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진주여행기~ 진주성과 진양호

자라투슈트라 작성일 10.02.03 03: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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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여자친구와 진주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둘다 부모님이 엄하셔서 외박은 꿈도 못 꾸구요, 그냥 당일치기로 갔습니다 ㅋㅋ

 

 

대구에서 진주로 시외버스 타고 이동했습니다.

 

 

2시간 가량 걸린다고 하던데 그것보다는 조금 일찍 도착했네요 ㅋㅋ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시면 바로 앞에 남강이 흐릅니다.

 

 

남강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되어 있어요.

 

 

그 길을 따라 쭉 가시다보면 오른쪽에 장어집이 많습니다.

 

 

진주가 민물장어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유정장어랑 진주성 바로 앞에 있는 장어집이 유명하다더라구요.

 

 

그렇지만 1인분에 16000원 가량하는 고가의 음식이라 먹어보진 못했네요 ㅎㅎ

 

 

강변 산책로를 따라 쭉 걸으시면 다리가 하나 나오구요, 다리 지나면 바로 진주성이 보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500원이네요.

 

 

진주성 들어가자마자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 촉석루입니다.

 

 

진주 8경 중에 하나라죠? ㅋㅋ

 

 

동란 때 소실되었는데 다시 지은 건물입니다.

 

 

그렇지만 진주 8경 중 하나라고 하기엔 눈에 확~ 띌 만큼 아름답지는 않았어요 ㅎㅎ; 낮에 가서 그런가?

 

 

아, 그리고 촉석루와 남강 사이의 담을 보시면 문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의암으로 통하는 길이죠. 논개가 일본의 장군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떨어졌던 바위입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명한 선비들이 그 바위에 의암이라는 한자를 새겨넣었다고 하네요.

 

 

단! 조금 위험합니다. 관광지이긴 해도 성이어서 그런지 문 나서자마자 절벽이..

 

 

그래도 그렇게 많이 조심하시진 않아도 괜찮을 거에요~ 주의하라는 팻말은 달려있는데 세상 모르고 뛰어다니는

 

 

초딩들 아닌 이상 떨어질 염려는 없어 보이더군요 ㅎㅎ

 

 

제 여자친구가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잘 지나다녔으니까 관람하시기에 크게 불편하시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촉석루 앞에 강을 보시면 배가 하나 떠 있습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가 있는 배인데요, 그냥 구경거리 조형물입니다.

 

 

촉석루 맞은 편에 보시면 호국종각이라고 종이 하나 있구요, 김시민 장군 전공비도 있습니다.

 

 

또 임진대첩 계사순의 단이 있는데 여기는 진주대첩(행주대첩)을 기리고

 

 

임진년 바로 다음 해인 계사년 때 일본이 진주대첩의 보복으로 학살한 7만 명의 사람들을 위령하는 곳입니다.

 

 

올라 가기 전에 보면 경건한 마음을 갖고 올라와달라고 쓰여 있습니다. 데이트 장소로는 좀 무거운 곳이네요 ㅎㅎ;

 

 

또 진주성 내에는 천자포, 지자포, 현자포 이 세가지 대포들이 세 군데 설치되어 있습니다.

 

 

눈에 잘 띄니까 지나가시면서 한 번 보시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진주성 가운데 쯤 김시민 장군의 커다란 동상이 있습니다.

 

 

그 뒤쪽으로는 진주 시에 있던 옛 비석들을 모아놓은 비석군이 있구요,

 

 

북장대라고 전쟁 때 군사들을 지휘하기 위해 전쟁터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누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북장대를 지나가시면 절이 두 곳 나오는데 불교 신자가 아니시라면 그다지 관람할 것은 없는 곳입니다.

 

 

제 여자친구는 교양 수업 때 불상의 수인을 배웠다며 불상에 많은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요 ㅋㅋ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국립진주박물관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안내해주시는 분들 정말 친절하시구요,

 

 

안에 들어가면 볼 거리와 체험할 것들이 꽤 많습니다.

 

 

바로 2층으로 올라가셔서 전시실 구경하시고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구경하는 특이한 형태의 박물관입니다.

