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한테 고백한 애인있는 남자 어떻게 할까요? ;;

자라투슈트라 작성일 09.12.05 01: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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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입학하고 나서... 참 좋았습니다.

 

 

동기들도 모두 착한 사람들인 것 같고 선배들도 후배를 챙겨주려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죠.

 

 

그런 가족같은 과 생활을 하면서 특히 더 친하게 된 동기들이 있습니다.

 

 

지금의 제 여친과, 그리고 A라는 남자애를 포함한 일곱 명의 동기들이죠.

 

 

그렇게 같이 동고동락하며 지내다가 여름 방학이 되고,

 

 

여름 방학 동안 저는 지금의 제 여친에 대한 마음을 키웠습니다.

 

 

결국 방학 마지막 날에 고백하고선, 평소에 친했던 A에게 고백했노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그냥 응원해줄 줄 알았던 A가 잠시 망설이더니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내더군요.

 

 

자기는 원래 지금의 제 여자친구를 좋아했는데, 어쩌다보니 다른 아이와 사귀게 되었다고 하네요.

 

 

게다가 그 아이와 사귀는 상태에서 제 여자친구한테 좋아한다고 얘기해버렸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A가 자신이 고백했다는 사실에 대해 자기는 진짜 나쁜놈이라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저는 A가 맘을 숨기려니 너무 괴로워서 그냥 말해버리고

 

 

이제 제 여자친구에 대한 맘을 접으려고 하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별 말 없이 넘어가려다가 우연히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죠.

 

 

갑자기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은 제 여자친구가 처음이랍니다. (이 인간 20년 살았습니다만... -_-;)

 

 

저는 아무 생각없이(그냥 서로 자기 과거 이야기 하던 중이었습니다.) 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결혼 날짜를 잡은 적이 있다고 했었죠. 당연히 지금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A가 하는 말이, 그럼 넌 걔랑 결혼하고 나는 D(제 여자친구)와 결혼하면 되겠네. 이럽니다.

 

 

.....당시엔 농담이라 여기고 넘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눈빛이라든가 말투라든가 농담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농담 자체도 저에겐 매우 거슬리는 농담이구요.(제가 너무 민감한가요? ;)

 

 

그 이후로 A는 제 여자친구와 멀어지기는 커녕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친하게 지내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부터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혹시 이 인간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나중에 수작부리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죠.

 

 

제 의심을 부추긴 건, 갓 복학한 남자 선배들 마저 '쟤 왜 저렇게 못 해주냐'할 정도로 이 인간이

 

 

자기 여자친구에게 소홀하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이 인간은 자기 여자친구에게 어디 놀러가자는 소리를 통 안 한답니다.(A의 여자친구의 말에 따르면.)

 

 

그러면서 제 여자친구와 같은 수업을 들을 때는 (매번은 아니지만) 

 

 

어디냐고, 같이 강의실 가자고 제 여자친구에게 전화합니다.

 

 

이 외에도 여러 예들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아, 혹시 제 여자친구가 확실히 끊었으면 될 문제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세요?

 

 

물론 강력한 거부 의사는 표현했습니다. 다만 A를 멀리하지는 못했습니다.

 

 

당장 저와 제 여자친구만 생각한다면 A를 멀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겠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앞서 일곱 명이서 같이 논다고 말씀 드렸죠?

 

 

제 여자친구가 확실히 끊어버린다면 당장 티가 팍 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알아내려고 하겠죠.

 

 

무슨 일인지 밝혀지면 사단이 나겠죠. A가 첫 남친인 A의 여자친구는 충격이 엄청날테구요 ;

 

 

(사실 저는 A의 여자친구만 아니면 다 폭로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여자친구는 A가 군대가기 전까지는 그냥 그렇게 지내는 척 하자고 했습니다.

(이런 결정하면서 제 여자친구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동안 상의할 사람도 없고 맘 고생 심했나 보더라구요 ;

 자기는 그냥 A를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싶은데 다른 사람들이 이런 일을 아는게 너무 무서워서 그냥 지냈다고 하네요 ;)

 

 

어차피 전역하면 제 여자친구는 4학년이고 취업 준비하느라 마주치는 일이 잘 없을테니까요.

 

 

네, 여기까지는 대략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두서없이 적어서 이해하시기 힘드시겠지만 계속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이제 진짜 문제가 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도저히 못 견디겠습니다. A와 제 여자친구가 웃으면서 대화하는 것(여자들은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도 웃죠)이나,

 

 

A가 저나 제 여자친구에게 친근하게 말 거는 것이나 정말 꼴보기 싫습니다.

 

 

누군가를 이렇게 미워해본 적이 없는데, A를 제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 여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A와 관계를 끊자고.

 

 

어차피 지금 A와 말을 잘 안 하고 멀어져도 다른 사람들은 너랑 나랑 사귀고 있으니까

 

 

서로 다른 이성에 대해서 조심하는 걸로 이해할 거라고, 괜찮다고요.

 

 

그래서 제 여자친구는 제 말을 따라 A를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A가 뇌를 갖고 있다면 제 여자친구가 왜 그러는지 알아서 눈치채고 접근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 인간 뇌가 없네요. 왜 그러냐고 대뜸 묻더랍니다.

 

 

저는 뭘 어떻게 해야 하고 여자친구한테는 어떻게 하라고 조언해줘야 할까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관계 다 끊어버리고 한 번 뒤집어 엎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생각해도 제가 분노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 될 것 같네요 ;

 

 

연겟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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