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혼자 끙끙 앓는게 심해서 군대가기전 여러분들의 의견이나 들어보고자 이렇게 글 씁니다..
21살이며 대학1학년 1학기보낸후에 휴학하고 이제 군대가는 대한의 건아입니다 !
가기싫은 대학 억지로 안가겠다고 떼쓰다가 집안의 압박에 못이겨 결국에는 대학에 입학을 하게되었습니다.
군대가기전에 뭐 하나 이루고 가자는 마음에 공부에만 집중하던 도중...
같은 학년,같은과에 어떤 여자애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21살 나이도 같았습니다.
처음부터 좋아한건 아니였구요..
학기초에는 그녀에게도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뒤 그녀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그러더군요.
그 이전에는 그냥 '괜찮은 애'였는데 그 말을 들으니 '멋진 여자'로 생각되더군요..
평소에 선배들이나 다른 동기들이 저에게 "니가 여자친구를 만든다면 그 여자는 분명히 쟤일것이다."라고 말해왔습니다.
저도 그 말을 들으면서 살짝 웃었고 그 친구도 그 말을 들으며 살짝 웃곤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그 친구집앞으로 찾아가 "니가 좋다. 사랑 사귀자!" 했습니다.
(학교가 외진곳에 있어서 그 학교 학생의 90%가 원룸이나 기숙사에 사는 사람이어서 찾아갈려면 언제든지 갈수있었죠.)
보기좋게 베컴 프리킥이 150km로 골이 되듯이 보기좋게 차였습니다..
이유는 즉슨 아직은 혼자가 편하고 이때까지 연애를 쭉 해왔는데 이제는 쉬고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마음에 안드는 사람 차기!' 인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서는 줄담배와 혼자 술을 먹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상했습니다.
이 친구는 저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이 친구가 '나한테 좋은 감정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할법한 말들을 많이했는데요..
1.
한날 그 친구가 먼저 저한테 와서 "컴퓨터에 뭐 잘 안되는게 있는데 좀 도와줘라..."라고 말해서
제가 "알았어,도와줄께. 나 방금 담배피고 왔으니 냄새나잖아 ㅋㅋ 다른데로 피해 ㅋㅋ" 하니까
그 친구가 "그 담배냄새도 너한테서 나는건데 뭐 ㅋㅋ 괜찮아."
라고 하더군요..
2.
그렇게 컴퓨터 안되는걸 도와주던중에 바탕화면에 폴더를 하나 만들어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걸 제가 장난으로 "공주님의 폴더~~"라고 만들어줬습니다.
1주일뒤에 다시 그 컴퓨터를 만져보니 폴더 이름이 그대로라서 "너 왜 이 폴더이름 아직까지 안바꾸었냐?" 라고 물었는데..
그 친구가 "니가 해준거니까 안바꾸고 있는거야 ㅋㅋ" 하더군요..
3.
서로 밝히기 힘든 가정사까지 다 이야기하면서 서로 위로하며 의지했다고 할수있을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느니...이래이래해서 우리집형편이 이렇게 안좋다니느...뭐 그런식이었죠.
뭐 어쩄건간에 이 친구가 교회를 다녀서 일부러 이렇게 말을 곱게 하는건가 아니면 나한테 감정이 있어서 이렇게 말하는건가 헷갈렸지만 어쨌든간에 좋은 사람임에는 분명했고 제 나름대로는 이 친구랑 저는 잘될 운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차이고 나니 "도대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뜩 "이대로 포기해버리면 이 애가 아무한테나 찝쩍거렸다고 생각할수도 있고 한번은 튕기는 걸수도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무한테나 찝쩍거렸다고 오해받을만한 짓을 많이해서 이 애한테도 "너 아무한테나 찝쩍거리는거 아니야?" 라고 진지하게 질문받아본적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몇일뒤에 바로 문자도 보내고 말도 걸고 자시고 하다가 "두번째 시도다 !" 하고 또 그 친구집 앞으로 가서 "잠깐 이야기좀 하자"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야기도 길게해보고 저번보다 더 진심어리게 대해보자!