 

 

나오면서 보니 탁본 뜨는 체험도 할 수 있게 해놓았더라구요.

 

 

저는 예전에 영주에 다녀오면서 이미 체험했던지라 관심이 없어서 안 해봤습니다. ㅎㅎ

 

 

진주성 중심에서 남강을 남쪽이라 했을 때 진주성의 문은 서쪽 북쪽 동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북서쪽에도 있던데 거긴 닫아놨더라구요.

 

 

어쨌든 서쪽에 있는 문으로 나오시면 나오시자마자 오른쪽으로 골동품거리가 있습니다.

 

 

저나 여친이나 골동품에는 관심이 없어서 안 가봤는데, 별별 옛날 물건이 다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왼쪽으로는 음악분수가 있습니다. 겨울에는 운영을 안 한다고 하네요.

 

 

음악분수를 하는 곳을 지나 택시를 타고 이번 여행의 두번째 목적지인 진양호로 갔습니다.

 

 

진주성에서 대략 6000원 정도 나오더군요.

 

 

버스도 있다고 들었는데 외박을 못 하니 시간이 촉박해서(대구행 막차 7시 45분) 비싼 택시를 ㅜㅜ

 

 

진양호 주차장에서 내려서 도로를 따라 쭉 걷습니다.

 

 

걷다보면 갑자기 길이 없어질텐데요, 그 때는 왼쪽의 나무로 된 길로 가시면 됩니다. ㅎㅎ

 

 

그 길 왼쪽에는 가족공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냥 산책하고 쉬기 좋게 만들어놓은 공원이네요 ㅎㅎ

 

 

길을 따라 쭉 올라가시면 안내도와 가게가 있는 작은 광장 비스무리한 곳이 나옵니다.

 

 

사실 여기가 유원지 같은 곳이라 동물원도 있고 놀이기구도 있습니다.

 

 

데이트 장소로는 진주성보단 여기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저희가 가고 싶은 곳은 진양호 전망대였기 때문에 다 무시하고(가게에서 어묵을 좀 먹긴 했습니다. 요즘은 그 쪽이 많이 춥더라구요 ;)지도를 따라 위로 갔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차가 다니는 도로가 있고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요,

 

 

차가 다니는 도로로 쭉 가시면 1년계단이라는 곳이 나옵니다.

 

 

왠만하면 이 쪽으로는 가지 마세요 ;; 계단에 이름 있길래 뭐 있나 싶어서 갔더니

 

 

계단 개수는 374개(왠지 사기당한 기분이었습니다. -_-;;)였고 별 볼 거리도 없는데 힘은 엄청 들더군요.

 

 

제 여자친구 체육대회 때 허슬플레이어로 유명했는데 200개쯤 올라가니 힘들어서 쉬자고 보챘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경사진 길이 차라리 훨씬 편할 것 같네요. 내려오면서 보니까 실제로도 훨씬 편했구요.

 

 

이제 진양호 전망대에 올라가서 진양호를 봤습니다.

 

 

....... 진짜 장관입니다. 여자친구 올라가자 마자 딱 굳어서 우와우와 밖에 말 못하더군요 ;

 

 

진양호가 댐 때문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인데 경치는 정말 좋습니다.

 

 

특히 석양이 질 때 붉은 빛이 호수에 내리면 그 만한 절경이 또 없다고 하더라구요.

 

 

저희는 시간관계상 못 봐서 굉장히 아쉬웠습니다. ㅜㅜ

 

 

그리고 평일이라 그런지 진양호 전망대 꼭대기에 사람이 없어서 여친과 둘이서 진양호 마음껏 바라보며

 

 

온갖 설정샷을 잔뜩 찍을 수 있었습니다. ㅋㅋㅋ 평소라면 쪽 팔려서 못 하죠 ㅋㅋ

 

 

아무튼 진주에 오셨다면 일단 진양호는 꼭 구경하고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진주성은 역사에 관심이 없으시면 지루할 수 있는 장소지만 진양호는 유원지고 경치도 좋으니까요.

 

 

다만 진양호 가실 때 주의할 점은 여기가 교통편이 많이 열악합니다.

