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rth식 연애가이드

Kirth 작성일 09.08.13 18: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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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일도 안되고... 짱공만 들락날락하다가

 

어느순간 쪽지 몇 개가 와있는걸 봤습니다

 

몇몇 글이 인기 게시물이 되었다는 쪽지와 함께...(사실 이거 잘 이해가 안되요.. 별로 인기게시물 갈만큼 잘쓴거 아닌데...)

 

연애법에 대해서 물어보신 분들도 계시더군요

 

쪽지로 답해드릴려다가...

 

겁나 길어질거 같아서 걍 게시판에 씁니다(아마 별 도움 안되실 겁니다ㅎㅎㅎ)

 

 

 

전 연애가 어렵단 생각을 해본적이 별로 없는것 같네요

 

여자친구도 많이 사귀어보고 차기도 해보고 차이기도 해봤지만...

 

사실 가끔 여자친구 문제로 상담해달라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에서 말이죠

 

그 사람들 이야기는

 

'Kirth는 연애를 참 쉽게한다.. 난 너처럼 연애 하라면 절대로 못할거 같다'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좀 특이하게 연애를 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인지

 

저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조금 놀라기도 합니다

 

 

제가 가끔 쓰는 이야기지만 저의 연애 스타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크게 어필이 안됩니다

 

제 스타일이나까 말이죠 ㅎㅎ

 

그리고 전 심리전도 상당히 많이 걸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실전에선 별로 써먹을 기회가 없습니다

 

저도 임기응변으로 하는 행동들이 많으니까 말이죠

 

가끔 계산해서 움직이는 경우도 있지만.. 뭐 대부분은 임기응변이라고 보는게 맞죠

 

다만 전 '이렇게 하니까 쉽더라'라는 이야기만 쓰는 겁니다

 

참고만 하시고 응용을 하셔도 되고 보고 잊으셔도 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생각할 땐(완전 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연애는 딱 두 단어로 요약하자면

 

관용과 이해입니다

 

 

관용 - 사전적 의미 : 너그럽게 용서하거나 받아들임

 

이해 - 사전적 의미 : 마음의 표현이라는 각도에서 그 뜻을 파악함

 

 

이건 남자던 여자던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남자던 여자던 그 사람의 자라온 환경과 가정교육, 그리고 주변 친구들과 다른 것들에 대해 받아온 영향이 다릅니다

 

즉,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거죠

 

맨 처음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바로 이것 부터가 아닌가 합니다

 

날 사랑하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

 

그리고 내가 사랑하지만 나와는 다른 사람이죠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끌리는 매력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모나 성격, 매너와 옷차림 또는 몸매와 같이 짧은 시간에 파악이 가능한 것들에서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즉,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지만 마음이 간다'는 것이죠

 

반대로, 상대편 역시 마찬가지로 저의 그런 점들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호감을 가지게 된다는 겁니다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서로 처음부터 성격이 어떻고 집안 형편이 어떻고 이런거 아무것도 몰라도 상관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거죠

 

여기서부터 조금씩 문제가 발생합니다

 

난 A가 좋은데 여친은 B가 좋다고 합니다

 

난 꼭 A를 해야 겠는데 여친은 죽어도 A가 하기 싫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여친이 A라는걸 싫어한다는걸 모르고 만났으니 당연히 생기는 문제입니다

 

 

자, 그렇다면... 여친이 싫어하는 A를 이해를 시킬 것인지

 

아님 내가 양보하고 B를 선택할 것인지는 바로 저한테 달려있는 거죠

 

아니면 여친이 양보를 해주던지 말이죠

 

이제부턴 서로 성격이 파악되고 눈치 싸움도 시작하게 됩니다

 

타이밍도 잡기 시작하고 자존심 싸움도 슬슬 시작이 되죠

 

 

그럼 무조건 여친이 내가 좋아하는걸 같이 좋아하게 만들 수 있느냐...

 

그것도 어렵습니다

 

그 반대로 여친이 좋아하는걸 내가 같이 좋아할 수 있느냐...

 

그건 더 어려울지도 모르죠

 

한 30%씩만 양보를 해도 충분히 싸울일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실제 저의 예를 들어볼께요

 

남자들은 여자와 함께하는 백화점 쇼핑을 굉장히 힘들어 합니다

 

사실.. 힘들죠

 

그렇다고 여친이 백화점에서 쇼핑하는데 옆에서 인상 팍 쓰고 있으면 어떨까요?

 

저는 저대로 힘들고, 여친은 여친대로 괜히 눈치보고 신경씁니다

 

둘 다한테 마이너스가 되는거죠

 

애초에 따라가지 않는다면 모를까 따라갔다면 최대한 서로 기분 좋게 어울리는게 좋습니다

 

가게에 들어가서 여친이 옷을 뒤적거릴 때

 

반대편 옷걸이에서 저도 옷을 뒤적거려봅니다

 

그러다보면 왠지 내 맘에 드는 옷이 있죠

 

그럼 그걸 빼들고 점원에게 묻습니다

 

 

'여기 이거 사이즈 작은거 있나요?'

 

'누가 입으실 거죠?'

 

'제 여자친구가요'

 

 

여친은 깜짝 놀라죠

 

그리고 점원이 옷을 가져다 주면 입어보라고 손에 들려서 피팅룸에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나오면 빈말이라도 '이쁘네', '잘어울리네'이런 이야기 해주고

 

괜히 또 점원에게 '이거 색깔 다른거 있나요?', '이건 소매가 원래 이런건가요?', '이거 원래 이렇게 짧게 입어요?'

 

이런걸 물어보기도 하죠

 

여친은 남자친구가 쇼핑하면서 귀찮아하지 않아서 좋고

 

저는 그냥 여친으로 살아있는 인형놀이라고 생각하고 따라다니기도 하고 뭐 그럽니다

 

그렇게 다니다가 힘들면

 

'배고프니까 밥먹으러 가자', '영화한편 보고 와서 마저 쇼핑할까?', '우리 잠깐 커피한잔 마실래?'

 

요정도 대사만 쳐도 100% 오케이싸인 떨어집니다

 

그럼 좀 잠쉬 쉬었다가 움직이기도 하고... 괜히 남자옷 파는데 가서 제 옷도 끄적거려보고 합니다

 

 

거기서 뭘 사던 안사던 중요한게 아니라

 

말로 하지 않아도 그녀에게 인식을 시켜주는 거죠

 

'니 남자친구는 참 자상한 사람이다'라는 걸 말이죠

 

그리고 여친한테 이야기 하죠

 

'우리 다음 데이트때는 야구 보러 갈까?', '우리 다음 데이트는 하루 종일 영화한번 볼까?' 뭐 이런식으로

 

제가 좋아하는걸 슬쩍 들이밉니다

 

이럼 또 한 80%는 오케이 싸인 나옵니다

 

 

그녀가 좋아하는걸 이해해주라는 거죠

 

그리고 나서 그녀에게 제가 좋아하는걸 이해를 시키는게 맞다고 봅니다

 

이런 식으로 하나씩 양보해주고, 양보 받으면서 서로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알게되면

 

그 땐 서로 싸울일이 줄어들죠

 

서로 싫어하는 일은 안하게 되니까 말이죠

 

 

 

너무 길어지네요...

 

혹시라도 내용이 더 필요하시다면 다음에 또 써보겠습니다

 

사실 별거 아닌 내용인데 별거 처럼 쓸려니까 참 힘드네요..

 

그래도 물어봐 주신 분들이 계셔서... 주제넘지만 몇 자 남겨놓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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