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명절 한가위에 차였습니닷!

warman 작성일 10.09.22 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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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차례상준비하려고 일어나보니 헤어지자는 문자가 와있더군요!

 

좀 많이 황당했습니다. 문제가 몇가지 있었지만 감수하고 결혼까지 할생각하고 집까지 장만해놓은터인데 말이죠..

 

연애기간은 300일 조금 넘게 사귀었고 일하는 지역이 달라서 주말데이트를 주로 하는 주말커플입니다.

 

나름 대기업에 다니고 178에 인물도 안빠지고 집안도 부족하진 않습니다. 다만 3대독자란것만 빼고말이죠

 

거두절미하고 단 한가지 문제때문에 헤어지자는건데

 

그 단한가지가 바로 종교입니다. 종교!!!!!!!!!!!!! 참고로 전 무교입니다.

 

여친은 성당에 다니고 아~~~~~~~주 지독하게 성당에 충성을 다하는 충성파입니다.

 

싸우게 된 이유도 참 단순합니다. 제가 너넨 왜 차례 안지내냐? 아무리 하느님이 좋다지만

 

자신을 태어나게 해준 조상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건데 그건 종교랑 상관없지 않냐고 말을 했습니다.

 

여친은 안그렇다고 하더군요 조상이 있게된게 전부다 하느님이 계셔서 그런거니까 조상에겐 할필요없다구요..

 

그런저런 이유로 지금까지 쌓여왔던게 한방에 폭팔된거같습니다. 주말커플인데 주말에 데이트하다가도 성당에가는

 

경우도 종종있었고 보러 올라갔는데 성당에서 주관하는 일이 있어서 바빠서 못만난적도 있었고

 

뭐 요런걸로 열폭했었지만 일이 요로코롬 크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연애 초기때는 성당 못가게 드라이브한답시고 산이며 바다며 멀리멀리가서 못나가게했었지만 소용없더군요

 

그래서 그래 너 할대로 해라 하면서 성당 다니게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광적으로 다닐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심히 고민중입니다. 이런걸로 이렇게 쉽게 헤어지자는말이 나오는 여자를 잡아야 하나~ 하고말이죠

 

거기에다가 제가 지금 3대독자고 제사는 필히 지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할머니가 밀양박씨 궁중요리사집안이라서 요리도 다 배워야 하고요 물론 어떤여자도 부담스럽게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사랑하니까 하나씩 양보해서 잘 이끌어나갈수있겠다고 생각한게 와르르 무너져버렸습니다.

 

즐거운 추석명절인데 아침부터 너무 정신이 없어서 두서없이 끄적인거같네요.

 

여긴 전주인데 비가 계속와서 선산에 성묘를 못가고있어요 ㅠㅠ 이번 물폭탄 피해 입으신분들도 계실건데

 

빠르게 복구가 됐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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