그렇게 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친구말로는 "남자를 못믿겠어...전 남자친구랑 헤어진게 내가 잠자리를 안해줘서 헤어지게 된거야..내가 이때까지 남자들을 10명 만났는데...하나같이 다들 그런것 같아..왜 남자들은 다 그런지 모르겠어...이제 남자 만나고 싶지 않아," 거의 울듯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남자고 남자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기때문에 그렇게 상처받은 여성에게 뭐라 해줄말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이 "아직은 너 포기못해. 10번이라도 찍어볼거니까 그렇게 알어!" 하고 뒤돌아 섰습니다.
그렇게 그녀를 다시 집으로 보내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저렇게 순해보이는 애가 21년을 살면서 남자를 10명이나 만났으며..."하면서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갔습니다.
살짝 정이 떨어지기도 했구요...
그래도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지 !" 하는 마음에
3번째 고백을 위하여 또 문자를 보내고 이야기를 걸고 그렇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습니다.
한거라고는 이야기밖에 없지만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고...몸도 마음도 지쳤습니다..
그래서 쉬고싶었습니다. 그래서 연락도 안하고 아무런 조우없이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1주일이 지났나?
그 친구가 먼저 문자가 오더라구요!
뭐하냐는 말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정말 날아갈듯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3번째 시도다!" 라고 마음먹었지만...왠지 고백을 못하겠더라구요...
무슨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좋아는 했었는데...아무래도 지쳐서 그랬나봅니다..
그러다가 방학이 되어서 서로의 고향(저는 부산,그 친구는 서울)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제 연락을 하는거라고는 전화나 문자나 네이트온밖에 없었죠..
그러다가 방학 1달이 지났나?(그렇게 한달이 지나도록 서로 연락한번 한적 없었습니다.)
그 친구홈페이지에 가보니 남자친구가 생긴것 같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진듯이...눈물이 흐를것 같았어요...
그래서 깨끗히 '단념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 후에 2주뒤에...네이트온으로 그녀가 먼저 또 저에게 "잘지내?" 라고 쪽지를 보내더라구요..
친구삭제해서 이름이 안나오고 아이디만 보였지만 누군지라고 짐작이 갔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제가 "앞으로 나하고 인연을 끊자."라고 이야기했더니 그 친구가 당황해서 왜그러냐는둥으로 이야기해서 "너 다른남자 생겼더구나..너한테 미련가지고 싶지 않다.."라고 했더니 그 남자친구는 자신의 예전남자친구였으며 집앞에 찾아와 무릎꿇고 싹싹 빌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나중에 너가 미련이 없어지면 다시 만나면 되잖아?" 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그런 말을 들으니까 제가 그녀를 못잡은게 너무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자존심은 뒷전이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연인이 되지 못하다니...
너무 아깝고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와 연인관계적으로 잘 안되는 사람과는 아예 인연을 끊는 스타일이라...
다시 한번 더 냉담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 이제 그만 연락하자..."
그러다 그녀는 "앞으로 학교에서 또 만날텐데.."라고 또 잡는거였습니다..
그래도 "나 어차피 군대가게되어서 학교못가 ㅋㅋ" 라니까 그제서야 "알겠어..그동안 고마웠어."라고 하더군요.
그러곤 몇일뒤에 싸이를 가보니 그 친구와 일촌이 끊겨있더라구요...
제가 먼저 쫑내놓고는 그렇게 되니 섭섭하기도 했지만 그런처사가 맞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제 서로 연락이 끊긴지 2달이 넘었습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녀가 너무 보고싶어요..
하지만 전 1주일후면 군대를 가고...그렇습니다.
전 아직까지도 그녀가 도대체 저의 고백을 안받아줄거면서(한마디로 날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저한테 달콤한 말들을 했으며 2번째 고백후에 연락이 안오자 자기가 먼저 연락을 했으며....그런게 잘 이해가 안갑니다..
글이 길어졌네요...ㅜㅜ
군대가기전에 잡담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