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전 여친과의 만남..

바로지금해라 작성일 09.08.13 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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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온 그날 저녁..

밤 10시경 전 여친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국가고시준비때문에 방학이라도 학교에 나가고 있죠. 저는 과가 달라서

좀 일찍 집에 갑니다.)

 

어디냐고.. 집이라고 했죠.. 지금 집앞으로 갈테니까 나오라는군요..

저는 됐다고..오지 말라고.. 비오는데 그냥 집에가라고 했습니다. 비 안온다면서..지금 보러갈거라고..

내가 나중에 연락한다고 그랬잖아..그때 보자고 했는데.

전 여친은 지금 봐야겠다고..나오라고..집앞에 가면 연락할테니까 나오라고 하고 끊더군요..

(제가 나가길 완강히 거부했거든요)

 

문자로 안오면 안되겠냐고 보냈지요..근데 벌써 택시를 탔답니다.

휴..거기서 좀 흔들렸지만.. 다음에 보자고..이러지마라 진짜.. 문자를 보냈지요..

나는 이러기 쉬웠는줄 아냐고.. 답장이 왔네요..

그냥 가면 안되겠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다와가니까 나오라더군요..

거기서 또 흔들렸네요.. 전화를 했습니다.

집앞 편의점이라고..나오라고 하네요..

나간하고 하고 일단 끊고 복잡한 심정으로 나갔습니다.

 

저희둘은 말이 없이 걸었습니다....

늦은 시간이라 차 마실곳도 마땅치 않고해서 술한잔 하러 가겠냐고 물으니 알았답니다..

둘이 소주3병 반? 정도 마셨네요.. 전 여친은 거의 1병 조금 넘게 마시고..나머지는 제가..

술을 또 왜 그렇게 마셨는지... 정신이 말짱해도 모자랄판에..

 

그간 있었던 일들은 얘기했네요.. 마음정리 하려고 무전여행도 갔었고.. 노가다도 하고..

몸이 힘드니까 마음정리가 좀 되는 것 같았다고..

너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냐고 물었죠.

방학이라도 계속 학교 나가야 되서 학교 나갔다가..일주일 정도 쉴수있게 해줬는데

그때 아파서 놀러도 못갔다면서.. 파라X션에 한번 놀러갔었다고 하네요..

 

근데 만나는 남자가 있었다는건 말을 안 하네요..알고 있는데..

스스로 말할수 있게 저도 직접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저도 걔한테 못할짓도 많이 했고 해서..만나면 해주고 싶은 말이 미안하고 고마웠었다는 말이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걔가 과거형이냐고?물었습니다. 그렇다고 대답했죠..

그런데 또 보니까 흔들리네요..ㅠㅜ 진짜 보지 말걸 그랬습니다..휴..

 

자세한 얘기를 적기에는 너무 길고.. 전체적인 틀은..나도 아직 니가 보고 싶고 그런 마음들은 큰데.

다시 만나면 안되는 거라는 식의 얘기를 해줬습니다..근데도 말하는 내내 자꾸 흔들려서..

직접적으로 말하지도 못하겠고.. 미안하고 고마웠었다는 얘기를 하니까.. 계속 눈물을 흘리더군요..

전 여친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내가 먼저해서.. 못했다고..

계속 말하려고 하는데도.. 그렇게 얘기하니까..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하겠다고..계속 눈물만 흘리더군요..

그 모습 보고 있으니까..나버리고 갔으면서.. 다른 남자 까지 만났으면서.. 이제 마음 주면 안되는거 알면서도

너무 짠하더군요..

 

한동안 말없이 있다가.. 보고 싶었다면서 왜 나 안 쳐다보고 계속 다른데 보냐고 물으니 못 보겠답니다.

나가자고 하고 계산을하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좀 걸었는데 딱히 할말은 없더군요.. 여기서 보내던지..아니면 다시 시작을 하던지..

계속 눈물 흘리면서 걷더군요...저도 말없이 걸었고..

모텔앞으로 지나다가 물었습니다.

오늘 오빠랑 같이 있을래?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저도 남자인지라... 그런 제가 싫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대로 SP하나 생기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고..

만감이 교차하면서... 밤을 보냈네요..하면서도 계속 아파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조그만 참으라며..

짐승같은 저의 이중성을 드러냈네요..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를 하는데... 걔는 그때까지도 만난 남자에 대해서 얘기를 안하더군요..

저도 그때는 마음이 거의 이제 나랑 상관없으니까.. 나도 그냥 즐기다가 그만두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 상관도 안하고 그랬는데.. 계속 갈팡질팡되서...

 

다음날 일어나서 밥도 먹으러 가고... 하루 같이 보냈네요..

(저희 둘은 예전에 만날때 가끔씩 하루종일 MT에서 보내곤 했었거든요.. 더워서 나가기도 그렇고 해서..)

그래서 예전에 했던것 처럼 했네요. 그간 얘기들을 좀 들으려고 하는데도 상황은 뭐 전날 밤과 비슷했고

저만 계속 이런 저런 얘기하고..

결국 제가 말을 꺼냈지요. 남자친구는 어떻게 하고 이렇게 왔냐고? 내가 계속 어제도 그런식으로..스스로 말할수 있게

유도 햇는데도..결국 말도 안꺼내고..(사실 전 여친이 속에 있는 말을 잘 안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데..니가 말을 안하니까.. 말하는거라니까.

남자친구 없다고.. 그럼 학교에서 오토바이 태워 줬던 사람은? 물으니..그냥 만난사람이라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만난거랑 사귀는거랑 차이가 뭐냐고 물으니.. 없다고..

제가 한숨을 좀 많이 쉬었었죠.. 예전에 만날때도 그냥 아는 남자 있는것도 무척 싫었거든요..

걔도 그런건 알고 있었고..그래서 숨긴것 같은데..

그냥 말하기 싫었답니다. 알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그렇게 말하네요..

 

제가 질투심한 남자인지라 어떤 관계까지였냐고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제가 애인도 아니고 자존심도 좀 상하고 해서

안 물어 봤네요.. 저를 만나기 전에는 어떠진 몰랐지만..저를 그동안 계속 생각했다는데..

그 남자를 만나면서도 계속 생각이 나고.. 보고 싶고 그랫다는데.. 그러면서 어떻게 다른 남자를 만났는지도 이해가

안됐고.. 그남자를 헤어진지 일주일도 안된것 같은데.. 저한테 연락이 와서 그러는건 진짜 그 남자와 사랑을 확인하려는

생각인가..들기도 하고..휴.. 마음이 너무 복잡합니다.

 

헤어질 당시에 권태기냐고 물었는데.. 아니라고 했거든요.. 그때는 권태긴지 몰랐는데..지금에서야 그게 권태긴지

알았다네요..계속 섭섭하게 했던것만 생각나고..저도 좀 많이 매달렸었거든요.. 이런경우가 처음이라..

 

이렇게 까지 얘기를 해주니까..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근데요..

너무 겁나네요..다시 그런 일을 겪지 않을까.. 그런일을 겪을 바에야 만나지 않는게 좋잖아요..

그리고 요전에 만났다는 그남자 일도 그렇고.. 서로 합의 하에 헤어졌다는데.. 폰을 보니까.

그사람 번호도 아직 안 지운것 같은데.. 문자 하나 와있고 부재중 전화 하나 와있떠군요..

 

그래서 제가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머리랑 마음이 계속 싸우네요..

머리로는 분명히..절대!!!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은 혹시..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ㅠㅜ

 

의견 좀 달아주십시오. 너무 답답합니다.

(더욱 자세한 사항 듣고 싶으시면 바로 달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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