉랭해졌고, 여자친구는 정말 화가 난 표정으로 갔습니다.
제가 붙잡았지만 여자친구는 정말 화가나서 그냥 갔습니다. 여자친구는 반지를 뺴서 저에게 줬습니다. 제가 다시 주었지만,
여자친구는 아빠를 불러서 차를 타고 갔고, 저는 멍하니 보고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힘들고 아팠던 나머지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가 잠시 깨보니 핸드폰엔 네이트온에 들어오라는 여자친구의 메시지가 있었고
들어갔더니 끝내자는 말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예전에 끝내자고 할 때와 다르게 정말 끝내자고 하는, 어떻게 말을 해도
듣지도 않고 붙잡으려해도 싫다고 하네요. 결국 그녀는 그렇게 네이트온을 나갔고 저는 멍하니 있었죠.
멍하니 주변 지인들에게 모든걸 털어놓으며 도움을 요청하고 슬픔을 풀고 있는데, 발신자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받으려했더니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 또 한통이 오길래 얼른 받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세 마디를 하니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또 한참 후에 전화가 와서 받고 이번엔 아무말도 못하겠어서 그냥 받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녀 역시 아무 말이 없었고, 둘다 약간의 울먹임이 있었지만 그렇게 6분 동안 아무말없는 통화가 지속된 뒤 그녀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전 너무 아프고 힘들었지만, 또 나름 티는 안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새벽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우리 정말 사랑했잖아...다시 생각해보자 라고...
그 날 낮에 미안하다며 고마웠다고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답장을 안했는데 어제 나한테 사랑한단 말 한마디나 했는지 생각해
봐. 사랑하지 않아.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전 사랑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아니라면서 더이상 저랑 함께할 기력이 없다고
하더군요. 몇 통의 문자를 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전화가 왔고, 끝내자는 말과 함께 진짜 끝났다는 말과 함꼐 알았냐고 하더군요.
전 싫다고 했고, 또 전화가 왔습니다. 아까와 같은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날, 오늘...네이트온에 그녀가 들어와서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피하지말라고...
제가 짜증내면 잘못한것도 없는데 미안하다고 하고 안받아주고 그래서 억울하고 서운해하면 그떄서야 미안하다고 그러다가
짜증내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다고 합니다. 저번에도 마지막 기회라고 하더니 돌아가지 않겠지만 또 다시 돌아간다면
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질테고 절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 끝내기 싫습니다. 이대로 끝내기엔 너무 아쉽고 아직 사랑합니다.
어떻게 다시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