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헤어졌습니다.

지간스쿠드 작성일 09.09.23 0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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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06)살때만나 친하게 지내다

22(2008)살때 7달쯤 사귀고 헤어졌습니다.

현재23(2009)살

 

2.

헤어지고도 계속 친구처럼 지내다가

얘한테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쓰는 것 같아서(여친도 아닌 사람한테)

다시 여친으로 만들던지 관두던지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월요일에 다시 사귀자고 했습니다.

 

3.

1주일 안에 답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1주일이고 뭐고 안될것 같다고 하네요.

대답은 부정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무엇보다 뭔가 머릿속이 깨끗해지고 깔끔하게 정리되더라구요.

 

4.

"너 덕분에 정말 내인생에 즐거운 시간 보냈어. 잘지내."

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글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웃으면서 헤어진다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싶을정도였습니다.

(저희 예전에 처음 만날때 이애가 맨날 헤어질 때 잘지내라고 했었는데

헤어질때만 하는 말이라고 제가 뭐라 막 화냈거든요. 제가 쓸줄은 몰랐습니다.)

 

5.

근데 왠걸 이애가 울먹울먹하면서 연락안하는거 싫다고 뭐라하는거입니다.

마음 약한 저는 난처난처 (이건 본능적 어장관리라고 판단)

심지어 뭐라했냐하면 사귀자고 사귀자고 저한테 망언던지더라구요.

 

6.

여기서 사귀면 제가 마치 협박해서 사귄것 같잖습니까?

안된다고 됬다고 왜이러냐고 곤란하다고 프라이드가 용납안한다고

헛소리 주절주절하다가 사귀는 걸로 결정

 

7.

그리고 다음날 연락받고 나가서 카페에 앉아서 공부하고 담배피고 놀다가

제가 변했다구 예전 같지 않다고 하면서 재미없다고 그만두자고 뭐라카더군요.

 

8.

데려다주고 오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그래도 이애를 계속 좋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냥 예전 좋았던 기억들처럼 지냈으면 하고 바랬던 거였을 뿐이었습니다.

바로 연락해서 역시 그만두자고 말하고 ㅈㅈ쳤습니다.

 

p.s 글쓰고 있는데 연락오네요 받을까 말까 고민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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