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혀..고민이 있습니다..
여친이랑 사귄지는 2년정도 되었고, 양가 상견례도 마친 상태였습니다
여친과 저는 성격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해 트러블이 없는 사이였죠
문제는 양가 가족간의 불협화음입니다...
#scene 1.
상견례 때의 일입니다.
부모님들끼리는 상견례 전에 이미 한번 봤던 적이 있었고, 그땐 시골에 계신 여친 부모님이 저희 가족이 사는 서울로 올라오신
것이라 서울 구경도 시켜드렸고, 저희 부모님들께서 식사대접도 했었지요.
상견례도 다시 한번 서울에서 하기로 했고, 상견례 자리에서 그쪽은 7명, 저희는 4명이 나갔습니다.
문제는 그곳에서 터졌습니다.
여친의 언니가 점퍼차림에 운동화 신고 나온거였죠.. 표정도 인상을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구요
이유인즉슨, 남친과의 교제를 여친 부모님들께서 허락하지 않으시기에 기분이 나쁜거라네요..
이유야 어째됐든, 저희 부모님들, 기분이 언짢아 하셨지요
더구나 여친의 남동생이 늦게 왔었는데, 늦게와서 어른들이 계신 상석에 앉는겁니다..
거기다 하는 말이 "바쁜데 왜 불렀어~~불렀으니까 누나들이 나 선물사줘" 이러더군요. 그분 나이가 26입니다.
계산하려고 하는데 저희 어머니가 반반씩 계산하려고 카운터에 가 계셨는데,(식사비가 110만원 나왔습니다)
여친 어머니께서 여친더러 어서가서 계산하라는 제스쳐를 취하시더군요.
결국, 저희어머니 반, 제 여친이 반씩 계산했습니다.(어른들 말씀이, 돈이 문제가 아니라 상견례 같이 중요한 자리의 식사비는
어른들끼리 하는게 예의라더군요) 여기서 저희 부모님들, 약간 실망하시는 눈치였습니다.
#scene 2
추석에 즈음해서 여친 부모님들께서 저희 부모님들께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쥐포였죠...
저희 어머니...솔직히 기분 많이 상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선물 잘 받았다는 연락 안하시더군요
대통령보다도 신경쓰이는 사이가 사돈 사이인데, 염치나 예의가 없다 생각하셨나봅니다.
하지만, 여친 부모님들께서는 저희 어머니께서 선물을 받으시고도 연락이 없으셔서 오히려 기분이 언짢으신 듯 보였습니다.
#scene 3
scene1에서 등장했던 여친 언니가 결혼을 했습니다...
저도 제 여친을 통해 언제 어디서 결혼식을 하는지 전해 들었습니다.
여친 부모님들께서는 저희 부모님들께 전화나 청첩장 같은 결혼식에 대한 초대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헌데, 결혼식날 저희 부모님들께서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시자 여친 부모님들은 기분이 나쁘셨나 봅니다.
저희 부모님들은 친구사이에서도 결혼할땐 청첩장을 돌리는게 예의인데, 초대하시지 않은 결혼식엔 참석하시기 힘드시다
합니다.
뭐, 이밖에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많이 있습니다..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저희 부모님과 여친 부모님은 사이가 틀어졌고,
여친도 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트러블 하나 없었지만, 부모님들 사이가 불편해지자 점점 다투는 일도 많아지고, 여친은
이제 저더러 차라리 헤어지자고 한 상태입니다... 저는 아직 그녀를 사랑하고 미련이 있어 내가 잘해보겠다, 노력해보겠다
하였지만, 이젠 전화도 하지말고 만나지도 말자고 하네요..
제가 처음 지방에 있는 여친 집을 방문하였을때 여친의 맏언니는 제가 앉아있는 소파에 다리를 올리고 거실바닥에 엎드려
과자를 먹으며 티비를 보더군요..전 그게 마냥 허물없고 편하게 상대방을 받아주시는 거라 생각했는데 저희 부모님들께서는
예의도 없고, 형제들이 저러면 여친도 나중에 보나마나 저런식일 것이며 결혼하면 엄마 닮아가는게 여자니까 안하무인격인
그 집과는 절대 안된다고 하십니다.
저는 여친을 아직도 처음처럼 사랑합니다
정말 이 결혼, 저희 부모님의 말씀처럼 맺어지면 안되는 것인가요? 그냥 헤어져야 하는것인가요..?