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인지 먼지의 후기

지간스쿠드 작성일 10.03.07 0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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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열람실서 공부하고 있는데 친구놈이 문자로 소개팅하겠냐고 해서

바로 콜했습니다.

 

토요일인 오늘 6시에 건대입구서 보자구 했죠.

 

완전 힘줘서 오늘 신경좀 썼다라는 티 팍팍내고 자리에 나갔습니다.

(학교앞서 하숙하는데 룸메형이 '누구세요'라고 묻더군요.)

 

일단 한시간 일찍 나가서 가볼만한 곳 돌아다녀 봤는데

온통 술집이더군요.

 

소개팅녀가 교회다닌다는 정보가 있어서(나중에 알았는데 아버님이 목사라십니다.)

마땅히 갈만한 곳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다가 약속시간에 롯데백화점에서 만나 그 안에 있는

일식집 들어가서 저녁을 먹게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입니다.

 

주선자 녀석이 갈 생각을 안하는 겁니다.

그래도 일단 주문은 했으니 먹고 빨리 가라는 눈치를 줬었죠.

 

근데 주선자가 가기는 커녕 소개팅녀의 친구가 갑자기 이쪽으로 온다고 하더군요.

 

친구와 소개팅녀와 소개팅녀의 친구는 서로 아는사이인데

셋이 노는 자리에 모르는 사람 한명 와서 앉아 있는 기분이더라구요.

 

셋이서만 아는 이야기 할때는 완전 뻘쭘하고

소개팅녀 친구의 남친 내일 생일이라고 어떻게 해주는게 좋을까라고 물어볼때는

 

<나는 누구인가? 여긴 또 어딘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경황이 없어 택시타는 곳까지 바래다 주는데 넋놓고 있다가

번호도 안물어봤습니다.

(나중에친구에게 물어서 잘들어가라고는 했습죠.  만나서 즐거웠다더군요._날 만나서 즐거운지 친구를 만나서 즐거운지..)

 

일단 따로 둘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실패의 스멜이 나는군요.

 

실패원인을 꼽자면

 

1.둘이서만 만나지 않았다.

2.따라서 서로 대화를 많이 못했다.

3.번호를 묻지 않았다.

 

정도 겠군요.

 

이번 학기는 도서관이랑 사귀라는 하늘의 계시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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