 

 

콜택시를 부르거나 진양호 주차장(가게 있는 곳 말고 그 밑의 주차장)에서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수 밖에는 없죠.

 

 

저희는 역시나 시간에 쫓겨서 또 택시를 타고 이번에는 진주중앙시장으로 갔습니다.

 

 

대한민국에는 비빔밥의 양대 산맥이 있는데, 그건 바로 전주 비빔밥과 진주 비빔밥입니다.

 

 

따지고 보면 진주 비빔밥의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고 하네요.

 

 

두 비빔밥의 차이는 아마 고기에서 제일 두드러질 겁니다.

 

 

전주 비빔밥은 고추장에 볶은 쇠고기인 반면에 진주 비빔밥은 육회를 얹습니다.

 

 

육회라고 해서 막 기대하시고 그러면 또 실망하십니다. 실제로 육회를 많이 얹어주진 않을 뿐더러

 

 

비빔밥을 먹으면서 육회 맛을 느끼기는 힘드니까요.

 

 

아무튼 진주에서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은 천황식당과 제일식당이 있습니다.

 

 

진주에 사시는 분 말로는 두 곳다 맛과 가격 모두 비슷비슷하다네요.

 

 

천황식당은 이제 3대째 내려오는 전통있는 집입니다.

 

 

진주 중앙시장 근처(내부 아닙니다.)에 있죠.

 

 

홀에 있는 의자와 탁자가 정말 오래된 것이고 물도 물병이 아니라 주전자에 보리차가 담겨있어서

 

 

그 곳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옛날 추억하러 자주 오신다고 하네요. ㅎㅎ

 

 

제일식당은 이제 2대째입니다.

 

 

작년 12월에 제일식당을 만드신 할머님께서 별세하셨다고 하네요.

 

 

또 여기는 시장 안에 있어서 사람이 많은 탓에 식사시간에 가면 빨리빨리 먹고 나와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해서 저희는 천황식당(참고로 일왕과는 전혀 관계없는 한자입니다.)으로 갔습니다.

 

 

비빔밥 맛은...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당시에 점심을 먹고 아무것도 안 먹은 상태였던지라

 

 

꽤 배고팠거든요 ㅎㅎ; 배고프면 뭐든 다 맛있죠.

 

 

아, 그런데 한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건 비빔밥에 딸려나오는 선지국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제 것 다 먹고 여친이 남긴 것도 제가 다 먹었습니다 ㅋㅋ

 

 

대구에선 선지국이라고 하면 벌겋기 마련인데 여기는 맑게(그래도 고깃국이라 기름은 꽤 있습니다.) 끓이고 후추를 칩니다.

 

 

제 입맛엔 딱 맞았어요. 얼핏 듣자하니 이 선지국 먹기 위해 비빔밥을 시키시는 동네 어르신들도 꽤 된다고 하네요 ㅋㅋ

 

 

비빔밥을 다 먹고 천황식당을 나와서 진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려다가 길을 잃었습니다 ;;

 

 

알고보니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더라구요 ;

 

 

다행히 친절한 아저씨 한 분을 만나서 35번 버스를 타고 무사히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시외버스를 타서는 멀미하는 여자친구를 달래고 재우고 하다보니 저도 잠들었습니다.

 

 

저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먼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되면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항상 자게 되더군요. ㅎㅎ

 

 

아무튼 1시간 50분쯤 뒤에 대구 서부정류장에 도착하면서 여행은 끝났습니다.

 

 

저희 커플이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진주성을 주된 관광지로 선택했는데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구요.

 

 

그렇지만 만약에 역사에 별 관심이 없으시다면- 진주는 솔직히 비추입니다. ㅎㅎ;

 

 

가서 보니까 역사에 관심이 없을 경우 어쩌면 이 곳이 지루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 진주여행기는 끝입니다!

 

 

 

 

 

덧1. 진주는 교통편이 잘 되어있는 편은 아닙니다. 숙박이 불가능하시다면 시간에 유의해주세요.

 

 

덧2. 대구에서 진주로 가는 시외버스는 서부정류장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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